중국 소설가 모옌(莫言ㆍ57)이 201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소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모옌이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며 “환상과 현실, 역사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이 절묘하게 엮인 문학 세계를 창조했다”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모옌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윌리엄 포크너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 [출처: 위키피디아] >
모옌은 산둥성(山東省) 까오미(高密) 따란향(大欄鄕) 핑안춘(平安村)의 빈한한 가정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관모예(管謨業)이나, 글로만 뜻을 표할 뿐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란 필명을 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학업을 포기하고 수년 간 농촌 생활을 하다가 소학교를 중퇴한 뒤 18세 되던 해 면화 가공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다. 1976년 20세 나이로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문학에 눈을 돌려 1978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해방군 예술학원에 입학, 1986년에 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베이징 사범대학과 루쉰 문학창작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소속 1급 작가로 일하다가 1997년 사직하고, ‘검찰일보’에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1981년 격월간지 『연지(蓮池)』에 단편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春夜雨)」를 발표한 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1984년 발표한 「황금색 홍당무(金色的紅蘿蔔)」(1985년 「투명한 홍당무(透明的紅蘿蔔)」로 개작)가 좋은 평가를 얻게 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87년 대표적인 장편소설
『홍까오량 가족』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고, 그 작품의 일부를 장예모 감독이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는 모옌의 작품이 전세계 20여 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장편소설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天堂蒜S之歌)』(1988), 『열세 걸음(十三步)』,
『술의 나라(酒國)』(1993),
『풀 먹는 가족(食草家族)』(1993),
『풍유비둔(豊乳肥臀)』(1995),
『탄샹싱(檀香刑)』(2001),
『사십일포』(2003),
『생사피로(生死疲勞, 인생은 고달파)』(2006) 등을 발표했다. 「환락」, 「생화를 품은 여인」, 「폭발」,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등의 중편소설과 「그네 틀의 흰둥이」, 「메마른 강」, 「엄지수갑」, 「눈얼음 미녀」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이 중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는 장예모 감독에 의해 영화
<행복한 날들(幸福時光, Happy Time, 2000)>로 제작된 바 있다.
『풍유비둔』은 그의 창작상 최고조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1,2』는 1980년대 중국의 개혁ㆍ개방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농촌 마을과 관료 사회의 부패 양상을 탁월한 주제의식과 기교로 그려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희곡과 텔레비전 드라마 극본을 썼는데, 1997년 창작한 희곡 「패왕별희(覇王別姬)」는 무대에 올려져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두 달간 연속 공연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93년에 출간된
『술의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그는 데뷔 후 중국 최고의 문학상인 따자(大家)문학상을 비롯, 프랑스 루얼 파타이아 문학상, 이탈리아 노니로 문학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상, 홍콩 아시아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옌은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의 고향인 산동성 까오미현 둥베이(東北)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2002년 10월부터는 고향의 산둥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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