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뜯어다 보자.
그러나 여기에는 옛 느낌만이 자리해있지 않다. 추출한 철 지난 스타일 위로 은근하게 팝적인 멜로디를 더하면서 퍼블릭 액세스 TV는 자신들의 첫 음반
무엇보다도 앨범에는 듣기에 좋은, 즐기기에 좋은 곡들이 가득하다. 단순한 골조의 펑크 사운드와 잘 들리는 멜로디, 넘치는 에너지의 혼합은 지치지 않는 38분간의 트랙리스트를 만들어낸다. 첫 곡 「In our blood」에서 출발해 마지막 곡 「Sell you on a lie」에 이르는 동안 활력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In our blood」이 지닌 댄서블한 리듬과 로킹한 사운드, 「Evil disco」의 고전적인 로큰롤 리프에 서린 은근한 그루브, 「End of an era」, 「In love and alone」이 머금은 활기찬 분위기, 「I don’t wanna live in California」, 「Remember」, 「Sudden emotion」을 비롯한 대다수 트랙이 가진 캐치한 코러스 선율이 내뿜는 위력은 상당하다. 듣자마자 단숨에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하는 직관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퍼블릭 액세스 TV는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 괜찮은 노래들이 적잖이 포진돼있다는 점 또한
이 데뷔 앨범은 정말 멋지다. 여기에는 밴드가 근사하게 만들어 놓은 자신들의 사운드 정체가 담겨 있고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트랙들의 연속이 실려 있다. 3분 가량의 러닝 타임을 여러 번 끌고 가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결점을 드러내지 않으며 레트로를 지향하는 성향에서 나올 수 있는 맹목적인 답습 또한 보이지 않는다. 우수한 결과물이 계속해 나오고 있는 최근의 개러지 록 신 가운데서도
이수호 (howard19@naver.com)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