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퀸의 위엄이란 이런 것비욘세는
“화려한 조명 아래에만 존재하는, TV 속의 셀러브리티”다. 때때로 그녀는 가공인간처럼 보인다. ‘예쁘고, 몸매 좋고, 섹시하고, 감각 있고, 건강미 넘치고, 다재다능하고 거기다 가창력까지 뛰어난’ 누구도 거부할 수 없게끔 만들어진 가수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그냥 ‘타고났다’하시니(…) 나는 엄청나게 웅장하고 근사한 외국의 자연광경 앞에서, 하염없이 입을 벌리고 감탄하고 있는 여행자가 된 기분이다. 종종 유투브를 발칵 뒤집어 놓는 그녀의 퍼포먼스를 볼 때도 그렇다.
섹시한 댄싱퀸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음악 컨셉에 맞는 여군 포스로 무장한 비욘세가 네 번째 솔로앨범
『4』로 돌아왔다. 그녀가 외친다. Who run the world? (누가 이 세상을 지배하지?) 누구긴, 비욘세 언니다. 언니가 TV를, 무대를 지배한다. 아직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최근 화제가 되었던 빌보드 뮤직 어워드 퍼포먼스를 당장 확인해보시길. (눈 뗄 수 없이 화려한 영상 속에서 비욘세는 일당백 퍼포먼스를 보이며 무대를 제압한다. 댄싱퀸의 위엄이란 이런 것.)
‘Run the world’ 누가 이 세상을 지배하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Run the world’은 도입부부터 강력한 훅으로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노래인양 뇌리를 파고든다. 그윽한 고전적인 알앤비를 한껏 살린 첫 트랙 ‘1 1’은 그야말로 ‘나는 가수다’ 인증하듯 아름다운 가창력을 뽐내는 곡이다. 웅장하고 낭만적인 멜로디는 이어지는 트랙 ‘I care’ ‘Love on top’ 등에서도 이어진다. 이번 앨범은 그룹시절부터 솔로활동까지 함께 움직여온 매니저인 아버지와 결별하고 낸 첫 독립음반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파워풀한 가창력, 그에 기대는 호소력 깊은 정서, 당장 발을 굴러야 할 것만 같이 강렬한 비트의 댄스 곡 등 그녀 특유의 매력이 한껏 도드라져 있다.
‘시간의 모래밭에 내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요.(…)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 후회 없을 거에요.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남겨서, 아무도 날 잊지 못하게 할 거예요.’ (‘I was Here’ 중) 그녀의 이번 앨범을 듣고 있자면, 그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짐작이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번 앨범에는 비욘세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았다. 승부수를 띄웠다.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잘 알고, 잘 보여줄 줄 아는 이 완벽한 여자는 여전히 의욕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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