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벤처 투자 시장은 펀딩 6조 원 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로나19는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몰고 왔지만 동시에 많은 기업에 기회의 장도 제공한 것이다. 많은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바이오 종목으로 집중되었지만, 사실 수년째 바이오는 벤처 캐피털 업계(VC)에서 가장 핫한 투자 섹터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2020년만 해도 3,500억 원대의 바이오 섹터 펀드를 결성했고 지놈앤컴퍼니, 젠큐릭스, 엔젠바이오 등의 기업을 상장시키는 등 지금까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만 190여 개 기업에 7,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는 바이오 섹터에 생소한 일반 개인 투자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바이오 섹터 투자에 있어 꼭 알아야 할 기초적인 관련 지식과 절대 실패하지 않는 투자 방식, 그리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지난 20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쌓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으며, 독자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원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황만순 저자님의 이력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986년에 설립되어 운용 자산이 3.3조 규모이며,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해 5천 6백억 이상 투자하였고, IT, 핀테크, 반도체 장비, 공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대표적인 예를 들어드리면 ‘마켓컬리’, ‘밀리의 서재’ 등이 있습니다. 저는 CIO(Chief Investment Officer, 최고운용책임자)로 투자 심사역들에 대한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한국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서 투자 성과와 관련하여 2020년 최우수 심사역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가 투자 마스터라고 불리는 황만순 대표님의 첫 책이잖아요. 첫 책이라 많은 분이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이 책의 집필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책을 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사실 일반인들이 바이오 투자를 굉장히 어려워하잖아요. 그런 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일종의 전문가가 옆에서 친구에게 차근차근 이야기하듯이 쉽게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투자는 물론 헬스케어부터 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왔는데 업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미국은 10여 년 전에도 바이오 투자 비중이 23% 이상이었고, 국내는 바이오 투자 비중이 4%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30% 수준까지 증가한 상황입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전문가들은 향후 5년 후에도 바이오 시장이 확대되고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연구 개발과 바이러스, 질병 투자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지금 바이오 시장이 1~100까지로 볼 때 얼마까지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에 대한 답에 앞서 개인적으로 ‘인류가 인체에 대해 몇 퍼센트 이해했느냐?’라고 가정했을 때 저는 그 수준이 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암, 치매 등 질병에 대한 정복이 되어야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가 될 텐데 안타깝게도 아직 질병에 대한 연구가 한참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고, 향후 20년 동안은 바이오 시장에 대한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창기 코로나 백신 개발 시기와 그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였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1년 안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금까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차이점이 조금씩 있지만, 그 결과를 볼 때 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의 경우 불안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산하의 벤처 기업의 기술을 가져와서 백신을 만들었는데 그 벤처 기업의 경우 개인적으로 2018년에 투자했었기 때문에 로우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였고,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접종 완료 비율은 33.8%인데요. 전 국민의 6~70%가 백신을 맞는다면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바이오 업계가 발 빠르게 대처하여 성과를 내었던 사례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젠큐릭스’라는 회사의 경우 기존에 코로나 진단키트를 만들지 않았으나 단기간에 제품을 만들어냈고, 완성도 있는 제품을 허가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레고켐의 경우에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에 후발 주자였으나 지금은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던 사례를 보아도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뢰가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도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이오주 종목 하면 레고켐바이오, 티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에이치엘비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이오 회사들이 상장되기 전까지 옥석을 가리는 기준을 말씀해주시면 바이오 투자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경영진이 회사를 창업하기 전에 어떠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레고켐바이오의 김용주 박사님은 LG생명과학에서 신약 개발에 대한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계셨고, 티움바이오의 김훈택 박사님은 SK케미칼에서 오랜 연구 경력과 성과를 가지고 계셨고요.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박사님은 한화케미칼에서 연구성과를 내셨고, 이러한 트랙 레코드와 그 회사의 특허 이력, 실험 결과 등 세 가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럼에도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경영진의 성실하고 겸손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외국의 벤처캐피탈에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세 가지를 물어보시면 저는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모두 매니지먼트를 꼽습니다.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를 읽으시는 분들이 자신만의 바이오 투자 철학을 정립하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복기하는 습관’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해요. 어떤 회사에 투자해서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를 돌이켜보면서 투자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게 저의 습관이거든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분들은 물론 불안하겠지만 너무 겁을 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부는 좀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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