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공감의 힘을 발현하다
첫 솔로 앨범 <공감>은 작사와 콘셉트 기획을 비롯한 앨범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에 참여한 디오가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져 나가는 산뜻한 출발점이다.
글ㆍ사진 이즘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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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음색과 뛰어난 리듬감으로 엑소에서 보컬의 중요한 한 축을 도맡았던 디오가 첸, 백현 등 다른 멤버들의 뒤를 이어 그룹의 솔로 활동 대열에 합류했다. 개인 활동을 통해서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비추었지만 군 입대 직전에 발매한 어쿠스틱 알앤비 장르의 '괜찮아도 괜찮아'가 음원차트에서 성공을 거두며 일찍이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첫 솔로 앨범 <공감>은 작사와 콘셉트 기획을 비롯한 앨범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에 참여한 그가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져 나가는 산뜻한 출발점이다.

디오의 보컬이 가진 감미로운 중저음의 음색과 안정적인 테크닉을 극대화하기보다는 편안한 목소리로 따뜻한 음악들을 담는다. 경쾌한 포크 기타 선율이 이끄는 타이틀곡 'Rose'는 디오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곡은 아니지만 제이슨 므라즈를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보컬로 상쾌한 분위기가 깃든 풋풋한 프러포즈 송을 완성시킨다. 연인과의 로맨틱한 저녁 산책을 시적인 가사로 노래한 'My love'는 서정적인 건반 연주와 포근한 가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앨범을 관통하는 부드럽고 편안한 사운드 내에서도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 원슈타인의 싱잉 랩이 더해진 트렌디한 알앤비 곡 'I'm gonna love you'는 디오 특유의 소울풀한 음색과 그루브가 돋보이며 라틴의 향기를 더한 어쿠스틱 발라드 '다시, 사랑이야'는 단단한 중저음의 음색, 브리지 구간의 화려한 기교, 그리고 은은한 허밍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보컬의 특성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화려했던 아이돌로서의 자아를 벗어나 디오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Rose'의 수줍은 사랑 고백 이야기나 먹먹한 감성으로 아버지께 바치는 '나의 아버지' 같은 곡들은 숫기 없고 내성적이지만 섬세한 감성을 지닌 디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광야'로 향한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에 영향을 받은 앨범이 아닌 가수 본연의 색깔을 능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앨범은 '공감'의 힘을 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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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