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올해 어떤 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을까?
예스24는 연말 기획으로 29명의 작가에게 올 한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좋았던 책을 추천받았다.
소설가 공지영과 조정래는 2010년 가장 특별했던 책으로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꼽았다. 『진보집권플랜』은 오마이뉴스 이연호 대표가 묻고, 조국 교수가 답한 인터뷰집이다.
한국의 정치 현실을 살피고, 차기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진보 세력의 집권에 관한 대안을 논한다. 공지영은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운 ‘실전 매뉴얼’”이라고 추천 사유를 덧붙였다.
이외수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집 『더블』,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을 꼽았다. “기발한 발상과 흥미로운 전개의 소설을 써오는 작가라 매번 기대된다”고 밝힌 이외수 작가는 한국문학의 단비와 같은 두 작가의 책을 추천하며, 한국문학의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정민 한양대 한문학과 교수의 『한시미학산책』, 박범신 작가의 『은교』를 추천했다.
여행작가 한비야는 칼럼니스트 김선주의 에세이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를 꼽았다.
“시대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 읽는 내내 아프지만 따뜻한 자기성찰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가의 취향이 돋보이는 추천도 눈에 띈다. 유머와 휴머니티가 녹아있는 유쾌한 소설을 쓰는 작가 김중혁은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을 추천했다.
『도롱뇽과의 전쟁』은 도룡뇽의 문명을 빗대 인간의 맹목과 탐욕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연구보고서, 여행기, 취재기, 신문기사와 영화 시나리오 등 방대한 자료를 통해 인간은 왜 멸망할 수밖에 없는지 답을 구한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문화정책연구자 목수정은
“한 시대가 마감되었음을 처절하게 알려준 책”이라며
『김대중 자서전』을 꼽았다. 더불어
『삼성을 생각한다』도 추천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박완서 작가의 소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추천하며
“물욕을 벗어나 자연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끼는 삶을 이야기한다.”고 평했다.‘내겐 너무 특별했던 그 책’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결산 기획에서는 인기 작가 뿐 아니라 출판사 편집자, 인기 블로거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도 만나볼 수 있다. 각 분야의 편집자들이 꼽은 ‘2010년 독자의 눈길이 아쉬운 책’에는 박형서 소설가의
『새벽의 나나』 엄기호 작가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피터 드러커의 창의적 사고에 관한 책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등이 포함됐다.
책쟁이들의 추천도서를 본 뒤, 자신만의 ‘특별한 책’ 사연을 남긴 독자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고급책장과 가습기를 증정한다. 이 이벤트는 이달 말일까지 진행된다.
■ 공지영 소설가가 추천한 책
진보집권플랜 조국,오연호 공저 | 오마이북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운 ‘실전매뉴얼’, 그런데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는
것이다.”
■ 이외수 소설가가 추천한 책
Double 더블 박민규 저 | 창비
“기발한 발상과 흥미로운 전개의 소설을 써오는 작가라
매번 기대가 된다. 문예지 발표작과 미발표작을 더불어
보물단지를 풀어낸 듯해 한국문학의 단비와 같다고 생각한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저 | 문학동네
“다채로운 인간 군상들의 이야깃거리가 흥미로웠다.
한국문학의 발전을 기원한다.”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저 | 휴머니스트
“한시에 관해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으로 예전에
감명 깊게 읽어 추천해 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나왔다
는 소식을 들어 반가웠다.”
은교 박범신 저 | 문학동네
“관록 있는 작가가 써내려간 사랑과 갈망에 관한 예찬?.
현역으로 활동하는 몇 되지 않는 동갑내기 작가라 항상 기대한다.”
■이해인 수녀가 추천한 책
시가 내게로 왔다 3 김용택 저 | 마음산책
“시가 멀게 느껴진다면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어보자.
참신한 발상과 언어의 힘을 느끼고 김용택 시인의 다정한
감상글을 읽다 보면 이내 시가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질 것이다.”
■ 시골의사 박경철 저자가 추천한 책
스님의 주례사 법륜 저/김점선 그림 | 휴(休)
“타인이면서 곧 자기이기도 한 부부관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책”
■ 김두식 변호사가 추천한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청미래
“외과수술처럼 연애의 배를 가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과제. 이 철학자는 그 어려운
과제를 마치 농담처럼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거다”
인권은 대학 가서 누리라고요? 김민아 저 | 끌레마
“체벌금지에 대한 교사들의 저항에서 볼 수 있듯이, 청소년 인권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주제다. 인권위에서 인권교육을 담당해온 저자는
이 낯선 주제를 친숙하고, 촉촉하게,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각종 국제인권조약, 국내외 법규 등을 정리한 솜씨도 일품이다”
■ 뮤지션 이석원이 추천한 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정성일,정우열 공저 | 바다출판사
“우리는 90분 혹은 120분간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글자로 읽는 즐거움은 900분쯤 누릴 수 있다. 바로 이책을 통해서”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저/이한중 역 | 한겨레출판
“나는 외로운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이야기를 지어내고 상상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갖게 됐는데, 치열한 삶을 살다간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고독한가. 그리고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
■ 경제 전문가 최진기가 추천한 책
4천원 인생 안수찬,임인택,임지선,전종휘 공저 | 한겨레출판
“신문기사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발로 쓰는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신문기자들이 온몸으로 쓴 책이다. 온몸으로 노동의
고단함을 받아들이면서, 그 고됨의 정체를 밝혀낸다.
우리 시대, 가장 훌륭한 르포 중 하나이다.”
■ 언론인 홍세화가 추천한 책
굿바이 삼성 김상봉,김용철 등저 | 꾸리에북스
“칼 마르크스가 남긴 유명한 말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