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이 손을 떼지 못하는 책, TV와 컴퓨터 앞의 아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인 세계적 독서열풍의 주인공! 어찌 보면 무척 유치찬란한 이 광고문이 제가 처음 접했던 ‘해리 포터’란 이름이 실린 글이었습니다.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듯한 그림과 문구는 그 유치함 때문에 제게 ‘비밀경찰 갈갈이와 드라큐라’ 수준의 책이 한 권 또 나왔겠거니 하는 생각만 심어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일요일 하루를 바닥에 엎어져서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읽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바야흐로 판타지의 시대입니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유희적 상상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판타지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사를 다루는 이야기류 중 21세기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것은 모두 판타지입니다. 판타지란 우리가 사는 현실을 구성하는 이론과 존재방식에서 불가능한(또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로 구성된 상상력입니다. 공간이동과 광선검, 포스로 이루어진 <스타워즈>가 그러하고, 잿빛 모르도르의 한가운데로 유혹의 절대반지를 가져가는 『반지의 제왕』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9와 3/4 승강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해리포터의 공간이 또 그러합니다. 그 중 마법이 등장하는 정통 서양 판타지물에 가깝게 불릴 수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미 수없이 쏟아진 판타지물들에 비할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해리 포터만의 독특한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마법의 세계 이야기를 하지만 해리 포터가 다른 판타지들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이유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현실과의 긴밀한 연관성입니다. 판타지의 대부 J.R.R. 톨킨은 ‘하이 판타지High Fantasy’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실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새로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판타지를 의미합니다. 이 하이판타지의 영역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이며,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리 포터의 경우에는 공간적 배경이 현실과 긴밀하게 이어진 마법의 세계입니다. 런던 킹스크로스 역은 실제로 런던에 존재하는 역입니다.(이번에 테러가 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벽을 향해 카트를 밀고 들어가면 호그와트 특급 열차를 탈 수 있다는 상상은 현실에서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완전히 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일 뿐이라는 긍정의 상상을 낳습니다. 곧, 그 상상은 상상이 아니라 바로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놀이에서 쉽게 근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놀이’는 아예 세계 전체를 새로 상상하고 전제해야 시작할 수 있지만, ‘해리포터 놀이’는 그 상상의 과정이 보다 간단하고 일상에 와닿습니다.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도인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를 안성기가 설명하면서 머리에 자기보다 큰 보따리를 이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이 설명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인기 있는 이유 또한 같이 설명합니다. 지금 내가 사는 곳 어느 곳에서도 누군가가 마법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설레는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일상의 상상 이야기는 납득할 만한 근거와 현실성으로 다가옵니다. 순간이동 마법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겠지만, 수많은 마법사들이 너도나도 순간이동을 하면 사고가 나므로 묶어서 대중교통수단처럼 함께 이용할 공용 순간이동 표식이 있다는 설명은 읽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마법사의 빗자루가 있다면 그걸로 뭔가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겠지! 라는 생각, 그 지점을 작가는 포착하여 역동적인 퀴디치 게임을 고안해 냅니다. 많은 이들이 해리 포터가 영화로 나왔을 때 가장 궁금하게 기다렸던 부분이 퀴디치를 어떻게 묘사했을까 라는 점이라는 것, 그것은 작가가 대중들의 상상이 어디에 크게 작용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그 목마른 지점을 세세한 묘사로 메꿔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해리 포터가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문장으로 표현 가능합니다. 일상 속에서 꿈꿔봄직한 마법의 세계를 대중의 상상 그대로 세세하게 재현해 냈고, 그로 인해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단지 그 상상 하나에 정체해 있지는 않습니다. 각 시리즈는 권마다 완결되는 듯 하면서도 다음 편을 위한 단초를 놓으며 끊임없이 진행됩니다. 알게 모르게 해리는 한 학년씩 진급을 거듭했고, 이제는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주장 역할을 수행할 만큼 고학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육체없이 반사 상태이던 볼드모트가 이제 거의 부활하여 해리와의 마지막 결투를 앞두고 있으며, 사춘기가 된 주인공과 친구들이 로맨스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끝없는 변화를 선보입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과거의 명랑하던 분위기에서 조금씩 선과 악이 사활을 걸고 대립하는 무거운 분위기로 가고 있으며, 중심 주제 또한 단순한 마법세계의 묘사가 아닌 선악대결, 삶과 죽음, 정의와 부조리 등 일반적 문학들이 다루는 인간사의 핵심 주제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아동 문학이 아닙니다. 해리 포터는 마법이라는 특수한 상황설정에 기대어 인간의 삶과 역사를 이야기하는 문학입니다. 이제 세계는 해리 포터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상당히 가깝게 받아들입니다. 완결되지 않은 해리 포터의 이야기는 아직 남겨둔 수많은 미스터리와 함께 계속 현실 속의 시간과 함께 진행중이며, 영화화된 해리 포터는 실제로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매년 눈에 띄게 보여주면서 그 현실감을 더욱 강화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머글(Mugg란 말은 영국 속어로 얼간이 쯤의 의미를 갖습니다)임을 인정하며, 호그와트의 삶을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해리 포터의 독자들입니다. 이 상상은 즐겁고 인체에 무해하며, 꿈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새삼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일깨워 줍니다. 남은 7권의 결말이 어찌 될지를 가지고 수다를 떠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술자리에서도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 ‘해리 포터’는 어떤 책? 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하고, 27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750만권을 팔아 치웠으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난리 법석으로 몰아넣었던 화제의 판타지 동화. 호그와트라는 마법 학교에 입학하게 된 마법사 수련생 해리 포터의 학교 생활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영국의 신진 여류작가 조앤 롤링의 어려웠던 소녀 시절의 상상을 동화로 엮은 이 책이 7권까지 발행될 계획이다. ------------------------------------------------------ 작가 ‘조앤 롤링’은 누구? 1965년 7월 영국 웨일스의 시골에서 태어난 무명의 작가 지망생에서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단한 화제의 인물. 엑스터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졸업후 국제 사면 위원회에서 임시 직원으로 일하면서 틈틈히 글을 썼다. 포르투칼로 영어강사를 하기 위해 가서 현지기자와 결혼, 딸 제시카를 낳았으나 곧 파경을 맞는다. 이후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간에서 생각해냈던 해리 포터 이야기를 끝마치기로 결심했다. 미친 듯이 글을 써낸 끝에 1996년 6월, 그녀는 마침내 원고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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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 감독의 6부작[스타워즈]시리즈의 완결편 - 전미 박스 오피스 3주연속 1위, 저세계 7억8천9백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2005년 최고의 흥행대작 - 국내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스타워즈]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관객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