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렀던 스타트업 대표의 절규
스타트업은 무척 단순하다. 어떤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문제', '고객', 솔루션', '반복', '성장' 등이 되겠다. 즉, 창업자는 이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글ㆍ사진 오세용(글 쓰는 감성 개발자)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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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시대다. IT 분야 종사자에게 스타트업은 삶을 바꿀 희망이자, 인생을 바칠 꿈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모든 산업을 먹어 치우고 있다. 이제는 식상할 정도지만, 그래도 스타트업의 시대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땐, 뭐 이런 교과서 같은 책이 다 있나 싶었다. 일반 도서 크기보다 크고, 목차도 딱딱했다. 서문에 이 책은 나침반이니, 가이드라인이니 하는 등 딱딱한 단어도 나열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 들고선 형광펜이 멈추질 않았다. 긋고 또 그었다. 명쾌한 정의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짜증이 났다. 그간 많이 듣던 스타트업 분야 지식임에도 이 책을 읽고서 하나, 둘 머릿속에 정리가 됐다. 무척 아쉬웠다. 내 첫 창업이었던 <도밍고컴퍼니> 시절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만큼만 이해했더라면 그때처럼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 같다.

 

거창하게 스타트업이라 하지 않아도, 현재 지식 노동자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미디어에서 외치는 ‘AI가 대체할 직업군’에 속하지 않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다. 창의성을 발휘해 방향을 설정하는 일 말이다.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 분야 나침반을 자처하는 책 『창업의 과학』 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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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과학』, 한빛미디어

 

 

스타트업의 시대

 

그래, 스타트업의 시대다. 스타트업하면 후드티를 입고 프로그래밍하는 해커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청바지를 입고 프리젠테이션 하는 젊은 청년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뭐든 상관없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무척 단순하다. 어떤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문제', '고객', 솔루션', '반복', '성장' 등이 되겠다. 즉, 창업자는 이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창업가가 사용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돈을 벌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창업가가 문제에 적합(founder problem fit)하지 않은 상태다. - 『창업의 과학』

 

너무도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단순함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스타트업을 구성하는 몇몇 요소 중 아이디어가 가장 싸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디어는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는가? 어떤 아이디어를 선택하느냐가 스타트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다듬지 못한 아이디어다. 세상에 강한 인상을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을 찔러야 한다. - 『창업의 과학』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는 늘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배가 고프다면, 배고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솔루션이 있다.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을 수도 있고,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다고 해서 음식으로 채워선 안 될 때도 있다. 다음날 내시경 검사가 있을 수도 있고, 다이어트를 위해 속을 비우고 있을 수도 있다.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배고픔이라는 문제 자체를 더 디테일하게 정의해야 한다. 그냥 배고픈 상태가 아니라,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이제 뭔가 먹고 싶어서 10분 내 불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뭔가 먹고 싶은 사람. 그중 집에 전자레인지가 있고, 편의점 간편식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편의점 도시락을 팔기 적절한 고객이다.

 

문제를 명확히 정의했다고 해서 무조건 스타트업인 것은 아니다. 사실문제를 겪는 고객을 발견하고, 해결한 뒤 그 대가를 받는 것은 흔한 비즈니스다. 아니, 모든 비즈니스가 어떤 솔루션을 제공해 대가를 받는다.

『창업의 과학』  저자 다도코로 마사유키는 스타트업과 스몰 비즈니스의 차이를 <그림2>처럼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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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스몰 비즈니스의 차이

 

 

두 비즈니스의 가장 큰 차이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급격한 성장 즉, J커브 곡선을 그리며 폭발적 성장을 한다. 급격한 성장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스타트업인지 아닌지의 가장 명확한 요소다.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급격한 성장을 만나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스몰 비즈니스는 급격한 성장은 없지만, 꾸준히 오르는 선형적인 성장을 한다. 즉, 스타트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담력과 끈기, 집념, 깡 등이 기반돼야 하는 이유다.

 

"스타트업은 급성장하도록 디자인된 기업이다.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벤처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았으며, 출구 전략을 가지고 있더라도, 급성장하지 않는다면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없다."- 와이 콤비네이터, 폴 그레이엄

 

모두가 스타트업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스타트업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미디어에서 집중하지만, 성공적인 스타트업만 집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망하고, 창업자의 건강을 갉아먹는다.

 

창업 아이템을 명확히 정의했다면, 고객과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크게 보자면 스타트업은 이게 전부다. 모든 것은 이 핵심 활동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간단한 모델을 대부분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걸까? 여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시장 상황, 자본, 창업 멤버, 기술 등 스타트업의 길을 막는 장애물은 이 세상 비즈니스 모델의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였던 <도밍고컴퍼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래, 내 이야기다.

 

 

도밍고컴퍼니, 서툰 스타트업 대표의 절규

 

2015년 12월 31일. 큰 꿈을 안고 4년 2개월간 다녔던 첫 회사를 퇴사했다. 내가 얼마나 서툴렀는지는 퇴사 일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에 누가 12월 31일에 퇴사를 하나? 하루만 지나면 연차가 충전되고, 한 달만 더 지나면 설 연휴도 있지 않는가? 이토록 순진했던 시절의 내가 스타트업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서툴렀을지 비웃음이 절로 날 것이다.(문제는 내가 그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12월 31일에 퇴사했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더 빨리 내 꿈에 다가가고 싶었다나?)

 

내 아이템은 뉴스 큐레이션이었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대표들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였다고 자부한다. 나는 안드로이드 앱을 십 수개 만들었던 개발자였으며, 주말 스타트업도 수차례 했던 열정 넘치는 주니어였다.

 

또한, 『창업의 과학』  저자가 말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창업한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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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의 차이

 

 

퇴사 전 1년간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들었었다. 당시 팀에서 후임 개발자들을 가르치게 됐고, 필드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간단한 앱을 만들게 됐다. 그게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였다. 는 '현업 개발자가 보는 IT 뉴스'라는 컨셉으로 현업 개발자인 내가 매일 아침 수작업으로 큐레이션을 했다. 원래 IT 뉴스를 자주 보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당시 매일 아침 1시간씩 수작업으로 큐레이션을 했고, 외부 프로젝트를 가게 됐을 땐 아침 6시에 일어나 숙소에서 1시간 수작업 큐레이션을 하고 출근했다. 1년간 내가 꾸준히 하는 모습에 스스로 감동했다. 나는 이게 내가 찾은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역시 순진했다.

 

나는 <도밍고컴퍼니>를 만들어 에서 확장한 <도밍고뉴스>를 기획했다. <도밍고뉴스>는 '도밍고가 모아오는 IT 뉴스'라는 컨셉으로 시작해 '전문가가 코멘트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로 확장했다.

 

내가 기획했던 <도밍고뉴스>를 간단히 소개하면, 뉴스 제공자, 전문가 그리고 독자 등 3가지 고객이 노는 뉴스 플랫폼이었다. 이 안에서 뉴스 제공자는 뷰를 전문가는 명성을 독자는 뉴스 해석을 얻을 수 있다. 의 기획인 '현업 개발자가 보는 IT 뉴스' 컨셉보다 더 디테일하고 확장했다고 당시에는 생각했다. 물론 지금 보면 그다지 디테일하지 않다.

 

어쨌든 나는 이 컨셉으로 MVP를 만들었다. 우선 뉴스 제공자 역할을 풀었는데, 내가 자주 보는 미디어 중 10개 미디어의 새 글을 가져와 페이스북 좋아요, 댓글, 공유 등 3가지 지표를 조합해 TOP 10을 만들어 매일 아침 푸시로 쏴주는 앱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전혀 나쁠 게 없었다. 이때가 창업한 지 4개월째 되는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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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뉴스

 

 

순진했던 나는 앱을 출시하면 모든 게 순조롭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스타트업 네트워킹에서 어울리던 대표자들은 대부분 나보다 더 초기 단계이거나, 경험이 없는 대표자들이었다. 대학생 창업자도 많았고, 그냥 조직이 싫어 뛰쳐나온 사람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창업가가 되고 싶지만,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이 많다(필자는 그들을 '워너비 스타트업(wanna be startup)'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네트워크 행사를 아주 좋아한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게다가 정보 수집에 몰두하는 대기업 신규 사업 담당자들도 섞여 모여든다. 이런 행사는 참가하면 멋진 만남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다. - 『창업의 과학』 , 한빛미디어

 

당시 나는 많은 칭찬을 받았다. '멘토링을 받고 싶으면 이 정도는 고민해서 와야 한다.', '오 대표님은 스피치를 많이 해보셨나 봐요?', '개발자 출신 대표가 짱인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등 내 간지러움을 자극하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다.

 

문제는 그중 내 고객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스타트업 놀이'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멘토링이 아니라 고객 인터뷰를 해야 했다. 스타트업 대표자가 아니라 미디어 대표자를 만나거나, 전문가를 만났어야 했다. 정말 잘 될 것 같아요가 아니라, 이런 기능을 넣어주세요 하는 말을 들었어야 했다. 어느새 2016년 그 시절은 4년 전이 돼 이렇게 편안히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엔 지금의 시야가 없었다.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창업의 과학』 에서 자본 이야기는 뒷부분에 잠깐 나온다. 하지만 나는 자본 때문에 무척 고통받았다. 멘토라며 강의하는 강사들을 붙잡고, 내가 계속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자본을 만들어야 하는지 묻곤 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그 강사들은 창업자가 아니었다. 강사료를 받는 강사일 뿐이었다.

 

나는 12월 31일에 퇴사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그 과정을 퇴근 후 진행했어야 했다. 내가 잘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면서 퇴근 후 그 과정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당시 내가 선택했던 것은 프리랜서 개발자였다.

 

내가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는 오직 안드로이드 개발뿐이라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가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말할 수 있겠지만, 당시 큰 꿈을 품었던 내게 그 현실은 굉장한 좌절감을 줬다. 당시 내 멘탈은 창업자가 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도밍고뉴스>를 만들었다. 팀원을 꾸렸고, 일을 분배했다. 그때부터는 이게 창업인지 조별 과제인지 나조차도 헷갈렸다. 이걸 만들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내 머릿속에서도 그려지지 않았다. 퇴근 후 피곤해 그냥 쉬는 날도 생겼고, 내가 프리랜서 개발자인지, 스타트업 대표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도밍고컴퍼니>는 서서히 사라졌다.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다듬지 못한 아이디어다. 세상에 강한 인상을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을 찔러야 한다. - 『창업의 과학』 , 한빛미디어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잊게 됐다. 팀원들이 흩어지고, 프리랜서 일만 하기도 버거워지자 나는 결국 내 아이디어를 놓았다. 생존을 위해서라는 변명 뒤에 숨었지만, 내가 숨기엔 너무 작은 방패였다.

 

스타트업은 무척 단순하다. 어떤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문제', '고객', 솔루션', '반복', '성장' 등이 되겠다. 즉, 창업자는 이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이 키워드에 집중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한 과정에서 문제와 고객을 잊었다. 무척 단순해 보이는 이 반복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조용히 사라지는 이유다.

 

 

CODEF 그리고 STEW

 

『창업의 과학』 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스타트업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내 첫 창업이자 첫 실패인 <도밍고컴퍼니>를 복기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다시 시도할 내 다음 스타트업을 구상하면서도 현재를 놓칠 수 없었다. 내가 속한 스타트업 CODEF와 내가 만드는 커뮤니티 STEW 이야기다.

 

개발자로 일하는 스타트업 CODEF는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Data Aggregation Service)를 만든다. 흩어져있는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빅데이터를 위한 첫 단계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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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F(출처 :  CODEF 홈페이지)

 

 

스타트업은 어떤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 성장한다고 했다. 이 관점에서 CODEF는 명확한 고객을 찾아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역시 방향을 잃게 마련이다. 때로는 고객이 아닌 기술에 집중하기도 하고, 성장이 아닌 안정에 눈길이 가기도 한다. 스타트업이 멤버 간 지속적인 대화와 비전 공유가 필요한 이유다.

 

『창업의 과학』 에서는 이상적인 스타트업 팀 멤버로 다섯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해커(Hacker, 개발자) ▲허슬러(Hustler, 일을 센스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

▲힙스터(Hipster, 유행에 민감한 사람) ▲비전가(Visionary, 제품의 이상을 그리는 사람)

▲전략가(Strategist, 참모) 등이다.

 

저자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아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내가 원하는 역할은 해커와 허슬러인데, 팀에서 필요한 역할인지, 내가 역할에 맞는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됐다.

 

스타트업의 시대지만, 앞서 말했듯 모두가 스타트업 멤버가 될 필요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나는 스타트업이 좋고, 지금은 CODEF에서 맡은 역할이 좋다.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공부하기 위해 꼭 스타트업 창업가가 될 필요는 없다. 스타트업 멤버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 역시 성장을 위한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내가 만드는 STEW

 

<커뮤니티 STEW>는 내가 2011년부터 만드는 조직이다. 언젠가 장학재단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 첫 창업은 <도밍고컴퍼니>가 아닌 <커뮤니티 STEW>일지도 모른다. 성장을 원하는 멤버들의 문제를 푸는 솔루션을 제공해온 지 어느새 9년 차다. 솔루션은 ▲독서 소모임 ▲경영 소모임 ▲아비랩 등 다양한 소모임으로 멤버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물론, 나 역시 STEW의 고객 중 하나로 성장에 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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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STEW

 

 

<커뮤니티 STEW>는 비즈니스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어떤 문제를 찾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닮았다. 멤버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줄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나는 창업자 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책 『창업의 과학』 은 그간 만들어온 <커뮤니티 STEW>를 복기할 수 있게 해줬다.

 

글을 적다 보니 몇몇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역시 스타트업은 반복, 또 반복이다.


스타트업은 무척 단순하다. 어떤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문제', '고객', 솔루션', '반복', '성장' 등이 되겠다. 즉, 창업자는 이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풀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사실 모든 것은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 본질에 집중하고, 반복 또 반복하며 끈기 있게 나아가는 것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모두가 이 사이클을 배웠으면 하는 이유다.

 

학부 시절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비즈니스화하는 과정을 배웠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스타트업 시대에 많은 청년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싶다. 그 과정에서 나아가 더 많은 이가 자신의 꿈을 현실화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슴이 두근댄다. 뭔가 만들고 싶은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냉큼 두 손을 뻗어 마음을 차분히 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문제에 고통받는 고객부터 찾는 것 아닌가?

 

 


 

 

창업의 과학다도코로 마사유키 저/이자영 역 | 한빛미디어
필자는 5년 동안 1천 명이 넘는 기업가, 투자자와 만나고, 경영 서적 300여 권, 블로그 500여 개, 동영상 1천여 편을 토대로 성공한 기업가의 전략을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에서 창업자 겸 투자자로 활동한 경험을 더해 과학적인 창업을 위한 노하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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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글 쓰는 감성 개발자)

6년간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일했다. 도밍고컴퍼니를 창업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도밍고뉴스>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따뜻한 커뮤니티 STEW>에서 함께 공부한다. http://bit.ly/stew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