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문학의 내일로!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8기 리포터팀이 대학생의 특권 ‘내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국내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책을 선정했다.
글ㆍ사진 예스24 서포터즈 8기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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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특권인 한국철도공사 자유여행패스 '내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시기, 제각기 자신만의 테마를 정하여 내일로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있을 터다. 책을 좋아하는 대학생이라면 국내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책을 따라 문학 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8기 리포터팀이 내일로 노선에 따른 문학 기행 코스를 제안한다.

 

 

NEW 청춘, 내일로 : 내일로 기차여행 책임 가이드
박솔희 저 | 꿈의지도

가장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내일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일 터. 출발하기 전 『NEW 청춘, 내일로 : 내일로 기차여행 책임 가이드』를 읽으며 앞으로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10가지 테마별 루트 소개와 따라만 가면 되는 도시별 추천 일정표는 내일로가 처음인 사람도 손쉽게 내일로 여행에 동참할 수 있게 해준다. 내일로 1세대가 직접 쓴 생생한 기록이기도 하다.

 

 

 

 

관촌수필
이문구 저 | 문학과 지성사

대천은 대천해수욕장의 머드 축제가 유명하지만, 이번 특집을 통해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도시임을 알기 바란다. 보령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와 비문이 현존하며, 토정 이지함, 아계 이산해, 이문구 등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해냈다. 그들의 수많은 작품 중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작가 이문구의 고향 마을을 무대로 한다. 농촌사회와 농민의 삶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풍성한 토속어로 승화시킨 그의 자전 소설이다. 6ㆍ25전쟁 무렵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이 겪는 삶의 애환을 특유의 입담과 토속어로 그려나간 이 연작소설은 산업화ㆍ근대화의 실상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대천의 발색보령수필전망대는 보령 출신 문인 이문구의 『관촌수필』의 8가지 주제를 모티브로 경관을 붙인 이름이니, 대천을 여행하기 전 『관촌수필』을 읽는다면 그 경관을 훨씬 더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 기억의 갈피 속에 곱게 접어 넣어뒀던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
이상, 채만식, 이효석 등 저 | 판테온하우스

20대의 잊을 수 없는 여름의 추억을 쌓기 위해 군산까지 다다랐을 때, 수많은 여름을 살아갔던 작가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여행일 것이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문인들이 여름에 관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책이다. 특히 저자 중 한 명인 채만식 작가의 문학관이 군산에 있으니 직접 방문해보자.

 

 

오세암
정채봉 글/송진헌 그림 | 샘터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순천의 관광지는 역시 순천만이다. 순천만에 도착하기 전, 순천만 갈대 열차는 순천문학관을 경유한다. 자연에 닿기 전 방문할 수 있는 순천문학관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은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동화 『오세암』을 쓴 정채봉 작가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두 작가의 작품세계와 삶의 흔적을 느끼면서 문학작품으로 작가와 교류할 수 있는 순천 문학의 장인 셈이다.

 

 

태백산맥
조정래 저 | 해냄

순천-벌교-여수를 잇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누구나 알고 있을 『태백산맥』은 벌교를 중심으로 순천과 여수를 배경으로 한다. 여순 반란 사건 이후 6ㆍ25 전쟁의 휴전 협정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서술한 소설의 바탕이 된 만큼 소설과 관련한 수많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벌교의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길'을 통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현 부자네, 소화네 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조정래가 직접 필사한 노트와 인물 관계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총 4부에 걸쳐 진행되는 이야기의 시작을 끊어주는 1부의 배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 역사의 정취를 문학 기행 겸하여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불
최명희 저 | 매안출판사

전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장소는 역시 한옥마을이다. 이 한옥마을에서도 우리는 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남원지방 매안 이씨 종갓집 삼대 종부의 삶을 그린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은 전주가 그 바탕이 된다. 이를 증명하듯 작품의 주 무대이자 작가의 문학 모티프가 된 전주 한옥마을에는 최명희 문학관이 있다. 문학관에는 작가가 17년에 걸쳐 써 내려 간 총 5부, 10권 분량의 원고지 12,000장이 보관되어 있다. 문학관에는 작품을 필사할 수 있는 체험 장소도 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문학관과 작가의 생가 터를 연결하는 '최명희길'을 직접 걸어보는 건 어떨까.

 

 

   

바늘                      

천운영 저 | 창비     

 

부산을 쓴다

정태규, 정인, 이상섭 공편 | 산지니


천운영 작가의 소설집 『바늘』에 수록된 단편 「눈보라콘」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내일로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대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은 소설이다. 또 다른 부산의 책으로 부산 공간의 미학을 소설로 담은 『부산을 쓴다』가 있다.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 28명이 참여하여 부산의 명소나 장소를 서사구조를 통해 장소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형상화하고 예술적 감동까지 담아냈다. 부산 특유의 정취를 좋아한다면 『부산을 쓴다』를 가이드 삼은 부산 구경도 좋은 여행이 될 터다.

 

 

강릉
윤후명 저 | 은행나무

소설가 윤후명 작가의 『강릉』은 그의 작품 세계와 미려한 문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가의 고향인 강릉을 모티프로 한 열 편의 소설을 묶어냈다. 작가가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하여 구성한 작품인 만큼 강릉 특유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강릉』을 읽고 그의 문체로 채워낸 풍경을 둘러보며 새로운 강릉의 미(美)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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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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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씨

2016.07.26

그냥 내일로도 즐겁게 떠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겸사겸사 문학기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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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777

2016.07.25

태백산맥이 거대한 파도의 감동이라면 관촌수필은 건너편에 서있는 누나 손등을 간지럽하는 것 같은 감동이죠, 공산토월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이 아직도 손등에 일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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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2016.07.2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윤후명 작가의 『강릉』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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