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문MD의 ‘더 팔린 책 더 알리고픈 책’ 포스팅 이후 자의반타의반(?) 저도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문MD만큼 재치 있게 풀어낼 자신은 없지만 고민 상담을 핑계로 자기계발서에 대해 속 시원히 한 번 얘기 해보려 합니다. 들어주세요 제발~
직장인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성과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MD는 그 성과라는 것이 명확합니다. 매출이죠. 자나깨나 제 고민은 (아마도)매출입니다. 현재 자기계발서의 매출 지수가 ‘매우 나쁨’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좀처럼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왜 자기계발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일까요? 그 어느때보다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요즘인데요!
하나. 자기계발, 이름이 문제인가?
원래 초창기 이 분야의 이름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관리’ 였습니다. 몇 년 전 자기계발로 명칭이 바뀌었죠. 별차이 없는 것 같지만 분명 의미가 다릅니다.
자기관리Self-Management 자신의 건강, 체력, 이미지 따위를 가꾸고 살피는 일
자기계발Self-Improvement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이름이 바뀌게 된 이유는 모르지만 자기계발이 좀 더 사람들에게 와 닿을 것이라는 높으신 분들의 판단이 있었겠죠. 하지만 고민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그 아마존(태생이 온라인 서점이죠.)에서 자기계발과 유사한 카테고리를 찾으니 ‘Self-Help’가 눈에 띕니다. 셀프-헬프 이걸 뭐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요. 자가치유 혹은 자기도움? 아무래도 분야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둘. 자기계발서에 대한 깊은 오해
“자기계발 중요하지. 평생 해야지. 근데 자기계발서를 읽고 싶지는 않아.”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들여다보면 다 뻔한 얘기하는 것 같고, 누가 이걸 모르나 알아도 실천하기가 힘들지 싶었거든요. 아마 지금도 이렇게 생각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담당MD로서 물론 처음엔 업무를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조금씩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어떤 내용을 떠올리실 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안에도 다양한 세부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몇 가지 소개해 볼게요.
직업탐구 : 파일럿, 미국 간호사, AI빅데이터 전문가 되기, 사이드잡(부업),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제2의 직업 찾기, 은퇴/노후 준비하기 등
관계고민 : 연애 잘하는 법, 이혼도 잘하는 법, 직장내 오피스 빌런 물리치기 등
공부하기 : 수학 점수를 높이기 위한 공부법, 직장인을 위한 공부, 외국어 배우기, 기억력 높이기, 두뇌를 자극하는 추리 게임, 시간 관리 등.
『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서대호 저 | 반니)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어떻게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빅데이터 공부에 매진해 이미 30대가 되기 전에 업계에서 인정받는 빅데이터 전문가가 됐습니다.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체험담과 공부 전략이 한 권에 담겼습니다.
『퇴사 말고, 사이드잡』 (원부연 저 | 카시오페아)
회사가 싫지만 선뜻 퇴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 광고회사에 다니며 사이드잡으로 술집(신촌 아름다운시절)을 운영하다 지금은 8개의 공간을 더 열고 ‘음주문화공간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원부연 작가는 안정적인 월급이라는 밥벌이를 유지하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안정적인 소득이 있어야 사이드잡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사이드잡, 창업, 이직 등을 경험한 5인의 실전 가이드를 만나 보세요.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이지훈 저 | 위즈덤하우스)
누적 조회수 800만, 인생 멘토 유튜버 ‘아는 변호사’가 대한민국의 모든 시험을 누워서 떡먹기로 만드는 끝판왕 공부법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를 출간했습니다. 고대 법대 편입, 군법무관 임용고시, 아시아 최고 명문 칭화대 석사과정 국비 유학 시험에 계속 합격한 이지훈 변호사는 스스로를 보통의, 노력형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이지훈 변호사는 실용적인 공부법을 제시하고, ‘먼저 공부 좀 해본 사람’의 멘탈 관리법을 더해 흔들리는 수험생의 멘탈과 마음을 달래고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남기성 저 | 원앤원북스)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는 뻔한 스페인어 학습서가 아닙니다. 스페인어 학습을 독려하는 책이죠. 오히려 영어보다 더 쉽고, 당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스페인어입니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스페인어 단어를 포함해 저자가 멕시코, 페루 등 여러 나라에서 직접 겪은 생생한 스페인어 에피소드까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스페인어 기초 학습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스페인어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고, 위로하고, 마음과 행동을 고치고, 나를 바꾸라는 책도 있고 또 이렇게 실용적인 내용을 담은 다양한 책도 자기계발서 입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바로 그 문제에 대한 답이 여기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여러분께 바통을 넘깁니다. 자기계발 혹은 자기계발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출판계의 많은 분들이 열심히 만든 책,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잘 듣고 저도 더 고민하겠습니다. 이미 이벤트 페이지에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모든 이벤트가 종료되면 다시 이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박정윤 (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