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길예르모 델토로, 대니얼 크라우스 저/김문주 역 | 온다
환상적이고 독보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감독이자 작가의 신작. 영화로 만들어진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소련과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국.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농아 청소부 엘라이자는 어느 날 수조에 갇혀 들어온 괴생명체에게 이끌린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과 괴생명체 간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이지만 환상적인 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과정과 환희, 이별과 상실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에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어떤 계층에 속했든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메시지와, 사랑이란 물과 같아서 어떤 형태에 담기는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진동 저 | 개마고원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언론의 보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뤘다. 2016년 7월에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K스포츠가 설립될 때 청와대가 개입해 대기업으로부터 50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2014년 말 청와대 행정관이 폭로한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이 있었다. 누구나 아는 보수 성향의 매체 TV조선에서 박근혜 정권에 치명타가 되는 보도를 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기자'이고 '언론'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담겼다. 언론 불신시대에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세상을 바꿔낼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책.
헝거
록산 게이 저/노지양 역 | 사이행성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의 자전 에세이.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과, 그로 인해 몸에 새겨진 상처의 기록을 묘사한다. 몸집이 커지면 남성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질 거라 믿어 '먹고 또 먹어' 거구가 되자 다시 한 번 뚱뚱하다는 경멸과 혐오의 시선을 맞는다. 성폭력과 혐오의 시선이 자신에게 가한 고통을 남김없이 증언하고 고백을 통해 자유를 찾았다고 이야기한다. 용감한 고백을 통해 폭력, 상처, 수치, 혐오를 딛고 '나 자신'으로 귀환하는 기록이자, 여성의 몸을 평가하고 통제하려는 문화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는 자유 선언문. 미국에서는 출간 직후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을 휩쓸었다.
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저/배지은 역 | 검은숲
에어비앤비, 카우치 서핑 등 숙박 공유 플랫폼이 소재로 쓰인 공포 스릴러 소설.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공포를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해 파리에 사는 프티 부부와 집을 교환해 여행하기로 한 주인공은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파리에서 의문의 여성을 만난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밀랍 인형이 전시된 박물관, 죽은 달의 환영, 광기에 휩싸여 어린 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남편 등 섬찟한 장면이 곳곳에 배치되어 독자들의 공포를 자극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많은 팬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랜스휴머니즘
마크 오코널 저/노승영 역 | 문학동네
트랜스휴머니즘은 감각, 지능, 수명과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첨단 과학기술 운동을 가르킨다.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체냉동보존 시설인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에서 죽음을 막는 방법을 살펴보고, 전자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해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언더그라운드 바이오해커 집단을 찾아간다. 저자와 인터뷰 한 오브리 드 그레이는 인간이 1000살 이상 살 수 있는 가능성을 50%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에 인간을 기계와 융합한다거나 생명공학 기술로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행위를 의심한다.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트랜스휴머니즘 안내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저 | 놀
아무리 푹 빠져 있던 일이라도 반짝거리던 열정이 식어버리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도 수시로 딴생각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아직도 이렇게 산만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도 괜찮은 걸까? 자꾸 딴짓, 딴생각에 빠지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일까? '어른'답지 못한 걸까?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스스로 깎아내리는 열등감 등 다양한 감정과 이를 만들어낸 트라우마를 분석해, 환경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는 환경을 찾아나갈 것을 조언하는 책.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유현준, 조성익, 김양길, 윤재선, 심영규 저 | 감씨(garmSSI)
취미의 최고봉은 '집 짓기'라 했다. 용도에 적절한 땅 구입부터 맞춤형 설계, 건축재료 선정, 꼼꼼한 시공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건축주가 되어야 결국 좋은 건물을 짓는다. 정말 원하는 건물이 어떤 것인지, 어떤 재료와 공법으로 지을 것인지에 대해 기초 계획을 잘 세우기만 해도 벌써 고민의 절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집 짓기 교육 프로그램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에서 비롯된 이 책은 올바른 터 잡기부터 프로그램 계획, 건축가 만나기, 설계 의뢰, 자재 선택, 시공, 인테리어 등 집짓기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실무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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