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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아무튼 기운 내, 너만 그런 건 아니니까 - 『보통의 존재』 이석원과의 낮술 만남

나는 오늘도 느리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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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씨와 함께하는 낮술 모임은 홍대 ‘원스레인’에서 이뤄졌어요. 아담한 문과 창문이 있는, 아늑한 카페였지요. 참석자들은 늦지 않게 자리를 채웠어요. 서먹한 표정의 첫 마디가 오가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금세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

이석원 씨와 함께하는 낮술 모임은 홍대 ‘원스레인’에서 이뤄졌어요. 아담한 문과 창문이 있는, 아늑한 카페였지요. 밝지 않은 조명 아래로 은은한 향이 기분 좋게 감돌았고, 참석자들은 늦지 않게 자리를 채웠어요. 서먹한 표정의 첫 마디가 오가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금세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 우리가 언제 만난 적 있었던가? 뭐, 그런 게 중요하겠어요. 같이 먹고 마시며 웃고 있는데. 서로의 접시와 잔을 놓아주느라 손길들이 식탁을 가로지릅니다. 99%의 친밀도가 농밀하게 흐르는 가운데, 낮술 모임은 ‘짠’으로 개막을 선언했어요.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의 표정과 목소리를 또렷이 조명해 보기도 했었지요.

금요일 3시, 한 주의 피로와 주말을 앞둔 설렘이 기분 좋게 섞여, 낮술이 충분히 ‘땡길’ 만큼 유혹적인 오후의 시간. 허나 아무나 낮술을 마시겠다고 뛰쳐나올 수는 없는 그 시간에 모인 참석자들. 미술관 도슨트, 자칭 문화 백수, 미처 가방도 들고 나오지 못하고 땡땡이쳤다는 회사원 등등 제각기 다른 삶의 풍경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들은 이렇게 『보통의 존재』로 한곳에서 만날 인연들이었군요. 아주 먼 곳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단숨에 묶어버린 연대의 책 한 권 『보통의 존재』를 사랑하는, 각자의 삶의 보통의 존재들.

오늘은 말 그대로 낮에 모여 술도 마시고, 작가님과 책 얘기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보통의 존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석원 씨와의 술자리라니요?
“오, 음식들아. 사랑하는 나의 음식들아.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날 날이 올 수 있을까?(p.128)”라던 애절한 그 문장이 떠오르네요. 요즘도 술은 물론 음식 섭취도 어려워하신다는 그, “여러분이 먹는 걸 보는 것으로, 나의 먹는 즐거움을 대신할게요.”라는 말씀에, 우리는 “어휴, 아쉬워요. 작가님을 두고 어떻게 저희들만.”이라며 들었던 포크를 놓는 일은 없었고 쿨하게 식사 인사를 나누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지요. 샐러드와 그라탕이 날라져 오고, 와인과 맥주가 사이사이 채워집니다. 맛있는 음식은 오감을 자극해 보통의 기분을 한껏 즐겁게 해 주고, 시원한 맥주와 샹그리아는 대화 중간 중간에 쉼표도 찍어 주고, 또 다른 이야기 다리를 이어 주는 역할을 했지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모인 온 열두 명의 참석자들. 이 모임에 초대되었다는 전화를 받던 순간을 모두 또렷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극적이게 얘기들을 전해 주시는지, 금세 빠져들어 그때의 설렘과 기쁨을 같이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속의 단어를 붙잡고 이석원 씨가 혹은 다른 참석자가 또 다른 풍향을 돌려 이야기를 이어 나갔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잔을 들고 망망대해를 떠다녔답니다. 비록 그 자리에서 술잔으로 파도는 타지 못했을지언정, 이야기의 파도는 끊임없이 넘실댔는데요, 찰랑이던 그날의 이야기 물살을 함께 타 보시겠습니까?

“짠”의 외침이 더욱이 유쾌했던 금요일의 오후


공감 혹은 결속

우리들의 인연의 끈이 되어 준
『보통의 존재』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왜 좋아하게 되셨나요? 독자들은 마음속에 실타래처럼 품고 있던 책에 대한 애정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서울에서 혼자 생활한 지 오래되었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런 사람, 또 있구나. 나뿐만이 아니구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기를 사흘 만에 다 읽었어요. 책은 일기를 한꺼번에 받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청일점으로 참석한 남성 독자도 그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듣고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이런 가사는 그냥 내공이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분명 평범한 분은 아닌데, 사람들이 다 공감했다는 거예요. 싱크로율 90퍼센트!” 그러게, 이석원 씨의 사연은 결코 평범한 것만은 아닌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절대 공감’을 외치고 있다니. 아마도 일상 속에 스치듯 다가오는 보통의 존재적 감수성을, 그가 글 속으로 섬세히도 잡아낸 까닭이겠지.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잖아요. 사람들이 그걸 다 공감한다기보다, 개중 딱 하나 에피소드에서 느낌을 받고, ‘이 사람 나랑 참 비슷한 사람이야.’ 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을 잘 풀어 주신 거죠. 이런 사람 또 있나 싶었는데, 홈페이지에 댓글을 보니, 굉장히 많더군요.(웃음)”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들을 보면서, 내 생각을 떠올리고 그러면서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게 책의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책이었어요.” 일반적인 작가와의 대화가ㅡ질문자를 선정하고 마이크를 건네주고,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는 식의ㅡ교환원을 사이에 둔 통화였다면, 이날 열린 이석원 씨와의 대화는 그야말로 직통전화다. 말 그대로 대화다. 누군가 말을 잇는다. “글을 볼 때 늘 진심 100퍼센트의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석원 님은 대화를 좋아하시죠?”


이뤄지지 않는 대화

“제가 음악을 힘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목을 맘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날도 다음 주에 있을 월요병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이셨지요. “목은 한 번 가면 며칠 만에 회복이 되지 않아요. 12월 되면 특히 공연이 많으니까, 이런 자리든 친구와 만나든 마음 편히 있기가 어렵죠.” 말 못할 사정 때문에, 그간 오해도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공연 근처가 되면 말을 못하니까, 그것 때문에 가족과 다툰 적도 많았어요. 말을 걸어도 대꾸를 안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메신저로 글이 뜨듯 재깍 독자들의 대꾸가 들려옵니다. “한마디 해 주시지.” “문자를 보내시지.” 그게, 꼬리를 물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 그랬다며 그는 살짝 웃었지요.

“나의 목은 여느 가수들에 비해 예민하다. 그래서 공연을 앞두고는 말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목이란 기관이 신경의 예민함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내는 곳이라, 내가 공연 때문에 피곤해하고 긴장하거나 혹 화를 내게 되면 그것들이 모두 목의 컨디션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는 공연 전반에 관여하는 편이어서 신경을 쓰고 챙겨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좀처럼 목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공연을 앞두고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여겨왔고 언젠가 추석 때는 3일간 콘서트를 하면서 친척들을 피해 3일 내내 여관방에서 잔 적도 있을 정도였다.(p.257)” “그런 문제가 많아요. 콘서트 한다고 지인들이 와도. 저는 콘서트를 하면 신경도 예민해지는데 그땐 말을 안 하려고 해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기거든요. 제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렇게 내가 필요하지 않은 말을 해야 할 때 감정적으로 무너져요. 그럴 때 제 표정을 보시고 응원하러 온 지인들이 상황을 오해한 적도 있었어요.”


나는 오늘도 느리게 달린다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많이 써 놓아서, 사실 이 책을 좋아한다고 친구한테 권하면, 얘가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싶었는데(웃음).” 한 독자의 고백에 여러 공감이 이어집니다. “이 책은 무심한 듯 던져줘야 해요. 몰래 추천해 주는 책.(웃음)”
『보통의 존재』가 많이 사랑받는 중이랍니다. 벌써 7쇄에 접어들었고, 이석원 씨에 대한 호감으로 여기저기에서 프로모션 요청도 들어온다고 하네요. 이런 얘기 들으면 작가님의 기분은 어떠실까요.

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석원 씨


“우쭐할 만큼은 아닌 거, 제가 잘 알아요. 저는 정말 겸손이라는 말을 몰라요. 제가 정말 잘났으면 잘난 척했을 거예요.(웃음) 팬이 물론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제 책을 좋아해 주는지 실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전 성격적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사인회를 했는데, 사인회 전에도 ‘망할 거야. 아무도 안 올 거야.’ 이러고 있었어요.(웃음)” “진심으로 그러시는 거예요? 혹시 위로를 바라고 그러시는 건 아니에요?” 독자의 날?로운 질문, 스매싱이 들어갑니다. “그럼요. 저 진짜 (담당자를) 들들 볶아요.(웃음)” 그의 책 군데군데에, 스스로가 말하는 본인의 모습,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 등을 서술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자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말이에요. 그런 구절들을 읽으며 이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예민한 촉수를 지닌 사람이 아닐까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형광등이나 자연광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 꼭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이라는 보장도 없다. 객관적 진실은 자신답지 않게 포장되어 보이는 모습과 이게 정말 내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고 낯설어 보이는 모습의 어느 중간쯤일 테니까.

너무 최악인 것은 사실일 리가 없다고 믿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너무 뛰어난 것 또한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p.256)



어느 보통의 존재

책을 쓰고 난 풍경들은 앨범을 낼 때와는 다르겠지요. 책을 내고 나서 겪었던 몇 가지 일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언니네 이발관’ 활동을 할 때는 팬들을 이렇게 만날 기회가 아예 없어요. 지난번 몇 명의 독자와 티타임도 가졌었는데, 그때와 이렇게 두 번 겪어 보니 사람들의 양상이 비슷하구나 싶어요.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이 있고, 열심히 듣는 분이 있고, 말을 이때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도 계시고요. 그런 사람의 비율도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책을 읽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친구도 없고, 사랑도 없다면서.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제 이야기지만, 그것도 저의 일부분의 모습이잖아요.” 실제로 앨범을 냈을 때보다 열 배, 스무 배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헌데 아무래도 속사정을 말로 표현한 책이 음악보다 더 구체적으로 들려서일까요. 가끔 공감을 훌쩍 넘어 책 속의 이석원을 그의 전부로 생각해버려서, 심히 ‘개인적인 피드백’을 건네는 독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책을 쓰는 순간, 그리고 이렇게 독자와 만나는 순간이 좋은 거지, 집에 혼자 돌아가는 길에는 또 고민을 해요. 오늘은 목이 얼마나 부었고,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하는 불안감도 들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얘기만 듣고, 넌 이제 불행을 탈출했구나, 하시는 분도 있어요.(웃음)”

‘다가가기가 어렵다.’
‘까다롭고 까칠하다.’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다.’

나에 대한 평판이란 대체로 이런 것들이고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아주 단정적으로 규정해왔다. 물론 저런 평가들도 분명히 내가 갖고 있는 모습 중에서 나온 것일 테지만, 그것은 내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p.277)


“책을 보신 분들이 공연에 와서 놀란 거예요. 제가 공연에서도 계속 울고 있을 줄 알았대요. 그래서 혼란스러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웃는 법이나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사람들은 이석원 씨의 목소리에 위로를 받으면서도, 그의 사정에 의지하고 싶었나 봅니다. 변하지 않는 활자처럼 그가 늘 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요. 그는 물론 때때로 활자처럼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슬쩍 웃음을 훔치기도 했고, 목소리를 높여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여기 모인 보통의 우리들은, 각자의 지난날의 일기들을 털어놓고, 오늘의 새로운 장을 써나갔습니다.


하고 싶은 것

사인회를 마지막으로, 아쉬운 이날의 낮술 모임을 파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쓰고 싶다는 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삶 이야기에 대한 소설. 그 안에서도 역시 보통의 존재인 그의 모습이 담겨 있을 것쳀고, 이제껏 보지 못한 모습들을 열어 보이겠지요. 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눈은 더 또렷이 빛나는 것 같아요. 음악가 이석원이 아닌 작가 이석원으로 책을 낸 그. 처음에 책을 낼 때도, 꼭 ‘언니네 이발관’ 그룹명을 빼고 발간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물론 프로필에 그 그룹명이 없더라도 팬들은 이미 다 알 테고, 더군다나 앨범명과 같은 책 제목은 잘 알아볼 텐데요. 독자들의 이러한 서슴없는 질문에 그의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고 싶어요. 음악가로서 이석원과 작가로서 이석원을 분리하고 싶다는 인식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가 이석원의 인터넷 공간을 따로 만든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랍니다. 책이 나와 책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는 그. 다음 6집에 대한 계획도 몇몇 오갔는데요,
“6집은 부딪쳐봐야 아는 것.” 그러므로 우리가 앨범을 언제 만날지도 그때가 되어 봐야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음악은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다는 그 당시의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어요. 그 당시 제가 제 감정과 말을 꺼내놓을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글쓰기는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느낀 일이에요. 그러니까 사생결단으로 끝까지 잡고 싶어요.(웃음)”

각자 기분 좋게 홀짝인 횟수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어떻게 이 글 안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렇게 공감했고, 대화했고, 책에 대한 농밀한 이야기들을 참으로 솔직하게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자를 만났고, 그가 가진 글쓰기의 애착과 앞으로 이석원 이름 세 글자를 달고 서점에 나올 또 다른 책들을 미리 얘기해 보기도 했지요.

“한 사람이 목숨을 던져도 자기 진심을 전하기 어려운 시대예요. 그만큼 편견과 선입견이 무섭다는 것을 음악 하면서 깨달았어요. 세상은 진정성만으로 해결되지 않아요. 15년 전 수백, 수천 개의 그룹이 다 같이 시작했어요. 그런데 지금 주위에 남은 친구들이 몇 없죠. 그들이 진정성이 없어서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을 하는 이석원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책을 더 친숙하게 만들기도 하고, 혹자에게는 가볍게 느끼게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석원 씨가 위의 말을 통해 들려준 진정성이라는 말이 돌아가는 길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음악을 하는 이석원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물론 노래하는 것과 글 쓰는 것은 다르겠지만, 글 쓰는 이석원에게도 노래하던 그의 말을 전하고 싶어지네요.

“이 자식아. 두려워하지 마라. 몇 달만 있으면 마흔이고 무대에 선 지는 반 30년이여. 목이 갈라지고 쉬어버려서 비난받는다 한들 어떠니. 너는 그저 또박또박 니 이야기를 들려주면 돼. 노래해라, 노래해. 두려움 같은 것 떨쳐버리고.”(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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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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