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은 2017년부터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옷차림을 그린 〈옷장 일기〉를 연재한 일러스트레이터다. 〈옷장 일기〉를 통해 동글은 근사한 오버핏 재킷, 두툼한 꽃무늬 점퍼, 오래 사용한 메신저백과 아끼는 빈티지 스웨터 등 그날 입은 옷에 간단한 설명을 더한 일러스트를 꾸준히 연재했다.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설명과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을 보다 보면 옷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많은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오늘 뭐 입지?』 는 동글이 두 번째 출간한 책으로 〈옷장 일기〉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 위에 직접 ootd를 그리고 색칠하는 아트북 『오늘 뭐 입지?』 에는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그리고, 간직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동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 뭐 입지?』 를 통해 지루한 일상에 특별한 마법을 선사한 동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오늘 뭐 입지?』 는 전작 『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이후 약 팔 개월 만에 출간되는 신작인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늘 뭐 입지?』 는 독자분들이 직접 옷을 그려볼 수 있는 색연필 드로잉 북입니다. 캐릭터의 형태가 간단히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옷을 그리는 방식이어서 처음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셔츠, 청바지, 티셔츠 등 기본 아이템부터 여름휴가룩이나 크리스마스 파티룩 같은 특별한 날, 일상생활 속의 옷을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뭐 입지?』 에 수록된 그림 중 기억에 남는 파트를 알려주세요.
‘하와이에서 하와이안 셔츠 입기’와 ‘마음에 쏙 드는 빈티지 스웨터 그려보기.’ 이 두 가지 그림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아끼는 하와이안 셔츠가 있는데, ‘언젠가 이 옷을 하와이에 입고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하와이에 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거든요. 저의 바람을 담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빈티지 스웨터’도 과거에 마음에 쏙 드는 스웨터를 발견해서 기뻤던 저의 경험이 듬뿍 녹아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작가님의 옷장이 궁금해요. 무엇을 입을까 고민할 때, 작가님은 어떤 방식으로 옷을 선택하는 편인가요?
예전에는 옷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고, 특히 새 옷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옷장에 옷이 많은데도 몇 가지만 돌려 입게 되더라고요. 비슷한 옷들 중에서도 특별히 내가 아끼고 손이 자주 가는 옷들이 있잖아요. 요즘에는 많은 옷을 가지고 있기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옷들로 옷장을 채우는 중이에요. 옷을 입을 때는 TPO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TPO를 신경 쓰면서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옷을 고르곤 합니다.
작가님의 전작들을 보면 스타일링과 패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다른 많은 주제들 중 옷과 스타일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평소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한 발짝 떨어져 곰곰이 생각하고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좋아하거든요. 취향이 아닌 옷을 입으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해요. ‘내가’ 중심이 되도록 ‘내가’ 좋아하는 옷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옷과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옷 외에도 맛있는 음식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체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그림체는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뭐 입지?』 를 작업하며 특별히 그림 스타일에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책에서는 춤을 추거나 스케이트를 타는 등 평소보다 활동적인 포즈들이 많아서 최대한 캐릭터의 포즈를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캐릭터 자체는 얼굴 디테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에 집중해서 디테일을 살려주었습니다.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계시죠. 올해에도 여러 일들로 바쁘시다고 들었어요. 현재 작업 계획이나 일상, 창작 관련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독자분들이 좀 더 쉽게 책을 즐기실 수 있도록 책 위에 옷을 그리는 드로잉 영상을 찍어볼 예정입니다. 요즘에는 수작업에 관심이 많아서 펜화나 수채화 작업도 해볼 계획이고, 시간이 된다면 옷 말고 조금 더 넓고 다양한 주제로도 작업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작업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나요? 『오늘 뭐 입지?』 로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늘 입은 옷의 코디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림으로 그려 내 데일리룩을 기록해도 좋고요, 또는 입고 싶은 옷을 상상해서 그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 뭐 입지?』가 다양한 색으로 채워질 모습을 생각하니 기대됩니다. 저도 한 장씩 독자분들과 같이 한 권을 그리는 과정을 즐기고 싶어요. 그림을 완성하시면 SNS에 마음껏 자랑해 주세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입고 싶은 옷들의 소망을 담아 한 장 한 장 완성해가며 즐겁게 여러분의 책으로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재인(동글) 2017년부터 인스타그램에 매일의 옷차림을 그린 <옷장 일기>를 연재했다. 근사한 오버핏 재킷, 두툼한 꽃무늬 점퍼, 오래 사용한 메신저백과 아끼는 빈티지 스웨터 등 그날 입은 옷과 간단한 설명을 더한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설명과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은 마치 친구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편안하고 사랑스럽다. 동그랗고 귀여운 것을 좋아해 그림을 그릴 때면 “더 귀엽게!”를 외친다는 저자는 현재 두 마리의 고양이와 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를 출간하였고 아이패드를 이용한 캐릭터 드로잉 수업을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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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