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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 전파자, 아침편지 주인장 고도원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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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를 출간한 고도원 씨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얼마 전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를 출간한 고도원 씨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친구 몇 사람에게 책에서 읽었던 작은 감동을 나눠보자는 생각으로 2001년 8월 1일부터 시작한 이메일 편지가 지금처럼 150만명이 받아보는 공공사업이 된 것이다. 어리둥절하던 것도 잠시, 이제 그는 비영리재단 아침편지문화재단의 대표가 되어 ‘깊은산 옹달샘’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갑자기 효도책을 출간한 이유가 궁금했다.

“10년 전에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고 이제는 부모님 없이도 살아갈 나이가 되었어요. 제가 효자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제 자신을 돌이켜보면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은 게 많아요. 충분히 그 못을 빼드리고 상처를 씻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갑자기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떠나시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여한이 남아 있다가 우리나라에도 부모 자식간에 여러 문제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책을 쓰게 되었어요. 제가 이야기하는 효도는 다 평범하고 쉬운 것이거든요. 이 사람, 저 사람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실생활에 맞게 정리한 거예요.”

누구에게나 부모님은 가장 가깝고,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러나 부모 자식간에도 그 마음은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 속으로 ‘그런 줄 알죠!’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가끔 있는 어버이날, 생신, 결혼기념일 등이 아니면 효도할 일도 없건만 그런 날도 형식적인 감사로 그칠 때가 많다. 요즘은 부모세대부터가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효도를 바라나? 나중에 손주나 안 맡기면 다행이지.” 하신다. 자식세대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이것저것 사드리지만 정작 부모님은 말 한마디에 웃으시고, 말 한마디에 우신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의 지은이가 말하는 효도는 어떤 것일까.

“지금이라도 당장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좋아하는 거 큰 돈 들지 않아요. 당장은 큰 돈 들 수 있지만, 지나고 보면 별로 큰 돈 아니에요. 특히 먹는 거 뭘 좋아하시는지… 그거 찾아서 해드리면 금방 행복해하세요. 대다수 어머니들은 경제적인 것을 재고 모든 걸 참아버려요. 예전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보여도 자식 손에 이끌려서 하게 되면 두고두고 자랑하는 게 또 부모님입니다. 당장 좋은 찻집에 가서 차도 마시고, 극장도 가고 하세요.”

책에서 찾은 효도법은 이렇다. 되도록 하루에 한 번은 전화하기, 마음이 들어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부모님의 종교행사에 참가하기,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 말하기, 인생 9단인 부모님께 여쭈어보기, 미장원에 함께 가기,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드리기, 함께 공연 보러 가기, 곁에 있어드리기 등등. 더러는 돈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효도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말처럼 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글을 읽으면 “그래, 꼭 한번 해보자” 하고 마음이 술술 따라간다.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재주랄까, 감동 주는 글솜씨랄까? 이런 것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훈련된 것일까. 크게 영향주신 분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부모님을 소개한다.

“아버님은 시골교회 목사님으로 일하면서 저에게 매를 들어서 책을 읽게 하고, 또 어려운 책을 권하시면서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이가 상한다. 단단한 음식도 먹어야 한다’ 그러셨어요. 옹알이를 하면서 말을 배우듯이 저는 생각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을 독서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죠. 아버님의 권유로 밑줄 그으며 책을 읽은 게 지금 큰 유산이 되었습니다. 제가 책에 그은 밑줄을 소개하고, 그 뜻이 잘 살아나도록 단상을 덧붙여서 펴낸 첫 책이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입니다. 아침편지도 그 연장선에 있구요. 특히 어머니는 어린 저를 품에 안고 성경이야기, 옛이야기 등을 해주셨는데, 참 감칠맛났어요. 그 기억이 많이 납니다.”

지금과 같은 글솜씨를 가지게 된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은 ‘겿애편지’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짝사랑한 소녀의 환심을 사려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자주 인용했다고. 그 시절 사랑의 기쁨과 아픔, 절망과 좌절 등을 맛보았는데, 그게 글공부의 살아있는 훈련장이 되었다. 물론 그보다 번듯한 수련기간도 많다. 연세대학교 신문사 기자 시절, 선배들한테 몇 번씩 퇴짜를 맞아가며 1단 기사쓰기를 배웠고, 사회에 나와서는 문화교양잡지 『뿌리깊은 나무』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의 기본기를 닦았다. 그 뒤에는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냈으니 글쓰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위풍당당한 이력을 지닌 셈이다.

앞서 말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자라난 성장기는 책에도 쓰여있다. 어머님은 아들을 성직자로 키우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지만 정작 자신은 목사가 싫었다는 고백. 그러나 돌이켜보면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고 이렇게 아침편지재단을 운영하게 된 것은 전부 어머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성직자도 아닌데 매일같이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교황 바오로가 선종했을 때 ‘주여 내가 언제까지 이 소임을 다해야 합니까’라는 신문기사 표제를 보고 참 공감했어요. 더 바랄 것 없는 분도 어느 날 주저 앉아서 기도하는데… 저는 오죽하겠어요? 그래도 이게 보람이 있어요. 작은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을 불행에서 행복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 자살하려던 사람이 새로운 출발을 하고, 공부를 중단하고 자포자기했던 사람이 다시 일어서고.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하게 되어서 이런 보람을 얻나 생각해보면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아침편지를 통해서 제 자신이 많이 자라났어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지금의 제 모습, 제 표정은 아닐 거예요.”.

아침편지를 쓰면서 수많은 답장도 받았다. 하루에 수천통 오는 답장 중에는 오늘까지 꼭 보름동안 자기에게 필요한 해답을 줬다고 말한 이도 있고, 백혈병을 앓는 아들이 아침편지 덕분에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고도 하고, 이제 막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노인은 편지받는 재미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도 한다고. 그러니 편지 발행인인 그는 얼마나 감상이 많을까. .

아침편지에서 그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행복’이다. “행복은 몇가지 특징이 있거든요. 첫째, 자기가 먼저 행복해야 돼요. 자기가 행복을 누려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둘째, 함께 행복하자. 자기만 행복하고 주위 사람이 불행하면 그 행복은 아무 소용 없어요. 마지막으로 행복은 전염돼요. 절망한 사람, 불행했던 사람도 ‘행복 바이러스’ 때문에 저절로 행복해진다고요. 한 사람의 행복이 만인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보니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도 부모와 자식의 행복에 대해서 말한 책이다. 이 세상에 효도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효자소리 듣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모님을 모두 잃고 나서 후회한들 부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 책의 키워드도 다른 게 아니다. ‘당신이 만일 두 부모를 가지고 있다면 행복하다. 한 분만 살아계셔도 행복하다. 살아계실 때 못박지 말고, 혹시 박은 게 있으면 빼드리자.’ 효도를 왜 해야하는지 까맣게 잊은 사람들에게 고도원 씨는 오늘 이렇게 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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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고도원은 연세대학교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을 수료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의 편집국장,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KBS, SBS, CBS 등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했다. 1998년 6월부터 5년동안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으로 일했다. 지금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으로, '아침편지문화재단' 대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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