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최새봄의 역량이다. 빅베이비드라이버 혹은 그전의 아톰북 시절부터 포크음악과 챔버팝, 컨트리까지 소화했던 그는 비둘기우유의 드러머 이용준과 아톰북의 베이시스트 백옥성과 함께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라는 이름의 밴드로 새로운 양면을 드러낸다. 어쿠스틱 기타가 아닌 전기 기타를 멘 그는 포크를 기반으로 한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블루스와 포크에 대한 애착이 표면적으로 드러난다. 블루지한 기타가 주가 되는 첫 트랙 「This time is your time」과 포크의 골조 아래 블루스의 정취가 깊게 밴 「How does the lonely bird」가 대표적이다. 또한 소닉 유스(Sonic Youth)의 거친 기타 작법이 떠오르는 「Sonic tune」과 느린 템포 위에 다양한 기타 리듬을 얹은 「La(A note to follow so)」은 1990년대 성행했던 로우(Low)나 코데인(Codeine)류의 슬로코어부터 노이즈 록, 드림 팝까지 다양한 인디 록 장르들을 아우른다. 도발적인 기타 솔로가 지속적인 잠잠함을 깨버리는 「A line in the sky」와 「D」 혹은 퍼즈 톤의 기타 사운드가 도배된 연주곡 「Golden boy」 등, 노이즈 성향이 강한 기타와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를 가진 다수의 트랙들은 은근히 높은 친화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적절한 역할 분배를 통해 이루어낸 악기들의 조화는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이나 영어 가사의 고질적인 사용은 아쉬움으로 떠오른다. 몇몇 트랙들로 우리말로 된 가사를 시도했던 와 달리 온통 영어로 쓰였다. 한글 가사로 쓰인 멋진 기타 팝 음반에 대한 갈증을 앓고 있는 국내 팬들에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