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줄에서 입맛을 돌게 하는 힘, 이는 작가 이현수만의 고유한 힘일진대 와중에 이 글들을 남기고자 했던 애초의 의도에서 그 진정성마저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그동안 눈앞의 산해진미에 홀려 전통 음식을 홀대하진 않았는지, 이대로 가다간 그 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향토 음식 조리에 관한 기록을 작정하고 남겼던 참이었다니 말이다. 이현수는 요리마다 그 시절에 얽힌 기억과 인연을 재료삼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으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입맛을 절로 다시게 하는 문장을 따라 우리 식탁 풍경을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요리가 곧 인생이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몸살처럼 생각나는 엄마표 요리에 이정웅 화가의 담담한 색채가 그리움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팁이라면 전국 각지의 소박하면서도 정통인 맛집들을 군데군데 소개하고 있다는 거, 찾아가보면 나만 알고 싶은 보물이다 할 집들이 맞더라는 거, 표시해가며 찾아먹는 그 맛 또한 『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먹는』 책이 주는 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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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먹는이현수 저/이정웅 그림 | 난다
거두절미하고 침이 고이게 하는 이야기들의 합집합이다. 빤한 이유이지 않을까. 진짜배기 우리 음식을 제대로 알고 쓰는 고유의 손맛을 지닌 친정엄마 같은 이가 소개하는 진국의 향토 요리 모음이니까.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