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데뷔했다가 인문학 강사 겸 작가로 활동하기에 이르기까지, 하고 싶어 시작했던 일들이 어쩌다 생계까지 책임지게 된 생활형 작가 명로진의 신작 에세이 『별게 다 행복합니다』. 연예계 및 기자 활동을 하며, 1천여 회의 인문학 강의를 하며 행복에 관한 사유를 멈추지 않은 저자의 새로운 행복론을 소개한다.
고전과 인문학에 관하여 여러 책을 내셨다고 알고 있었는데, 기자부터 배우 활동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시더라고요.
대학 졸업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 PD분의 눈에 들어 드라마에 캐스팅되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 비슷하게요. 방송국 복도에서 섭외를 받았으니까요. (웃음) 이후에 배우 활동을 하면서 책도 썼습니다. 이런 이력이 제게는 자랑이 아니라 조금은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해요. 하나에 전념하지 못하는 거니까요. 최근에는 집필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문학과 고전의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에세이를 주로 써왔는데요, 사람 사는 일 전반에 대한 글을 좀 더 재미있게 써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고전 해설 및 인문학 강의의 전문가로서 수많은 책을 출간하셨어요. 이번에 출간한 『별게 다 행복합니다』는 특히 행복을 잃어버린 지금 우리의 현실에 잘 들어맞는 책인 것 같은데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며 쓰신 걸까요? 다른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당연히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습니다. 그동안 강의도 많이 했고 지방 특강도 꽤 다녔어요. 1년에 100회가량 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로 이런 대면 강의가 싹 사라졌어요.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대부분 취소되었죠.수입이 줄고 막막했어요. 그러나 궁즉통이라고, 어느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무작정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힘든 거 아니고, 나만 어려운 거 아니다.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새벽마다 글을 썼고,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쓰게 된 겁니다.
그간 ‘행복’을 다루는 책들이 엄청나게 쏟아졌잖아요. 그러한 책들이 대개 엇비슷하거나 반복되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고요. 독자분들께 이 책만이 제시하는 행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행복에 대한 책은 많았죠. 그 옛날 아리스토텔레스도 썼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제 아이가 독일에서 6년째 피아노 유학 중이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는 “공부 계획은?” “연습은?” “다음 콩쿨 준비는?” 이런 대화를 했어요.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독일에서 하루 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하니까 대화가 이렇게 변해요. “너 괜찮아?” “별일 없어?” 아이가 별일 없고 건강하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그걸로 행복한 거죠.
그러니까 코로나 상황에서 알게 된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도 다 행복이구나’라고요. 그래서 전 역설적으로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꿈 없어도 되고, 거창한 계획 안 세워도 됩니다. 숨 쉬고 존재만 해도 충분히 행복한 거지요.
책에 등장하는 ‘별다행’이라는 어휘가 신선하면서도 생소한데요. 이 단어가 무엇인지 독자분들께 조금 더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별게 다 행복합니다’의 준말입니다. 이전에 ‘소확행’이란 말도 있었지만, 이 개념이 더 확장되고 심화되었다고 할까요? 팬데믹 상황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건 매시간 생존 투쟁이거든요. 우린 지금 확진자 2천 명인데도 종말이 온 것처럼 난리잖아요. 영국이나 미국, 인도 같은 나라는 어땠겠어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요. 이웃집 아저씨가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런던의 지인 말처럼, 그야말로 패닉인 거죠.
이게 부자라고 안 걸리고 총리나 대통령이라고 피해갈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우리한테 알려 준 겁니다. 행복이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일 끝나고 마시는 캔맥주 한 잔, 저녁에 무사히 가족의 얼굴을 보는 것, 친구랑 밥 한 끼 먹는 것 이런 게 다 행복이라는 거죠. 심지어 산책할 수 있는 것, 이렇게 별것 아닌 것마저 행복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게 다 행복’이라는 말을 줄여 ‘별다행’이란 말을 써 봤어요.
유재석, 박명수, 손흥민 등 내로라하는 명사들부터 김경집, 오동진 등 사회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까지의 에피소드가 책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들의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하자면, 그들도 행복할까요?
고전을 보면,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나 행복은 비슷비슷합니다. 소크라테스든 공자든 인류의 성인이란 분들도 늘 고민하고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 살았죠. 그러니 조금 유명하고 부유하다 한들 뭐가 다르겠습니까? 유명인이나 부자들은 일반인보다 행복할 조건을 더 갖추었죠. 하지만 절제가 없으면 행복은 멀어집니다.
엊그제 만난 제 지인은 쓸 수 있는 돈이 100억 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주에 6일 동안 일하고 뭔가에 쫓기듯 살아요. 그의 목표는 더 많은 액수입니다. 그가 목표를 이루면 행복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치사하게 저한테는 천만 원도 안 꿔줘요. (웃음)
자본주의 사회에서 디오게네스처럼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만, 그의 정신만은 참고할 가치가 있어요. 알렉산드로스의 권력과 부가 있다고 만족할까요? 양의 행복이 아닌, 질의 행복을 추구해야 진짜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별게 다 행복합니다』 속에 등장하는 가장 별난 행복은 무엇인가요? 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자본주의적인 시각에서 보면 쓸데없는 일 하면서 행복해하는 분이 있어요. 10년 전부터 미얀마에 음악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권태훈 님이죠. 그곳에서 나는 커피를 판매해 수익금은 다시 미얀마 아이들을 위해서 씁니다. 쿠데타가 일어나자 그 아이들이 염려되어 돈을 모금해 보내기도 했어요.
이런 일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려는 것도, 유명해지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곳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너무 좋다는 겁니다. 그게 그분의 행복이지요. 테레사 수녀님이나 이태석 신부, 또 권태훈 님 같은 분은 이타적 에너지를 발산할 때 행복한 것 같아요.
행복을 잃어버렸거나 찾지 못한 독자분들, 그리고 (많지는 않겠지만) 이미 행복해서 더 이상의 행복이 필요 없는 독자분들께 각각 한마디씩 전해주신다면?
행복을 잃어버린 분께: 행복은 잃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니, 잘 찾아보세요. 주머니 안에 있을 겁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죠?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행복을 찾지 못한 분께: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보세요.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딱 한 번만 해보세요. 당장 행복해질걸요?
이미 행복해서 더 이상 행복이 필요 없는 분께: 이제는 그 행복 주변에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명로진 배우이자 작가로 1996년에 결혼했다. 여전히 고운 아내와 밀레니얼 세대의 아들이 하나 있다. 누구나 그렇듯 위기와 평화의 나날이 교차되는 ‘부부의 세계’를 겪었으나 오늘도 다행히 부부다. 자유로운 영혼을 자처하며 6대륙 100여 개 도시와 나라를 종횡무진했다. 살사 댄스를 배우러 쿠바를 다녀오질 않나, 안데스산맥 원정을 가질 않나,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에서 부시맨을 만나질 않나…, 이런 남편과 사는 아내는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1991년 방송 담당 기자로 미디어계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1994년 드라마 취재를 하던 중 SBS 드라마 [도깨비가 간다]의 킬러 김준 역에 캐스팅되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태양의 남쪽] [변호사들] [하얀 민들레], 영화 [오래된 정원], 연극 [덕혜옹주] 등 약 4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짧고 굵은 고전 읽기』 『나는 활자중독자입니다』 『전지적 불평등 시점』 등 사회와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유머 넘치는 문장을 담은 저서 50여 권을 낸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읽기와 쓰기의 즐거움을 널리 퍼뜨리는 인디라이터 연구소 대표로 유튜브 [명로진 TV]를 운영하며,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인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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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현준맘
2021.08.25
명로진 작가님 드라마에 나올 때 뵙고 이렇게 책을 쓴 저자로 만나니 이런것도 행복으로 느껴집니다. 출간을 축하드리고 꼭 읽어보겠습니다.
leonard
2021.08.20
http://blog.daum.net/macmaca/3131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leonard
2021.08.20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