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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최전선을 달리는 트래비스 스콧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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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점과 귀를 즐겁게 하는 몇몇 킬링 트랙들만으로도 주목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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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트랩 뮤직이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퓨처(Future)와 페티 왑(Fetty Wap) 그리고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오른 「Panda」 의 주인공, 디자이너(Desiigner)의 인기는 트랩 뮤직이 대중이 소비하는 힙합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또한 드레이크가 유행시킨, 랩과 노래를 결합한 형태의 래핑 또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스타일 중 하나인데, 텍사스 출신의 트래비스 스콧은 이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구사하는 래퍼이다.

 

데뷔작인 <Rodeo>와 「Antidote」의 흥행으로 한순간에 주류 래퍼가 된 그는 두 번째 음반인 <Birds In The Sing McKnight>으로 전작보다 한 층 더 진화된 트랙들을 들려준다. <Rodeo>에 수록된 「3500」이나 「Ok alright」과 같은, 필요 이상으로 긴 트랙들이 주는 지루함과 과용된 오토튠의 거북함과는 달리 음반은 꽤나 명료하고 깔끔하고, 음반에 참여한 안드레 3000, 키드 커디, 켄드릭 라마, 위켄드 등, 피처링 뮤지션들과의 합은 보다 다채로운 트랙을 구성하는데 성공한다.

 

신시사이저가 조성하는 어두운 무드와 둔탁하게 떨어지는 드럼비트는 전작의 스타일과 동일하다. 그러나  <Birds In The Sing McKnight>의 프로듀싱은 더욱 쉽게 흡수된다. 특히 쉽고 단순한 멜로디의 신시사이저를 반복하는 「pick up the phone」와 「goosebumps」의 사운드는 인상적이다. 힛 보이(Hit-boy)과 캐시미어 캣(Cashmere cat), 마이크 딘(Mike dean)과 함께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한 그는 곡의 중심을 잡는 후렴구를 만드는 훅 메이커로써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는데, 초반부에 위치한 「coordinate」과 「through the late night」에 장착된 중독성 있는 훅은 압도적이다.

 

래퍼이자 싱어, 프로듀서에서 뛰어난 훅 메이커까지. 트래비스 스콧의 역량이 그대로 나타나는 음반은 비교적 애매한 몇몇 트랙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전반부의 트랙들에 비해 개성이 덜한 「outside」와 음반의 기조에 벗어나는 「guidance」는 일정한 감상을 유지하는데 해가 된다. 그럼에도  <Birds In The Sing McKnight>는 시류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점과 귀를 즐겁게 하는 몇몇 킬링 트랙들만으로도 주목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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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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