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 은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골프 책이다. 골프의 좋은 점은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 경계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1:1로 충분한 생각의 교류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짧게는 두어 시간에서 많게는 대여섯 시간을 함께 라운드하며 생각을 나눠볼 기회가 생긴다. 바로 이 점이 라운드 비용을 아까워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골프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었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삶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깨닫고 그것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 통찰의 스포츠다. 김정락 저자에게서 골프의 매력을 들어 보자.
안녕하세요. 김정락 작가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의 저자 김정락입니다. 사실 처음 계기는 저 자신을 브랜딩하고 싶은 생각이 첫 번째였습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 중에 제가 가장 오래 해 왔던 분야를 생각하니 골프였어요. 골프 기술에 관한 도서는 출간이 많은 상태였죠. 그래서 인문학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골프와 인문학을 엮어 써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이 문·사·철 등 어려운 학문을 접목하려니 딱딱한 이야기를 풀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관점을 바꿔서 인간관계와 일상의 심리를 골프로 투영 시켜 습득하고 체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골프 인간관계학입니다. 대학 강의와 레슨을 하다 보니 골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편견과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죠. 본질을 등한시하며 오락과 내기라는 하위영역에 있는 재미만 추구하는 반쪽짜리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에게 진정한 골프의 본질을 알려주고 싶어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골프 관련 도서와 다르게 『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지요?
골퍼는 점수 득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스윙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죠. 이와 관련된 책은 많습니다만 『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의 특징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곧 자신의 일상 같은 이야기죠. 우리가 부대끼며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를 담고 골프를 통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는지와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 내는 부분이 다른 골프 관련 도서와 차별점입니다. 골프가 경기의 경쟁만을 강조했다면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지 못했을 거예요. 많은 골퍼가 알고 있지만 쉽게 지나치거나 깨닫지 못한 골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인간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스포츠이자,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지식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 전인격적인 지혜로 성숙하게 해주는 것이 골프를 통한 인성계발이고 골프 인문학이죠.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부분을 말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은 부분을 『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에서는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지 밋밋한 골프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성장을 돕는 훌륭한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골프가 과거와 다르게 저변이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이 갖은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저변 확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20, 30대)도 많이 즐기고 있으니 말이죠. 이 책이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골린이)부터 기성 골퍼들에게 골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단지 옆 사람이 하니 나도 하고 보자는 식이 아니라 ‘왜’ 하는지를 알고 했으면 합니다. 무슨 일이든 의미 없이 하면 우리에게 유익이 없잖아요. 골프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고 점검하고 판단해 한층 성숙한 자신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 인생의 다양한 내용과 경험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한 권의 책이 모든 순간을,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가랑비에 옷이 젖듯, 또는 나비효과처럼 우리 함께 성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골프의 보편화도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사랑과 질시를 받으며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지금의 변화를 맞이한 것입니다.
골프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골퍼는 “골프가 인생의 축소판이다.” 이 말에 수긍할 것입니다. 골프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의 과정은 인내, 고통, 반성, 계획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코스에 나가면 평소 연습했던 과정을 동반자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고, 그 안에서 동반자와 시간약속, 배려, 골프의 원칙, 질서, 공감 등을 통해 관계를 맺어 나갑니다. 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확인하고 다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상대에 따라 그들의 전문성을 학습하고 인성을 파악하고 자신도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 만큼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어디 있을까요? 어떠세요? 골프, 인생과 같다고 할 수 있나요.
골프가 인성 훈련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성은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인사 잘하고, 쓰레기 줍는 것이 좋은 인성을 가졌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인성은 그런 것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인성 훈련은 골프의 규칙을 통해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골프 페어웨이에 디봇(잔디가 파여 생긴 자국), 벙커의 발자국, 그린 손상을 수리(정리) 없이 지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피해를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이 부분을 생각하게 하고 피부로 느껴 통찰하게 주는 것이죠. 원칙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몸으로 체득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제는 강압적인 방법은 통용되지 않고 사려져야 합니다. 골프 경기는 인성을 키워주고 사람됨을 알게 해줍니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강조하고 훈련해야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골프를 어떻게 즐기는 것이 좋은지 말씀해 주시고, 그렇게 골프를 즐기게 되면 얻게 되는 매력과 유익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골프를 즐기는 형태는 각자의 자유이겠지요. 오락과 내기로 즐기든, 자연을 만끽하면서 즐기든, 경쟁을 통해 즐기든 말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만 즐겁다고 해서 진정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골프는 함께 즐거워야 합니다. 소리 지르고, 규칙을 깨트리고, 배려 없는 행동을 보이면서 즐기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돈만 많이 딴다고 즐거운 골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공정한 경쟁도 원칙을 지켜야 즐겁고 행복한 골프입니다.
중요한 것은 골프나 인생이 마찬가지입니다. 인생도 잘 살기 위해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해 균형을 이루어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대충 사는 사람이 과연 골프는 잘할까요? 골프로 성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습니다. 골프도 인생의 연장선에 있고 삶의 방향과 속도를 맞춰 원칙과 균형 있는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은 골프에서도 똑같은 행동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18홀이면 그 사람을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지요.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받듯이 걸어야 합니다. 카트에만 앉아있으면 골프의 참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걸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동반자와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어느덧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걸으면서 사유해야 심리적 위안을 받아 샷에 대한 반성과 판단으로 다음 샷이 잘 됩니다.(웃음) 골프에서 걷기가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앞으로의 바람과 계획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첫 책을 출간했으니 홍보를 많이 해야지요.(웃음) SNS(블로그, 인스타)에 꾸준히 골프에 대한 글과 영상을 올리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모아 다음 책을 준비하고 여건이 되면 유튜브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 골프의 기술과 함께 골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골프로 반성하는 삶, 성숙한 삶을 누리시길 바라봅니다.
*김정락 93년 골프를 접하면서 골프의 매력에 빠져 선수의 꿈도 잠시 가졌지만 진로를 바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골프 레슨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엇”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골프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골프는 사람과 부대껴 살아가는 평범한 삶 속에서 내 인생을 겹쳐 바라보게 한다. 골프에 대한 편견으로 훌륭한 도구를 관점의 틀에 박혀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의 진가를 빗겨나간 삐뚤어진 시선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골프는 사람과 관계하는 데 있어 인생의 성장과 마음 수양을 담기에 최고의 수단이다. 골프의 본질을 깨닫게 하고 진정한 진수를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글을 이어 책으로 완성했다. 2003년부터 시작한 고려대학교, 단국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세종 사이버대학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서일대학교 등 현재까지 스포츠 전공 및 교양 골프 강의를 통해 기술을 알리고 소소한 일상에 적용해 행복하고 살아있는 골프의 진가를 알리고 싶은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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