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화국의 현실
한국이 수도권 중심이 된 이유 『복학왕의 사회학』, 이 시대 스승의 산문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아이들의 진로 상상력을 넓히는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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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최종렬 저 | 오월의봄

저자가 2017년에 쓴 논문 <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은 청년 담론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대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왜 지금의 청년 담론이 수도권 중심인지를 지적했다. 이 논문을 대거 보충해 지방대생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재학생에 이어 졸업생과 지방대생 부모의 삶의 경로를 추적하다 보니 '서울공화국'의 변방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지방의 현실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은 수도권 중심 청년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 사회는 왜 서울 중심으로만 돌아가는지, 지방에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이 얼마나 열악한지, 대구 경북 지방은 왜 이렇게 보수적인지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지방 보고서'가 되었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저 | 난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 저자의 신작 산문집.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쓴 글을 시간상의 구성으로 묶어 글 자체로 한국의 정치사와 문화사를 보여준다. 저자의 지난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지만 감정적 앞섬보다는 사유의 앞섬으로 독자를 따르게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조곤조곤 속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투병 중 번역가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면서도 정치사회의 면면을 지켜보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면마다 지식인의 책임과 의무로 '도리'를 다한,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기록했다.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퍼트리샤 밸디즈 글/펠리시타 살라 그림/김재희 역 | 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

20세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수의학자이자 파충류학자 조앤 프록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 세 번째로,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파충류 학예연구사이자 런던동물원의 파충류 및 어류박물관 운영자로 명성을 얻은 조앤 프록터는 당시 사회적 상황에서 여자로서는 매우 하기 힘든 성취를 이뤘다. 특히 런던동물원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만나 연구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힘썼다. 몸이 좋지 않아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열정적으로 즐거워하는 일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의 사회적 역량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도대체 저 | 위즈덤하우스

전작이 팍팍한 일상에서 자신을 아끼고 작은 행복을 얻는 긍정 기술을 말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예쁜 것을 건네고 싶은 사랑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 탐구했다. 간결한 그림과 글로 표현했지만 사이사이 웃음이 나오는 책. 연애 감정은 "누군가가 신경 쓰이는 것에서 움트"고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그냥 알아차리는" 일이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너무 아프지 말라는 조언을, 연애의 공백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팠던 지난 연애가 다 나쁜 경험이 아니라는 위로를 전한다.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윤대현 저 | 해냄

주체가 안 되는 감정부터 감당이 안 되는 인간관계까지, 웬만한 스트레스에는 휘둘리지 않게 마음 관리하는 연습 방법을 담았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 저자가 그동안 지면과 진료실에서 상담한 수많은 사람의 고민 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 관리 방법을 Q&A 형식으로 보여준다.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저/추지나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주인공 고와다는 주말이면 기숙사에 틀어박혀 '아내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만든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너구리 가면을 쓰고 무리하게 착한 일을 하는 폼포코 가면이 자신의 뒤를 이어 정의의 사도가 되라고 고와다에게 말하자 고와다는 비장하게 "게으름 피우느라 바쁩니다!"라고 말한다. 그저 주말을 빈둥거리고 싶은 주인공이 폼포코 가면과 엮여 원치 않는 모험이 시작되었을 때, 이렇게까지 주인공이 움직이지 않아도 토요일의 모험이 성사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자. '교토의 천재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한여름밤의 나태한 대모험 소설.

 

 

샌드위치의 기초
최현정 저 | 맛있는책방

제목처럼 기본기에 충실하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느라 레시피보다 상세 설명이 더 많고, 샌드위치의 상식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샌드위치의 기본기가 잡혀 있다. 직장에서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10년 넘게 만들어온 저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샌드위치처럼 샌드위치 빵과 속재료, 레시피 30가지 등 필요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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