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에게 책을 보내줄 수 있다면, 이 책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선택한 아이들을 통해서 보다 깊게 ‘학교’가 가진 거북함이나 보편적인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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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것이 아닌, 쉴 수 있는 용기"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 여성들이 사랑하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가 2018년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2위 작품과는 무려 367.5점 차인 더블 스코어로, 압도적인 점수 차의 1위였다. 서점계에 폭풍을 일으킨 『거울 속 외딴 성』 에 대해 츠지무라 미즈키는 “만약 과거의 나에게 책을 단 한 권만 보내줄 수 있다면 이 책이면 좋겠다, 라고 쓰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독자였던 시절의 제가 ‘어른인 주제에 꽤 잘 썼네.’라고 생각해준다면 기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서점대상을 수상한 『거울 속 외딴 성』 은 작가 최고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춘기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그리는 데에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이자 다정한 위로와 구원을 그리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를 만나보았다.


『거울 속 외딴 성』 의 서점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셨어요.

 

투표해주신 서점 직원들 모두가 주인공 고코로와 같은 처지에 있는 현실의 아이들을 구하고 싶다, 라고 생각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고코로의 친구가 되어주었기에 서점대상 1위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왕따 같은 문제로 고립된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재로 ‘등교 거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교에 가지 않는다’를 선택한다는 것은 불현듯 ‘도망친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만 그저 쉴 수 있을 때 쉬겠다는 선택일 뿐입니다. 오히려 쉬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미루면 나중에는 실행하기 어려워집니다. 그것은 어른 사회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학교에 ‘가지 않는다’라는 선택을 한 아이들은 ‘도망친 아이’가 아니라 ‘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라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저는 데뷔 이후, ‘학교’를 무대로 사춘기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써왔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선택한 아이들을 통해서 보다 깊게 ‘학교’가 가진 거북함이나 보편적인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작품에는 고립된 학생의 마음은 물론, ‘마음의 교실’의 풍경 등이 아주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이 졸업한 교육학부에서의 경험도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라고 하는 장소에 거북함을 느끼고 있었으면서도, 어째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는 흥미가 생겨서 교육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교육학부에서는 지금까지 ‘어린이’의 눈으로밖에 보지 못했던 학교라는 장소를 ‘어른’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들을 지금도 소설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소설의 뒷부분에서 ‘외딴 성’의 멤버 중 한 명인 우레시노가 혼자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쓰면서도 정말 좋았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고코로(마음)’입니다. 마음을 다친 주인공이 마음을 회복해가는 모험기와 같은 작품으로도 읽혔는데요, 다른 주인공들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지으실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실까요?


그 이름을 붙인 부모의 소망을 떠올리고 상상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며 지었을지, 이름을 구성한 글자와 소리에 어떤 애착이 있었을지 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중심으로, 소설 등장인물들이 각각 자라온 가정 배경을 상상해보며 이름을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고코로는 괴로운 현실로부터 거울 속으로 도망칩니다. 작가님에게도 고코로의 ‘거울’과 같은 존재가 있었나요?


사춘기 시절 친구나 부모와 다투거나, 학교나 집에서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방에 있던 거울이 빛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독서’가 있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그 순간만큼은 먼 세계에 갈 수 있거나 타인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필자만큼은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하거나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이 나 외에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동료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을 ‘현실도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보다 강하게 현실과 이어지기 위한 ‘문’이 되어주었던 존재가 독서와 책이었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 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이 책이 독자 한 명 한 명의 ‘쉴 공간’이나 작중의 거울과 같은 ‘모험의 문’이 되어줄 수 있으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책이 열려있는 동안 고코로를 포함한 ‘외딴 성’ 멤버들과 친구가 되어, 여러분도 함께했으면 합니다. 그 날들과 시간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츠지무라 미즈키 저/서혜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성 안에 모인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늑대가면를 쓴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연 소원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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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