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가 건네는, 짠한 삶의 찬가 -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여든 살 몸을 가진 조로증 소년의 이야기
단편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단숨에 한국 문단에 기대주로 도약한 젊은 작가 김애란이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평론가부터 팬들까지 워낙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장편소설을 기대해왔던 만큼, ‘동계올림픽에 나간 김연아 만큼’ 떨리지 않았을까? 하는 팬들의 우려와 달리 그녀는 이번에도 덤덤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애란 언니가 돌아왔다!
단편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단숨에 한국 문단에 기대주로 도약한 젊은 작가 김애란이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평론가부터 팬들까지 워낙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장편소설을 기대해왔던 만큼, ‘동계올림픽에 나간 김연아 만큼’ 떨리지 않았을까? 하는 팬들의 우려와 달리 그녀는 이번에도 덤덤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스물 다섯, 삐죽삐죽 짧은 머리로 문단에 등장했을 때도 그녀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그저 웃고 있었다. 『달려라 아비』라는 책 제목 때문일까. 그녀의 등장은 마치 화려한 오토바이가 빠라바라바라밤 요란한 클랙션 소리를 내며 달려온 듯 했고, 사람들은 달려들며 상찬을 얹었다. 소설이 아닌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서 그녀는 시종 덤덤했던 느낌으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일들을 겪고 있었다.
긴장도, 체념도 아닌 그 표정을 엿볼 때마다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문답 같은 유머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이번에는 등단 십 년 만에 독자들을 향해 건넨 긴 편지를 건넸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 두근두근 김애란이다.
“혼자 상상해보곤 했어요. 장편 쓸 생각을 하면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어요. 아주 신명 나게 읽히는 장르소설이 쓰고 싶었다가 아니야, 근사한 연애소설을 써보겠어. 생각했다가도 아냐, 첫 장편은 무릇 성장소설이지! 싶었다가 사실 모든 장편은 추리소설 아닌가?(웃음) 마음이 왔다 갔다 했어요. 그런 충동만 있었지 구체적인 전략은 없었어요. 내가 과연 장편의 체급이 될까? 그만한 근육과 폐활량이 생겼을까 확신이 생기지 않아서요.”
<창작과 비평>에서 장편을 연재해보자는 제안을 계기로, 장편에 착수했다. 연재라는 형식이 ‘충분히 고치고 발표할 수 없다는’ 곤란함이 있지만, 마감의 힘을 빌어 완성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떠오른 키워드는 연애편지였어요. 쥐방울만한 녀석이 쓰는 연애소설이었으면 좋겠다. 또 그것이 엄마, 아빠에게 주는 청춘의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의 생각이 있었어요. 청춘을 선물하는 아이의 상황은 어떤 것이면 좋을까? 청춘을 말하는 아이의 몸이 시들어 있는 상태라면 말을 건넬 때의 울림이 더 크지 않을까 싶었고요” 그렇게 김애란 작가는 주인공 아름이를 완성해나갔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 일곱이지만, 여든 살 몸을 가진 조로증 소년의 이야기다. 아픈 아이가 겪는 성장, 사랑, 설렘, 아픔. 희로애락의 이야기가 읽는 이에게까지 두근두근 심장박동으로 전해진다. “재미있게 써야지. 슬프게 쓰겠어. 이런 각오보다 기본으로 삼았던 생각은 ‘진지하게 써야지’하는 거였어요. 진지함을 우선으로 꽉 잡고 있어야 재미있을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녀가 말하는 진지함이란 이런 것이다. “아름이가 아픈 아이니까. 대상으로 그리지 말고, 진짜 그 사람으로 대하는 거죠. 나도 섣불리 이 아이에게 아껴야 할 감정을 정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진짜 사람과 그러하듯 서서히 친해질 수 있게 그리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아름이와의 만남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고민했어요. 이게 희귀한 병이고, 자료가 적다는 문제보다 이 아이의 정서를 더듬는 문제가 더 어렵게 다가왔어요. 이런 설정을 해놓고 며칠 밤 뒤척였던 이유는, 저도 한아름이라는 인물이 처음엔 무섭더라고요. 내가 무서워한다는 사실이 당연하지만 약간 실망도 됐어요. 한편으로는 ‘얘를 내가 좋아해야지’ 다짐하고 시작하는 것보다 이런 갈등이나 주저함을 가지고 들어가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싶었고요.”
삶에 대한 찬가. 독자들도 아름이처럼 기뻐하길
“『침이 고인다』 작가의 말에 ‘당신에게 위로 받았다’라는 말을 썼는데, 독자들이 리뷰를 쓸 때 이 말을 많이 인용하시더라고요. 그때 ‘아차’ 싶은 게 있었어요. 그 말의 방점은, ‘저도 독자 여러분에게 위로를 받았어요’라는 거였는데, 그 말이 독자 분들에게 책을 읽고 느껴야 할 감정을 푯말처럼 알려드린 건 아닌가 싶어서요. 여러 개 있을 수 있는 감상을 가둬 버린 게 아닌가 해서, 두 번째 책 내고 작품보다 작가의 말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어요.(웃음)”
병에 걸린 아이. 그리고 아이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많은 이야기 속에서 마주쳤던 설정인지도 모른다. 으레 이런 사연 속 아이들은 참으로 성숙하기 마련. 김애란 작가는 성숙을 넘어 아예 노인의 몸을 가진 어린 아이로 설정했다. 작가가 이 아픈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아픈 아이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 점에서 이야기의 분별력이 생긴다.
그녀의 ‘진지한 태도’는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작위적이지 않은 소년의 행복과 슬픔. 다른 삶을 겪고 있지만, 결국 ‘아이’인 아름이의 감수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두근두근 전해진다. 그녀는 아름이를 향해 쉽게 좌절하지도, 섣불리 위로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한 강연에서 그녀가 건넸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게으른 낙관’은 나쁘지만, ‘수치스럽지 않게 위로하기’는 좋다던 말.
“두 팔 벌린 위로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조석 씨 만화 중에 이런 에피소드가 기억나요. 부담스러운 선생님 캐릭터가 아이들을 북돋고 격려하는 장면에 이런 멘트가 있어요. ‘긍정으로 애들을 죽이고 있어!’(웃음) 저도 공감을 했어요. 환자이고, 늙음이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삶에 대한 찬가로 쓰고 싶었어요.
읽으면서 먹먹할 수도 있겠지만, 독자가 기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름이가 쌀독 소리나 텔레비전 소리 듣고 기뻐하는 것 마냥. 아름이가 좋아하고 살았던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어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나 봐요.”
세상은 소년의 몸이 약하다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 아름이 역시 가혹한 현실을 시든 몸으로 부딪쳐나간다. 아주 나쁜 사람들이 소년을 괴롭히는 건 아니다. 언제나 우리를 아프게 하는 건 가까운 이웃의 사소한 무례, 작은 방심, 무책임한 한마디 따위다. 김애란 작가는 그걸 잘 안다. 그녀의 소설 속에는 착하다고도 그렇다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보통사람을 그리되 악인을 그리기 주저하는 이유는 세상이 밝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악인을 그렸을 때, 이야기 속 세상이 편편하고 납작해질 때가 있어요. 서사를 위해 희생되는 기능으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주 매력적인 악인을 그리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소설 속에서 아름이가 세상 속에서 겪는 에피소드는 드라마틱한 효과나 재미를 위한 게 아니라, 현실의 세계와 균형을 맞춰주고 싶어서 그려낸 거예요. 우리는 대부분 다치고 넘어지고 크고 사랑하고 그러잖아요. 아름이도 그런 것뿐이에요.”
문득 궁금해졌다.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상복도 많았고, 여기저기서 많은 격려를 받으며 걸어온 젊은 작가에게 두근거렸을 법한 일들은 짐작해봐도 여럿이다. “관념적으로 말해 사람이 몸이 있다는 걸 크게 느낄 땐 두 가지 상황인 것 같아요. 사랑할 때와 아플 때. 탈고하고 났을 때도 그랬어요. 저 혼자 한 작업을 마치고 나니, 누군가와 만나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궁금하잖아요. 제가 세상을 향해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두근두근 거리죠.”
그간 있었던 작가로서 겪은 기쁜 일 중에서는 처음 데뷔했던 대산 대학문학상을 수상했을 때라고. “그때 집에 뭔가 사고가 생겨서 집 분위기며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데뷔 소식이 기뻤던 것은 단순히 좋은 소식이어서가 아니라 집안의 온갖 폭풍우처럼 온 나쁜 소식과 더 나쁜 소식과 훨씬 나쁜 소식 뒤에 온 좋은 소식이라 기뻤어요.
실제로 전화 받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이런 거구나, 느꼈어요. 그때 명예,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님이 바닥에 무릎을 찧으며 ‘우리 아직 괜찮아!’하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달까요. 두분 체면의식에 제가 보탬이 됐던 그때가 벅차 올랐던 것 같아요.(웃음)”
“유머는 세상을 향해 보내는 추파이자 구애”
연애, 취업, 가족, 돈, 소비, 인간관계 등 청춘 시절에 완전할 수 없는 문제이자 주요한 관심사가 늘 그녀 소설 속에 등장했다. 구차했지만 구질구질하지 않게, 따뜻하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않게 80년생 그녀는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왔다. 그녀의 소설들은 한창 도서관에서 취직이나 시험을 준비할 때, 막막한 미래 앞에 맨몸으로 섣을 때, 문득 내가 평범한 사람이란 걸 깨닫고 의기소침해있을 때 단단한 위로를 건네던 소설이었다.
“(청춘의 현실을 그렸다는 둥의) 사회적 해석이 먼저였다면 투박한 소설이 나왔을 것 같아요. 그런 건 작품의 뼈대가 아니라 냄새처럼 스미길 바랬어요. 사소한 제 바람이나 욕심에서 나온 목소리가 바깥에 우리가 처한 환경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반 지하에 몸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도도한 생활을 꿈꾸고, 부모님의 희망과 꿈을 양 어깨에 짊어졌지만, 같은 자리만 맴도는 현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선의를 베풀었다가 애매해진 관계에 뒤로 물러서는 인물들과 아빠 엄마도 한때 청춘 남녀였다는 걸 상상하게 해주는 아련한 이야기들은 소설을 넘어 작가에게까지 묘한 친화성을 일으킨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상상하게 만든다. 그녀는 마치 어떤 상황에 있건 따뜻한 기운을 본능적으로 감지해낼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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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나오는 검정치마의 「Antifreeze」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바다 속에 모래까지 녹을 거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춥고 바람이 불면, 춤을 추면서라도 내 몸을 따뜻하게 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게 제 소설의 농담일 수도 있고 온기일 거예요. 세상이 따뜻하거나 내 세계관이 밝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주위가 너무 추우니까요. 몸에 열이 나게 하려고 춤을 추자는 거죠. 말하고 나니, 이거 참 괜찮은 말 같네요.(웃음)”
그녀가 독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것에는 그녀 특유의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개그는 제가 세상에 가장 잘 보낼 수 있는 추파의 방식 중 하나이자 일종의 구애에요. 저 스스로도 즐겁고 독자 분들을 웃겨드릴 때 기분이 좋아요.” 소설 속 유머를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유머의 비결에 대해 질문도 많이 받는단다. “글쎄요. 전 왜 재미있는 걸까요?(웃음) 유머에 한해서는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도 같아요.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시지’ 싶을 때가 많아서.(웃음)”
김애란 작가는 그녀의 여러 단편을 통해 수 없는 아비, 어미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자식인 우리와 같이 부족하고, 큰 계획보다는 충동에 휘둘리고,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아빠, 엄마가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녀에게 아빠, 엄마 - 그보다는 아비, 어미란 어떤 존재일까?
“옛날에는 사람들이 번식하기 위해서 결혼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새는 단짝을 만들기 위해서 결혼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족을 꾸리거나 짝꿍을 만드는 것은 회사 뒷담화든 내 일상적인 감각이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인 것 같고요. 예전에는 엄마 아빠를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내가 엄마아빠의 몸을 갖고 있다면, 노인의 몸을 갖고 있다면?’ 이렇게 육체로 환원해서 생각해보니 훨씬 잘 와 닿더라고요. 예전에는 노인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지혜, 권력, 여러 개 추상명사였는데, 몸으로 치환해보니 그들에 대한 감각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저를 낳은 나이를 지나버렸어요. 난 아직도 애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노동하는 걸 가까이 봐서 그런지 학생 때, 자취하던 시절 현금 지급기에서 돈을 뺄 때면, 현금 지급기가 철제탯줄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 아직도 엄마한테 뭔가 빨아먹고 있구나. 그렇게 느끼면서도 그 시기가 한참 이어졌었고, 늘 빚지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소통의 불가능보다 낙차에 주목한다
스물 다섯. 무서운 아이(앙팡테리블)로 불리던 이 젊은 작가도 이제 서른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나’에게 고여있던 관심사가 ‘관계’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녀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짐작해봄 직한 이야기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0대에는 저에게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나는’으로 시작해서 ‘나는’으로 끝나는 단편을 쓴 적도 있어요.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나누고 오해하고 실망하고 상처받는 과정도 나를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세상은 왜 이런 곳이야? 화도 내고요. 그게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엄살을 부리고 불평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인간끼리 소통이 안 돼서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웃음)
내가 말하는 대로 투명하게 전달되는 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겠다.(웃음) 이야기를 써서 그럴까요? 포기라기 보다는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것도 모양새도 다 다르고, 각각 서있는 자리도 다르고. 그것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20대 글 쓸 때는 ‘왜 우린 소통이 안되는거야!’ 답답해하면서 썼다면, 30대로 넘어가면서, 그 낙차에 오히려 집중하게 됐어요. 안 되는 게 다행이고, 그래도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소설에 대해 물었다. “단편 중에서는 『달려라 아비』에는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스카이 콩콩」을 좋아하고요. 트램펄린(스카이 콩콩)으로 치면 온 힘을 줘서 한번 높이 뛰었던 작품들이 좋아요. 또 가장 최근에 『물속 골리앗』이라는 단편을 썼는데, 그건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쓴 작품이라 애정이 많이 가고요. 장편은, 물론 『두근두근 내 인생』이 제일 좋아요. 아직 이것밖에 없으니까요.(웃음)”
문득, 김애란 작가가 트램펄린 위에서 발끝을 세워가며 높이 뛰어오르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집약된 이번 장편소설의 느낌이 그렇다. 그녀는 다음 소설을 위해 트램펄린 속 용수철을 더 깊숙이 밟고 설 테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연주자처럼, 도망가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쓰는 선배들처럼 소설가의 몸을 만들고 싶다” 그녀. 이제 첫 장편이다. 앞으로 더 뛰어오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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