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샒의 삶’을 운영하고 있는 홍세림. 여행 등 일상을 공유하는 그녀는 털털함과 솔직함으로 60만 명을 사로잡은 파워 유튜버다.
코로나19 직전인 작년 12월, 뉴욕으로 떠나 한 달 동안 살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이번 달은 뉴요커』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여행을 가지 못해 우울한 사람들에게, 언젠간 가게 될 여행을 계획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인기 유튜버의 하루가 궁금한 사람에게 ‘필수템’인 책이다.
한 도시를 한 달 동안이나 여행하면, 나중엔 할 게 없어 무료할 것 같기도 한데요. ‘한 달 살기’를 결심하신 계기와 실제로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동안 정말 많은 도시를 여행했는데요, 이상하게 만족스럽지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을 똑같이 가는 여행이 어딘가 공허하게 느껴졌거든요. 빽빽하게 일정을 짜서 하루 종일 그 일정대로 다니느라 바쁘기만 했어요. ‘진짜 그 도시의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엔 여유롭게 ‘한 도시를 한 달 동안 가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하나도 지루할 게 없었던 게 이미 제가 뉴욕에서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20개나 작성해 갔거든요. 그래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버킷리스트가 20개나 된다니,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뉴요커처럼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의 일상처럼 보내는 ‘평소처럼 일하기’, ‘집에서 뒹굴 거리면서 넷플릭스 보기’,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하기’ 등의 리스트가 있었어요.
또 뉴욕에서만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 보기’, ‘록펠러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맞기’,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 맞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보기’ 같은 것들도 있었고요. 이 버킷리스트 덕분에 평범한 일상과 특별한 여행이 공존한 한 달을 보냈어요.
유튜브를 보면 이미 많은 곳을 여행하셨는데, 첫 한 달 살기 여행지로 ‘뉴욕’을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뉴욕으로 정한 건 어릴 때 봤던 <나 홀로 집에 2>라는 영화 때문이었어요. 그 영화 속에 나온 뉴욕이 너무나 반짝거리고 멋스러워서 언젠간 꼭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영화에서처럼 뉴욕에서 꼭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어요. 록펠러 센터의 반짝거리는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한 뉴욕은 저에게 로망이었어요.
책의 구성이 독특해요. 스티커도 있고,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쓰는 부분도 있고요. 작가님이 직접 기획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사실 제가 유튜브에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도 소개하고 있고, 직접 다이어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보다 효율적으로 메모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잘 안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저의 일정과 가계부 정리하는 방법을 공개했으니, 독자들이 직접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간 떠날 여행을 준비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스티커는 제 친구 ‘지지’가 디자인해준 아이콘들로 만들었는데, 뉴욕 여행에 관련된 것들이에요. 책 속의 다이어리, 가계부를 꾸며도 좋고 다른 곳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거예요.
여행 유튜버인 작가님의 여러 가지 여행 노하우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꿀팁 하나를 꼽으시면요?
정말 꼽기 어렵지만, 하나만 고르면 ‘에어비앤비 잘 고르는 방법’이에요. 저는 호텔보다 현지인처럼 밥을 해먹고 동네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에이비앤비를 선호해요.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숙소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달랐을 때가 많았어요. 나중엔 하도 많이 가서 노하우가 생겼지만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실패가 없길 바라며 저만의 노하우를 정리했는데, 조금만 말씀드리면 이런 것들이 있어요.
‘한국인들의 후기를 전적으로 신뢰하라’, ‘후기에 불만 사항이 겹친다면 그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사진이 너무 휘어졌다면 실제 공간은 더 작을 수 있다’, ‘샤워기 호스, 냉장고 크기 등 세부 사항은 숙소 사진으로 확인하자’.
한 달 살기를 통해 ‘유튜버 홍세림’이 느낀 것이 있었다면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넘었어요. 학업을 병행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했고,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려다 보니 저만의 엄격한 룰과 일정을 정해 실천해야 했죠. 그렇게 매일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지쳐 있었죠.
한 달 살기를 통해 천천히 숨을 고르고 스스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여행하는 동안 든 생각은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가끔은 쉴 필요가 있고,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으니 너무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코로나19 이후 다음 한 달 살기를 떠나신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나중에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미국 동부인 뉴욕에서 한 달을 보냈으니 다음엔 서부인 LA에서 보내면 어떨까 싶어요. 같은 나라지만, 새로운 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니면 도시도 자연도 모두 여행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도 생각 중이에요. 세련된 도시 전 경과 야자수가 펼쳐진 해변을 함께 바라보며 자전거를 탄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마치 유토피아 같은 곳이에요.
* 홍세림아무도 유튜버를 하게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생각 외로)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 하지만 계획을 세워 여행을 떠나고 카메라에 모습을 담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어 행복한, 직업 만족도 100%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샒의 삶’을 운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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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