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선택한 세 여성의 세상 사는 이야기
여러 책에서 나오는 말 중에 “실패는 없다, 단지 포기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도전과 실천만큼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시작하면 끝까지 해 보는 거예요. 끝까지 해 보면 재미있어요. 그 재미가 결국 또 도전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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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세 여성의 이야기, 『그래요, 제대로 한번 살아봐요』 가 출간되었다. IMF 경제위기 후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켜 온 커리어 우먼, 여성으로서는 생소하고도 낯선 방위산업 시장에 뛰어들어 수많은 남성들과 겨뤄 당당히 이름을 떨친 여성 기업인, 그리고 리더십 전공으로는 최연소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리더십 전문가, 그녀들의 삶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지 책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좀 더 특별하고 내밀한 지은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 보았다.


세 분이 경영학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특별히 세 분이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나요?

 

이경민 : 최지선 박사하고 저는 국민대 경영 MBA 동기인데, MBA 기간 함께 생활했던 2년이 있었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고, 게다가 최 박사는 학과 조교로 활동하며 박사과정을 마쳤기에 최 박사로부터 여러 행정적인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었어요. 반면에 저는 최지선 박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연장자로서 정신적으로 조언을 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고요. 이후 최 박사와 저는 서로 자주 만나면서 더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변영실 박사하고는 1학기 첫 수업에서 알게 되었는데, 제주도에서 통학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 학업 과정이 힘들었기에 조언도 하고 무언으로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변영실 : 최지선 박사를 중심으로 더 깊게 친해졌던 거 같아요. 왜 “끌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제주도에서 통학하느라 힘들었고, 일 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힘들던 상태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었는데 그때 우리 최지선 박사가 많아 도와주었거든요. 그런 후 이경민 박사(경민 언니)를 알게 되었고, 이 박사도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많이 어려워할 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른 원우들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 셋은 자신의 일과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인데, 대인 관계 속에서는 아주 감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그러다 보니 서로 좀 힘들어 하면 관심이 가게 되고 또 뭔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서로를 살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최지선 :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대학원 내에 많았어요. 하지만 그중에서 마음이 가장 잘 통했던 사람은 두 분이었어요, 대학원 내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고 사회 경험이 적었던 저를 진심으로 보듬어 주신 분들이었고, 마음은 마음으로 통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신 분들이세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들이죠. 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함께 극복한 “전우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세 분이 의기투합해 함께 책을 내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경민 : 저희 셋 모두 국민대학교 국방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국방경영연구소 활동을 통해서 더욱 가까워졌고 그런 계기로 의기투합하게 된 것 같아요. 세 사람 모두 각자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아 서로 시작할 엄두를 못 냈던 것 같기도 하고요. 2017년 7월 최 박사와 함께 변 박사가 있는 제주도를 여행하고 서울로 돌아온 후 제가 처음 책을 내자고 제안을 했죠. 서로 다른 상황에서 도전했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보기를 권하고 싶었어요. 혼자가 아닌 셋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고요. 세 사람 각기 걸어온 길이 다르기에 진실하게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여러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합니다.

 

변영실 : 학위를 받고 조금 더 의미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책을 같이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사람 모두 직업도 다르고 학위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다르잖아요. 또 여자들이 모여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어려운 환경도 너끈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은 바람이라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현재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은 여성들에게 또는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어요.

 

최지선 : 지금까지 제가 두 분께 받았던 위로와 조언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어요. 앞서 이경민 대표님과 변영실 대표님 두 분은 겪어 오셨고, 지혜롭게 잘 극복하셨기에 지금의 그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신 분들이잖아요, 그러니 현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인생 후배들에게 두 분의 조언과 응원은 영양제 그 이상이 되는 거죠. 특히나 학교 밖을 벗어나 회사생활 그리고 결혼이라는 큰 현실을 마주해 두려움과 불안감에 몸과 머리가 얼어 버려 쉽게 결정하거나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잃어버린 거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그녀들의 응원과 위로로 세상을 나아가는 힘을 얻게 될 테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저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웠기에 함께 나누고 싶었죠. 하지만 저 자신은 저의 이야기를 책으로 나눈다는 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거 같아요. 그 용기를 낸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천착하는 분야에 대해서 알려 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죠. 이 책을 통해 제가 잘났기에 박사 학위를 딸 수 있었다는 과장된 자기 자랑보다는 연구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으로 보이는데요, 세 분이 생각하는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경민 : 저는 사회생활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여성과 남성에게 각기 적합한 일이 있겠지만, 남성이 하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여성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여성의 조세상 소득이 남성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도 보았을 겁니다. 우리 사회가 표면상으로는 남녀평등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소득 자체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런 불합리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은 상당 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90년대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돼요.

 

변영실 : 일단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정서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 그런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 줄 사람이 없어 때론 아이들을 그냥 방치하다시피 했던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심리적으로 아주 불안하고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갈등을 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옆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상당히 많았던 거 같아요.

 

최지선 : 개인적으로 20대 초반에는 학교생활과 연애에 집중(?)하느라,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찾아 나서게 되었어요. 조직과 사회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힘도 읽어내야 하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싫어도 좋은 척 해야 하고,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은지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점이 가장 어렵죠. 그런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힘든 것은 일과 사생활에 대한 경계를 사회, 회사, 조직에서는 아직 지켜 줄 생각이 없는 점 같아요. 면접을 보러 온 20대 후반의 미혼 여성들에게 결혼 여부, 남자 친구 유무, 임신 가능성 여부를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면접관의 태도가 불편하지만, 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불쾌한 의사를 표시하지 못하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 상처받는 친구들을 볼 때 저 자신의 마음까지도 아프죠.


책 속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도전’과 ‘실천’인 듯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요?

 

변영실 : 어떤 일이든 생각에만 멈춰 있으면 이루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고 실천을 하면 결과는 꼭 주어진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알게 되었어요. 실천은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죠. 여러 책에서 나오는 말 중에 “실패는 없다, 단지 포기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도전과 실천만큼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시작하면 끝까지 해 보는 거예요. 끝까지 해 보면 재미있어요. 그 재미가 결국 또 도전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결국 현재의 결과는 도전과 실천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거잖아요.


여성으로서 방위산업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습니다. 방산 분야의 일을 시작하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이경민 : 처음 현대전자산업에서 시작한 업무가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업무가 재미있었고, 노력한 결과가 저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돼요. 2005년 회사를 시작할 때는 핸드폰 시장이 컸습니다. 신흥 국가로 수출하는 저가 폰에 주력하였고 사명도 “CHINDIATECH”로 했고요. 그러면서도 이전 직장에서 취급했던 특수, 방산 물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출입 업무를 잘 알고 있었기에, 2016년 수출입 무역하며 어려웠던 품목을 해결하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방산물산의 특수성, 희소성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용어도 많이 생소했고, 군인들의 계급 체계도 몰라서 실수도 많이 했었죠. 방산 시장은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인데요, 매스컴을 통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고, 전쟁 살상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제가 취급하는 주 품목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 무기예요.


우리나라 리더십에 대해 애착이 많으신 듯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지선 :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필요한 리더십은 “실용적 리더십”이라고 생각돼요. 리더십에서, 이념적 리더는 세상을 불공평하게 바라보며 무엇이든 바로 잡으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카리스마 리더는 미래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구성원들에게 현실적 희생을 요구하죠. 어쨌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 격차, 교육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면서 집중적으로 해결하려는 리더의 자세가 요구되는 거죠.

이런 리더십의 대표적인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우리나라의 리더의 표상으로, 허황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합리주의를 내세워 나라의 근본을 바꾸고 백성들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애쓰셨죠. 이렇듯 세종은 ‘실용적 리더십’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재를 내치는 일도 없었고, 끊임없는 논쟁과 토론을 하며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법도 없었죠.

이러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리더십 훈련은 물론 전문가의 리더십 진단을 통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적절하게 실현시켜 나가며, 세종식 실용주의, 합리주의 리더십 등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경민 : 앞으로 10년 동안 건강하게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이후에는 그간 못했던 여행이나 나 자신을 찾아보는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그동안 열심히 일한 제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랄까요!

 

변영실 :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강사가 되고 싶어요. 특히 기업 전문 강사요. 조직의 문화를 혁신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싶고, 구성원들의 의사 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를 하고 싶어요. 조직 내 인재가 될 수 있는 모델도 개발을 하여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싶고요.
 
최지선 :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여 다양한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궁금한 분야도 많고, 연구하고 싶은 분야도 많기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동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고, 학계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연구 결과물을 보여주고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어야 더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하기에, 논문과 연구 활동에 집중하고자 해요.


 

 

그래요, 제대로 한번 살아봐요변영실, 이경민, 최지선 저 | 도서출판삼인행
그녀들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그녀들이 도전해 온 삶의 길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도전 정신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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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