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독서 캠페인 책갈피의 한 장면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는 <기생충>에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자신에게 영감을 준 감독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한국 영화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렸다. <괴물>, <옥자>, <기생충> 등 기발한 상상력과 현실을 조합하는 영화를 만들어온 봉준호 감독. 그 독창적인 세계의 원천은 무엇일까?
봉준호 감독은 평소 다양한 창작물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중 하나가 만화책. 소문난 만화광인 감독은 대학 시절 교내 신문에 직접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그래픽 노블 『설국열차』 에서 모티프를 가져왔고, <미래소년 코난>의 여자 버전을 떠올리며 <옥자>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EBS 독서 캠페인 책갈피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나쁜 친구』 와 『블랙홀』 을 추천했다. 특히 『나쁜 친구』 에 대해, 봉 감독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생을 더 넓은 시간의 관점으로 체험해볼 수 있게 한다”는 평을 남겼다. 『나쁜 친구』 는 소위 비행 청소년으로 낙인찍힌 주인공 진주와 정애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돌이켜 보게 한다. 이번 주말에는, 봉준호 감독은 어떤 대목에서 감동을 받았을지 상상하며 이 명작 만화책을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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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친구앙꼬 글그림 | 창비
지나온 시간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었던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그런 시간을 위해 댓가를 치러야 했다는 고백은 앙꼬나 주인공들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 한가운데에 자리한 이야기일 것이다.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