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책] 오늘부터 한 장씩 읽어 봅시다 - 하자까 편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유튜버의 책’을 격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셀럽들의 책 취향을 알아봅니다.
글ㆍ사진 김윤주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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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유튜버의 책’을 격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셀럽들의 책 취향을 알아봅니다.


바쁜 일상, 책 한 권 읽을 여유가 없다면? 매일 한 장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하자까의 오늘부터 한 장씩’은 부담을 버리고, 독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채널이다. 또렷한 말투로 ‘꿀잼 보장’ 책들을 추천해줘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평. 하자까는 희귀난치병 투병기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의 작가. 늘 읽고 쓰는 그의 최신 독서리스트가 궁금하다. 


‘하자까의 오늘부터 한 장씩’ 채널 소개 부탁드립니다.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을 쓰신 작가님이시지요.

안녕하세요! 책 소개를 하는 북튜버이자 책을 쓰고 있는 작가 하수연입니다. ‘하자까의 오늘부터 한 장씩’ 채널은 다독과 완독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작했어요. 워낙 바쁜 사회다 보니 책 좀 읽어야지 하면서도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독서잖아요. 그런데 책은 안 읽다 보면 길을 잃어요. 뭐부터 읽어야 할지,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죠. 이런 부담을 떨쳐내고 우리 같이 오늘부터 한 장씩 읽어봅시다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책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책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희귀난치질환 투병 에세이예요.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인데 쉽게 말해 골수가 제 기능을 못 해서 몸에 피가 부족해지는 병이죠. 삶과 죽음 사이에서 6년 동안 매일 썼던 일기를 다듬어서 낸 책이라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하오징팡의 『인간의 피안』, 정대건의 『GV빌런 고태경』, 그리고 괴테의 대표 희곡 선집이 기억에 남아요.

『인간의 피안』은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예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떠오르는 이슈잖아요. 인공지능의 필요와 효율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오히려 인간은 무엇이고 또 인간다움은 어떤 건지, 최종적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별 짓는 요소는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이었어요. SF의 매력을 알게 해준 작품이죠.

『GV빌런 고태경』은 첫 영화를 무참히 말아먹은 영화감독 조혜나가 GV(관객들과 대화) 시간에 빌런이라 불리는 한 남자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혜나와 주변 인물들의 꿈과 열정, 이상과 현실, 희망과 절망을 조명하는데 에세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물들과 상황이 살아 숨 쉬는 듯해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영화에 빗댄 삶에 대한 통찰이 뭉클하게 다가와서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으로 괴테의 희곡 선집은 <에그몬트>,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토르콰토 타쏘>가 수록되어 있어요. 단 한 문장을 보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찾으려던 문장을 잊어버릴 정도로 재밌게 읽었어요.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보게 되는 시대에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존엄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데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하루 중 언제 책을 읽나요? 독서 ‘꿀팁’이 궁금합니다.

책은 수시로 읽어요. 책을 소개하는 게 직업이기도 하고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인풋의 중요성을 깨달았거든요.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자주,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독서노트를 쓰는데요, 정리 방식이 조금 비효율적이에요. 책을 읽고 인덱스를 붙여놓은 부분을 컴퓨터로 옮겨 적고 사족을 달고 난 뒤, 전부 인쇄해서 제본을 해요. 그리고 제본한 걸 다시 읽고 인덱스를 붙이고 사족을 달고 또 컴퓨터로 옮겨요. 

이 작업을 반복하면 독서노트의 엑기스만 남는데 이게 바로 제 보물이에요. 내 마음에 남은 책이 어떤 책이며 어떤 부분이고, 내가 이 문장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거든요. 원고 작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다면요?

사실 아직 들춰보지 못한 책들이 저에겐 모두 신간인 셈이라 앞으로 나올 책보다 이미 출간된 책들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만 『여덟 단어』『책은 도끼다』의 광고인 박웅현 작가님, 『안 느끼한 산문집』의 강이슬 작가님, 『을의 철학』의 송수진 작가님의 신간은 언제나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있을 테니 때가 되면 돌아와 주세요!


‘하자까의 오늘부터 한 장씩’ 대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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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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