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와인에 몹시 진심인 한 사람이 있다. 공학도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책 쓰는 사회과학 작가인 임승수 작가는 호기심으로 한번 마셔본 와인에 홀딱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가산탕진형 와인 애호가의 길에 들어섰다. 자칭 글 써서 먹고사는, 생계형 작가인 저자에게 여유롭고 호화로운 와인 생활은 애초에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분투했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슬기로운 와인 생활을 위해, 와인 초심자에게 가장 필요한 사항들을 뼈저리게 체득했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에는 정가에 속지 않는 와인 구매법부터 상황에 맞는 가성비 와인 추천 리스트 등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저자만의 맛깔나는 이야기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와인 에세이가 탄생했다. 오로지 저자의 혀와 코로 검증해 채운 이 책은 유례없는 가장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와인 간증서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은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와인에 관심은 있는데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도대체 뭘 골라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해지는 분들, 내가 과연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했는지 고민이 되는 분들,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가격만 보고 와인을 주문하는 분들, 와인 마셨는데 쓰고 떫어서 실망한 분들, 마르크스주의자의 짠 내 나는 좌충우돌 와인 스토리가 궁금한 분, 그 외에 와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읽는 즉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와인 마실 때 호구 되지 않기 위해 이것만 기억해라, 하는 게 있다면요?
책에 관련 내용을 자세히 써놓긴 했지만, 일단 마트에서 ‘장터 할인가(균일가)’로 판매 중인 와인 위주로 구입한다면 호구가 될 확률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매장 직원과 대화할 때 꼭 ‘장터 할인가(균일가)’로 나온 와인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얘기하십시오. 그리고 와인 검색 어플로 내가 호구가 된 건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건지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깨알 같이 담아 두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봄날, 집에서 마시기 좋은 가성비 와인 추천 부탁드립니다.
특정 와인을 추천하면 뒷광고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포도품종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 포도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추천합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1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 한식과도 궁합이 좋아 편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그러니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1만 원대 이탈리아 ‘피노 그리지오’ 와인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어 적당히 시원하게 마셔야 합니다.
아내의 등짝 스매싱과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며 가산탕진형 와인 생활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이제 와인 책까지 내셨습니다. 가족들의 반응도 몹시 궁금합니다.
그동안 탕진했던 가산 일부라도 이 책의 인세로 메우라고 아내에게 구박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아내도 저와 함께 마시면서 똑같이 반병씩 비우는데 말이죠. 이 정도면 솔직히 공동 책임 아닌가요? 흐흐. 그래서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쁜 짓 빼고 다 하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원래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며, 와인은 오로지 음식이라고 하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술은 잘 못 하지만, 와인은 마셔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술과 친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슬기로운 와인 생활을 위한 도움말이 있을까요?
와인은 음식과 곁들여 마셨을 때 그 진가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술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피노 그리지오’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격도 저렴하면서 한식과도 썩 잘 어울립니다. 그러니 집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같은 것 구워서 상추쌈으로 드실 때, 속는 셈 치고 ‘피노 그리지오’를 반주로 함께 드셔보세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미각의 신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그동안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책을 쭉 내셨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와인 에세이를 내셨어요. 마르크스주의자와 와인, 범상치 않은 조합이라 더 흥미로운 것 같은데요.
마르크스주의 관련해서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등을 썼지요. 공대생이었던 제가 대학교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 을 읽고 받은 지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사회과학 작가가 되었는데요. 2015년 9월 6일에 마셨던 와인 한 병이 저에게 마르크스 『자본론』 에 버금가는 미각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르크스나 와인이나 저에게 인생이 뒤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네요.
책을 보면 한 가지를 파고드는 ‘덕질’에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에서, 와인, 그리고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일단 저의 정체성은 마르크스주의자이며 사회과학 작가이다 보니 앞으로도 꾸준히 해당 분야의 책을 쓸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의 인생을 뒤흔들만한 충격을 주는 ‘무언가’를 또 만난다면, 이번 와인 책이 그랬듯 열정을 담아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와인 이상으로) 음악에 몹시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음악을 주제로 저만의 색깔을 담은 책을 써보고 싶기는 한데, 지금으로서는 와인 책 알리는 게 급급해 막연한 아이디어만 있을 뿐입니다.
*임승수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이 모든 공부가 필요 없게 되었다. 세상이 올바르게 바뀌지 않으면 공학도로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진로를 확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경제에 문외한인 보통사람들과 함께 『자본론』을 공부하고 강연했던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알기 쉽게 풀어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 대표작이며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우고 차베스 대통령 연구서인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등을 저술하였다. 그 밖에 『나는 지금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등의 책을 통해 세상에는 더 많은 다양함과 더 새로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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