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뉴스 기자로 근무하는 이든과 다니엘은 동료이자 아끼는 친구 사이다. 어느 날 이든은 다니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든에게 수상한 문자 한 통이 온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셰일로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잇따른 자살 사건이 타살이라는 제보다. 한 병원에서 치료 받던 환자들이 연달아 자살했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이든은 조금씩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이 병원 소속 의사라는 사실을 밝힌 두 번째 문자에 이든은 셰일로 정신병원에 잠입을 시도한다.
뮤지컬 <다니엘> 은 잠입 취재를 한다며 떠났던 이든이 사라진 후 다니엘이 이든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다니엘은 이든이 사라진 셰일로 정신병원을 찾는다
이든은 시간이 흘러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급기야 이든이 죽었다는 기사가 속보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든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던 다니엘은 신분을 속이고, 셰일로 정신병원을 찾는다.
소설가로 위장한 다니엘이 병원에서 가장 먼저 만난 건 의사인 벨라다. 다니엘은 원장을 만나기 전 벨라와 함께 병원을 둘러본다.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다니엘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벨라는 이들을 ‘가족’이라고 부르지만, 애정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이때 유독 미카엘이라는 환자만 감싸고 도는 의사 엘리아를 만난다. 다니엘은 미카엘이 이든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그치는데, 엘리아의 저지를 받는다.
엘리아는 갑자기 병원을 찾은 다니엘을 경계하고 의심한다. 다니엘은 원장을 만나 하룻밤 묵으며 자료 조사를 하고 싶다고 부탁하고, 원장은 이를 허락한다.
다니엘이 병원에 머무는 것을 모두 탐탁잖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는다. 특히 엘리아는 다니엘이 소설가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급기야 다니엘의 가방을 뒤지다 들켜 진실을 말한다.
비밀이 밝혀지고 다니엘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뮤지컬 <다니엘> 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병원과 실종된 친구, 수상한 문자 등 관객의 흥미를 끄는 장치들을 지속해서 배치한다.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무대에는 많게는 열 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등장한다.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되기 전 ‘헤드라인’ 넘버에서 영상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배우들은 마치 종이에서 튀어나온 글자처럼 느껴진다.
등장인물 모두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정의로운 기자였던 친구를 찾으러 간다는 설정 때문에 극이 이어지는 데 있어 큰 긴장감이나 반전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거대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계속해서 관객을 따라가게 한다.
마침내 셰일로 정신병원의 비밀을 밝혀낸 다니엘은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2019년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의 본선 진출작이기도 한 뮤지컬 <다니엘> 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3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수연
재미가 없는 사람이 재미를 찾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