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진 “위로 받아본 사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불안하고 속상하다는 건 그만큼 인생을 잘살아 보려고 노력했다는 증거고, 그 과정에서 안 됐을 때 누구나 힘이 듭니다. 그때 건넨 따뜻한 한마디의 위로는 누군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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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전대진 작가. 작가는 현재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맛집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전대진 작가의 글은 다른 SNS 글들과 다르게 사람들에게 현실 직시적으로 말하면서도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에는 전대진 작가를 투영해주는 듯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색다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허안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다수 실려 있어, 생동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상상 그 사이에 있는 그림과 함께 솔직하고 현실적인 위로의 글, 거침없고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삼행시처럼 이름으로 스토리를 지어주는 네임스토리 이벤트를 할 정도로 독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전대진 작가에게 이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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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두 번째 도서 출간이신데요. 오랜만에 책을 출간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3년간 많은 독자님이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는지 물으셨는데, 그때마다 늘 가슴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운 시기이고,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설레는 마음보단 위로와 도전을 필요로 하는 많은 분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비장한 마음이 더 큽니다.

 

현재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활발히 글을 작성하고 계시는데요. 글을 처음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시간을 쪼개가며 작품을 완성해 나가게 하는 원천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서 밥을 먹는다, 화장실을 간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것도 시간을 쪼개서 쓴다기보다 제게는 ‘그냥 쓰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일기장이나 종이 위에 제 생각과 경험, 고민을 적었다면 SNS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글을 쓰는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그다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힘을 쏟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저를 소개할 때 ‘글쟁이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삶쟁이, 사람을 살리는 삶 크리에이터’라고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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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인간관계에 대한 위로가 많이 보이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위로’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위로받아본 사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운동할 때는 건강이라는 목표가 있고, 공부할 때도 각자에게 있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은 그 목표를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위로 자체만 받으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불안하고 속상하다는 건 그만큼 인생을 잘살아 보려고 노력했다는 증거고, 그 과정에서 안 됐을 때 누구나 힘이 듭니다. 그때 건넨 따뜻한 한마디의 위로는 누군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NS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이 활발하신데요, 이번 책에 실린 글 중에도 독자의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으신가요?

 

한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가 제게 연락할 때마다 말한 첫 마디는 “작가님, 저 기억하시죠? 내 이름 아시죠?”였습니다. 저는 매번 “너를 잊을 리가 있니.” 하며 웃으면서 대해주고 고민을 들어줬는데, 그가 보육원 출신이란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가 말하길 제가 자기 이름을 기억해줄 때 ‘나도 태어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작년 제 생일날에 그가 보내온 메시지가 기억납니다. ‘제가 모르는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꿈이 된다는 걸 알게 된 일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네임스토리(이름시)가 독자분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네임스토리는 어떻게 처음 시작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온 한 아기 엄마가 있었습니다. 식사하려고 숟가락을 들면 아기가 계속 울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나 키울 때 저렇게 힘드셨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그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고, 자기 이름을 잊고 살 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 아기 엄마의 이름을 물어보고 즉석에서 글을 적어서 드리게 되었어요. “항상 누군가의 엄마로 불릴 텐데, 본인 이름 잊지 말라고 드려요.”라고 말했죠. 글을 받은 아기 엄마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누군가 내 이름을 알아준다는 건 나의 존재를 알아준다는 거란 걸 깨달았습니다.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 독자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얼마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온 가족이 슬퍼했답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서도 똑같이 배는 고프고, 잠도 오고, 내일의 해는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렇듯 어제의 슬픔과 상처는 오늘을 사는 내게 소중한 무언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습니다. 힘든 일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겁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있다는 건 이미 지나온 과거 속에서 아픔을 이겨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힘든 일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는 내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다 지나갑니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힘들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지금 좀 잘 된다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봤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한 번뿐인 인생에 매일 소중한 의미를 더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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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온 대한민국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제가 한 분 한 분을 찾아가 눈물을 닦아드릴 순 없겠지만, 다시 한번 삶을 향한 뜨거움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글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를 통해 많은 분이 힘을 얻고 다시 웃음소리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대진


게시글 누적 조회 수 1,000만, SNS 20만 팔로워 작가라는 화려한 타이틀보다도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사람. 글쟁이나 말쟁이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삶쟁이가 되길 바라는 사람. 독자들로부터 일주일 동안 ‘감동, 기대, 진심’ 이 세 단어를 가장 많이 듣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상처받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밤을 지새우는 차세대 인생 멘토. 나밖에 모르는 시대에 진짜 사랑과 진심과 꿈을 외치는 사람이다.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전대진 저 | 넥서스BOOKS
전대진 작가를 투영해주는 듯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색다른 상상력을 붙러 일으키는 허안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다수 실려 있어, 생동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상상 그 사이에 있는 그림과 함께 솔직하고 현실적인 위로의 글, 거침없고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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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