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미래수업』은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이어 등장한 새로운 기술인 NFT의 개념부터 기술적 형식, 사회적 현상, 경제적 가치 그리고 향후 NFT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까지, 2022년 현재 가장 뜨거운 키워드 NFT의 세계 전반을 다룬다. 저자인 홍기훈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블록체인, NFT,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의 혁신 기술을 연구해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코인’편에서 명강의를 펼쳐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홍 교수는, 이번 신간 『NFT 미래수업』을 통해 NFT가 무엇인지, 왜 ‘NFT’만 붙어도 가치가 오르는지, 현재의 과도한 열풍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등, 새로운 신경제 자산이 안고 있는 명과 암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해준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홍기훈입니다. 경제학박사이고 경영대학 재무전공 교수인데,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기술에 대해 연구하지만 현실과 그 기술의 사회적 적용에 관심이 더 많은 연구자입니다.
요즘 NFT에 대한 관심이 정말 뜨거운데요. 그에 반해 NFT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NFT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NFT는 간단하게 말하면 전자자산에 대한 전자등기입니다. 우리가 아파트를 사면 그 아파트가 내 것이라는 표시와 권리에 대한 사항을 국가기관에 등기하잖아요. 그와 마찬가지로 특정 파일 또는 데이터에 대해 내 것이라는 표시와 권리를 블록체인에 저장해주는 도구입니다.
NFT 작품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팔렸다는 소식이 종종 들립니다. NFT 작품은 왜 그렇게 비싼 걸까요? 그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걸까요?
모든 NFT 작품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팔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NFT 작품들은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좋은 NFT 작품은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여기서 함정은 ‘비싼 가격에 팔리는 NFT 작품이 모두 좋은 작품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NFT라서 작품이 비싸게 매겨지기보다는 작품 자체가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작품의 가치가 높지 않더라도 NFT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거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예술작품의 가격은 그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구매자의 주관적 가치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이 이 작품의 가치가 비싸다고 생각했다면 거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매하지요? NFT는 예술과 금융 그리고 블록체인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애매하고 딱 떨어지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NFT에 투자하려면 NFT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교수님은 NFT의 경제적 가치만큼 사회적 가치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NFT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요?
현재 NFT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탈중앙화되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시스템에 공신력을 불어넣어주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등기업무는 국가가 수행하고 국가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NFT는 이용자들이 직접 그 거래를 기록하는 블록체인상에서 전자등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메타버스를 포함한 디지털 세계에서 어떻게 신뢰를 얻을지, 어떤 방식으로 정착을 할지, 정착을 할 수는 있을지 등 남은 과제가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디지털 세계에서 자산의 용도와 소유권을 나타내는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가 어떠한 삶의 방식을 취할 것이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NFT를 투자자 관점에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NFT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특별히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면서 유행을 타는 투자에는 거품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거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거품은 가격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NFT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과 가격 변동성을 가진 자산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고민은 꼭 하셔야 합니다. 변동성이 높다는 의미는 가격이 올라갈 확률이 높기도 하지만 가격이 떨어질 확률도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가 뜨면 NFT도 뜬다고들 말하는데요. 어떻게 관련이 있는 걸까요?
NFT가 전자자산에 대한 전자등기이다 보니 오프라인의 현실세계보다는 온라인의 메타버스에서 그 의미와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특히나 메타버스에서의 활동이 많아질수록 전자자산이 더더욱 필요해지고 자연스럽게 NFT도 더 필요해지게 됩니다.
앞으로 NFT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갈까요?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전자자산에 대한 디지털 등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그 방식이 꼭 NFT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NFT가 미래의 디지털 세계에 꼭 필요한 기본 인프라에 대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NFT가 미래의 디지털 세계에서 전자등기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소유권 기록에 대한 신뢰 및 다양한 규제적 이슈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NFT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기훈 Ph.D., CFA.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재무전공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국제재무분석사(Chartered Financial Analyst, CFA) 차터 홀더이고,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등에서 일하며 금융에 관한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주 연구 분야는 계량경제, 계량금융, 자산운용, 위험관리, 대체투자다. 이에 더해 지난 10여 년간 블록체인, NFT, 가상자산,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등의 혁신기술로 연구 분야를 확장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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