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만화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G. 재수 만화가)
지금 제 옆에 의무가 아닐 때 진짜 그림이 나온다고 말하는 언제나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그림을 대하고 싶다고 말하는 만화가 재수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글ㆍ사진 신연선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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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의 <오, 사랑>이라는 곡의 노랫말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만 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이 부분이 입에 붙어서 한동안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다녔다. 문득 이 노랫말은 앞으로 나를 지속적으로 도와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노랫말을 품고 다닌 이후로는 나를 위해서 일구어내는 조용한 시간을 추구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만화가 재수 작가님의 에세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에서 한 부분을 읽어드렸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아내와 세 고양이를 만나 살게 된 재수 작가님은 “우리는 지금을 계속 놓치고 놓친 지금들은 쌓여 우리가 된다. 우리가 우리를 계속 놓치는 지금이지만 너와 함께라서 모든 것이 괜찮다”라고 말하는데요. SNS <재수의 연습장>에서 잡아내지 않으면 놓쳐버릴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꾸준하게 그려온 재수 작가님은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에서 사랑하는 존재들로 인해 넓어진 나의 세계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오늘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는 만화가 재수 작가님과 함께 합니다. 만화와 고양이, 사랑하는 사람과 성실한 생활까지. 많은 이야기 준비했어요.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 재수 편>

오은 : 재수 작가님은 <책읽아웃> 애청자잖아요.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 <책읽아웃> 공개방송에도 방청을 오셨죠. 

재수 : 네, 그때 <책읽아웃>을 만드시는 분들을 직접 다 뵐 수 있어 좋았고요. 마침 제 옆자리에 신예희 작가님이 앉으셨더라고요.(웃음) 먼저 아는 척도 하고, 줄 서서 산 빵도 드리고 했습니다. 

오은 : 이번 책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를 준비하면서 출판사에 책 홍보를 위해서는 <책읽아웃>만 출연하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재수 :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책을 팔려면 ‘핫한’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나가야 한다고요.(웃음) 다른 팟캐스트나 그밖에 다른 채널에는 섭외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랬어요. 제가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에너지가 그리 충분하지 않아요. 

오은 : 독자 분들에게 얼굴 공개도 안 하고 계시죠. 오늘도 콧수염도 붙이고, 선글라스도 멋지게 쓰고 오셨는데요. 

재수 : 아직 완벽히 생각이 정리되진 않았는데요. 우선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요. 또 활동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사진에 찍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찍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건 찍는 사람도 저도 불편할 수 있어서요. 콧수염과 선글라스를 하고 있을 때는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사인으로 한 거예요. 대신 이걸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암묵적인 표현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오은 : 재수 작가님은 꾸준함과 노력의 대명사처럼 느껴져요. 비법이 있나요? 

재수 : 연습이나 노력은 다른 작가 분들도 하는 정도의 것이에요. 다만 저는 노력한다는 것을 티 내고, 드러내길 좋아하는 SNS 중독자죠.(웃음) 계속 SNS에 뭔가를 올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을 짰어요. SNS 중독에 창작을 연결시켜보자는 생각에 SNS에 헛소리를 올리고 싶어질 때는 그걸 그림으로 그려서 올리자는 원칙을 세웠어요. 그러면 SNS 중독도 해결이 되고, 그림도 그릴 수 있잖아요. 그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오은 : SNS에서 관심 받고 싶은 욕망을 위해 그림 연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거네요. 

재수 : 동료 작가인 이종범 작가가 드로잉 연습을 할 때, 매일 하기 위해서 밥을 먹기 전에는 꼭 그림을 그렸대요. 매일 하는 일 앞에 꾸준히 발전시켜야 할 항목을 넣은 거죠. 그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오은 : 종종 SNS에 메모로 단상을 적어 올리기도 하시잖아요. 최근 메모 중에 ‘이제 쓰자, 많이 실패하자’라는 메모가 있더라고요. ‘많이 실패하자’의 의미가 뭘까요?

재수 : 요즘의 화두인데요. 『재수의 연습장』 작업을 할 때 담당자 분께서 글을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셨었는데 계속 거절했어요. 당시만 해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그러다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에 글로 참여하게 됐어요. 30페이지 분량이었는데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의 100페이지를 쓰고, 버리고 했어요. 김하나 작가님, 김혼비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데요. 공통점이 산뜻하면서도 잘 읽히고, 지식을 과시하는 데 쓰지 않고 개그에 쓰는 거죠.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서 안 써질 때마다 그 책들을 보면서 환기하면서 계속 썼어요. 그렇게 탈고를 하고 나서 보니까 실패한 원고들이 모여서 완성이 됐더라고요. 그런 글쓰기를 겪고 깨닫게 된 거죠. 제가 지금 막힌 부분이 긴 호흡을 가진 스토리거든요. ‘이제 쓰자’라고 한 것은 긴 서사도 글쓰기 했던 것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보자, 라는 다짐이었어요. 

오은 : 좋아하는 희곡 작가 새뮤얼 베케트가 “실패하라. 다음 번엔 더 잘 실패하라”라는 말을 했어요. 잘 실패하고, 더 잘 실패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다음 글을 쓰는 동력이 된다는 거죠. 실패하기로 마음 먹고 뛰어들 때 자기도 모르게 좋은 글과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재수 : 실패라는 단어와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오은 : 이제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세요. “만화가. 이모티콘 제작자. 순간 포착 전문가. 그림에 관한 최초의 기억은 유치원 때다. 다 함께 ‘봄’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 재수의 그림이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고, 그 그림은 벽에 전시되었다. 학창시절 내내 반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리는 아이였던 재수. 만화책을 볼 때는 내용보다 잘 그린 그림을 찾아 보느라 바빴다.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만화를 베껴 그렸다. 하지만 만화가가 꿈은 아니었다. 그림을 좋아했고, 거기에 글을 채워 넣는 게 재미있을 뿐이었다. 재수의 재능을 알아차린 선생님의 권유로 미대 진학 역시 고3이 되어서야 결심하게 됐다. 입시 미술을 하던 시절은 내 그림을 섣불리 좋아하면 안 되는 시절이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내가 먼저 싫어하던 시절의 훼손된 부분은 입시 미술 학원에서 그린 그림의 몇 배는 되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 

만화가를 결심하게 된 건 대학교 도서관에서 이탈리아 작가 지피의 『창고라이브』라는 만화책을 펼친 때였다. 그 뒤로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 에드몽 보두앵의 『여행』 등 드로잉이 부각되는 유럽 만화들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다. 재수의 데뷔작 『모베러 블루스』는 그의 졸업작품으로 이 작품은 2009년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히 블로그에 단편을 올렸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 날 슬럼프가 왔다. 자리에 앉아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한계를 느낀 재수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침마다 카페로 출근한다. 그곳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수첩에 스케치를 했다. 한 달에 100장까지 그렸다. 이 그림들을 휴대전화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재수의 연습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오른손 손바닥 가운데에 연필점이 있다. 연필은 내 안의 선들을 뽑아내는 작은 구멍이라고 생각한다. 길치에 기억력이 나쁜 편이며 소심하고 예민하고 고집이 세다.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작업을 하던 그는 아내를 만나 10년 피운 담배도 끊고, 불규칙한 수면시간도 바로잡았다. 야망이 삶을 아무렇게나 끌고 다니도록 내버려 둔 채 몸과 정신을 돌보지 않았던, 마냥 조급했던 시간을 지나온 그는 지금은 좋은 삶이 좋은 창작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재수 : 와, 존중 받는 느낌이에요. 하나 하나 다 알아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은 : 유치원 때 그린 ‘봄’ 주제의 그림이 혹시 기억 나세요?

재수 : 사용했던 색깔도 기억이 나고요. 연출도 기억이 납니다. 봄이니까 개구리가 풀밭에서 올라오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뛰어 다니고, 봄비도 내리는 그림이었어요. 처음으로 그림으로 받아본 칭찬이어서 인상 깊게 남이 있어요. 선명하게 기억 나죠. 

오은 : 미술 전공을 했다고 해도 다양한 진로가 있을 텐데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어요. 지피 작가의 『창고라이브』가 어떤 점에서 작가님을 자극했는지 궁금해요. 

재수 : 대학교 3학년 때까지는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우연히 도서관 만화 코너에서 책을 꺼내 펼쳤는데요. 그 책이 지금까지 봐온 만화와 다른 거예요. 줄곧 만화를 베껴 그려오긴 했지만 주로 일본 만화였거든요. 배경이나 인물에 공식 같은 게 있는 만화였는데 그때 도서관에서 본 만화는 공식대로 그린 만화가 아니었죠. 되게 자유분방하게 그렸는데 감각적이고요. 수채화로 채색이 되어 있고 대사도 통통 튀었어요. 『창고라이브』를 보는 순간 ‘이렇게 그려도 되는구나’ 싶어서 큰 위안을 얻었어요. 동시에 질투심도 났죠.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고요. 그때까지는 만화는 칸도 자로 정확하게 그어져 있고, 배경도 투시에 어긋나지 않게 단단하게 그려진 것만 봐왔으니까요. 흐트러진 선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이었던 거예요. 

오은 : 직접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를 소개해주시는 시간이에요. 부탁드립니다. 

재수 : <재수의 연습장>이라는 SNS 계정이 있습니다. 2014년에 개설을 해서 이것저것 그려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낙서, 메모, 영상 등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무작정 형식에 상관 없이 올렸어요. 그러던 와중에 아내를 만나게 되고, 연애와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이야기도 그림에 올리기 시작했죠.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는 <재수의 연습장>에 올린 그림 가운데 아내와 저희 가족인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추려서 묶은 책입니다. 아내와 만나 고양이 세 마리와 같이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다 담긴 책이에요. 

오은 : 이 컨셉을 잡고 그림을 고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은 새로 그려야 하기도 했을 테고요. 

재수 : 사실 아내가 자신을 그리는 걸 허락한 건 결혼 2년 뒤 즈음이었어요. 그 이전 그림들은 책에 넣을 그림을 추린 후에 새로 그린 거예요. 그 전에는 아내가 그려지는 걸 부끄러워했거든요. 『재수의 연습장』에도 연애하는 사람들의 장면이 있는데요. 거의 다 아내와 저의 대화를 만화로 바꾼 거예요. 인물을 달리해서 말이죠. 그렇게 대역을 쓰다가 어느 순간 아내도 좋아하게 되면서 직접 그리게 됐어요. 그렇게 하니까 저도 더 편하고, 자연스럽고, 아내와 저의 캐릭터가 고정이 되면서 서사가 쌓이게 되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도 더 좋아하신다는 게 느껴졌어요. 

오은 : 재수 작가님의 그림은 재치 넘치는 제목이 인상적이죠. 작가님은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림을 그리시나요? 아니면 그림을 그린 후에 제목을 붙이시는지 궁금해요. 아시다시피 제가 『재수의 연습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바람 만지는 아기’거든요. 이 제목을 보고 그림을 보면 그림이 다르게 보여요. 

재수 : 전에는 그림을 일단 그리고 SNS에 올릴 때 생각나는 말을 썼어요. 제목을 생각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는데 SNS에 올리려니까 제목을 붙여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림을 올리기 직전에 1-2초 정도 생각하고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보시는 분들이 짧은 제목, 글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기대 못했던 방향이라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요. 그때부터 제목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시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요즘은 글을 쓰다가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 동시에 나올 때도 있는데요. 그러니 만드는 입장에서는 더 신나는 거죠. 쓰다가도 그림이 나오고, 그리다가도 글이 나오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글쓰기 연습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은 : 이번 책에서 재수 작가만의 유머, 나만의 유머가 잘 담겼다고 생각하는 그림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재수 : 아내와의 이야기, 가족이 만들어지기까지의 흐름이 먼저였기 때문에 유머를 앞세운 건 아니었는데요. 그래도 꼽아보자면 비교적 최근에 그린 ‘뼈 맞아서 골절됨’이에요. 제가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데 아내가 직원으로 되어 있어요. 직원으로서 솔직히 내가 요즘 잘하고 있는지 말해보라고 하니까 아내가 아무 표정도 없이 회사원이었으면 진즉 잘렸다, 요즘 하는 거 너무 재미 없다, 그럴 바에 차라리 내 이모티콘을 만들어라, 처럼 뼈 때리는 말을 해요. 저는 의기양양하게 묻고, 듣다가 마지막에 엎드려서 흐느끼는 거죠.(웃음)

오은 : 아내 분을 만나기 전에 자신의 그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지금은 아내 분에게 다 보여주고, 괜찮은지 확인을 하시는 거죠?

재수 : 네, 저의 두 번째 독자예요. 제가 첫 번째 독자고요. 아내가 상당히 많은 콘텐츠를 향유하거든요. 웹소설,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 정말 많이 챙겨 봐요. 제가 “이런 이야기 어때?”하면 어떤 작품이랑 비슷하다고 말해주기도 하죠. 머릿속에 되게 많은 작품 데이터 베이스가 있어서 아내에게 감수를 받고 있어요. 

오은 : 아내 분에 대한 신뢰가 큰 것 같은데요. 캐릭터 ‘다람이’의 탄생 일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내 분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고, 처음에는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 투덜거리면서 시작했잖아요. 결과적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재수 : 깜짝 놀랐죠. 다람이 시리즈가 10개가 넘어가는데요. 2-3개 만들 때까지도 실감을 못했어요. 어떤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계속 물어보고 했죠. 정답은 많이 보는 거더라고요. 아내는 그런 점에서 제가 못 보는 부분을 많이 본 거죠. 확실히 아내를 만나서 생각이 많이 열렸어요. 다른 의견도 많이 듣게 됐고요. 

오은 : 작가님이 만화가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재수 : 책을 내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나의 일상,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만화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죠. 또 거슬러 올라가보면 제가 만화가가 안 됐으면 아내를 못 만났을 거거든요. 아내가 제 그림을 보고 저를 알게 됐으니까요. 

오은 : 만화가 지망생이나 만화를 시작하는 동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재수 : 저는 만화가 잘 안 돼서 그림으로 유명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화가는 이야기를 잘 연출한 작품을 만드는 직업인데 저는 이야기라는 부분에 막혀서 어찌 할 줄 모르다가 그림으로 운이 좋아 이름을 얻게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제가 해 나가야 할 부분이 이야기 능력을 키워 나가는 거고요.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림을 온라인에 올리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내 그림을 너무 가볍게 유포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내 그림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내 그림을 내 스스로가 존중해줘야겠다 생각했고요.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했죠. 내가 공개하는 곳에서만 그림을 보아주세요, 다른 곳에는 나르지 말아주세요, 출처를 밝혀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지금도 계속 하고 있거든요. 자기 그림을 존중하시고, 아껴주셔야 그림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국 그게 작가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재수 저
심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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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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