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다] 잔잔한 폭풍 속에서도 담담히 나아가는 사람들
불행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와 능력에서 찾는 것, 그것만큼 ‘무례한’ 일이 또 있을까?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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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는 평범한 일상에 사소한 사건의 모습으로 불쑥 들이닥치는 불행의 순간들을 잔인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의지와 능력을 주요한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저변에 깔린 가난이라는 덫 때문에 선택의 순간에 제동이 걸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몰려온 어떤 불행은 손쓸 수 없이 그저 막막한 현실일 뿐이다. 사람들은 무심코 타인의 어려운 삶에 대해 함부로 가치판단을 하거나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하곤 하는데, 저자 최다혜는 이러한 인식과 판단을 ‘무례함’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렇지 않다』는 가난을 짊어진 힘겨운 현실을 지적하는 데서 나아가 무너진 순간에서도 한발 한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저 하루하루 ‘계속’해 나가는 삶의 모습에서 묵묵한 다정함과 힘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사회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하며, 연대로 나아갈 기회를 찾게 되기를 바라본다.



아무렇지 않다
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글그림
씨네21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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