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일본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나다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이호준 작가가 두 번째 일본 여행을 떠났다. ‘진짜 식당’과 ‘진짜 명소’를 찾기 위해 2년 동안 10개의 일본 소도시를 직접 누볐다. 먹을거리, 볼거리, 이야깃거리 가득한 여행기가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에서 펼쳐진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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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일본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나다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이호준 작가가 들려주는 두 번째 일본 이야기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이 출간됐다. 지난 2011년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를 통해 일본 13개 지방의 음식과 온천을 소개했던 두 작가는 ‘진짜’ 맛과 멋을 찾아 다시 한 번 떠났다. “뜨내기들의 식당이 아닌 ‘진짜 식당’을, 줄 서서 사진 찍는 관광지가 아닌 ‘진짜 명소’를” 찾아 나선 것이다.

 

책에는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크레아(Clair)’와 협력하여 발굴해 낸 10곳의 소도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키나와, 미에, 도야마, 이시카와, 니가타, 가가와, 사가 현 가라쓰 시, 야마가타, 히로시마, 미야자키. 많은 이들에게 낯선 공간인 만큼 아직까지도 일본의 정취를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공간들이다. “숨겨진 보물 같은 곳”으로 떠난 두 작가는 2년 동안 여행을 이어가며 먹을거리, 볼거리, 이야깃거리를 찾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이자카야ㆍ로바다야 ‘카덴’에서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허영만 화백은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부지런히 먹으러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먹으러 다니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전했다. 뒤를 이어 모습을 드러낸 이호준 작가는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을 준비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며, 함께 출간을 준비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식객』의 취재와 스토리 작업을 담당하며 허영만 화백과 인연을 맺은 그는 현재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허영만 화백과 더불어 숨겨진 일본을 소개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크레아’의 야마다 요시노리 소장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의 취재 과정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2009년부터 두 작가님을 모시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두 분께서는 총 29회 일본을 방문하셨고요. 이번 책은 그 가운데 10곳의 일본 지자체를 방문한 이야기를 엮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작가님들과 협력해서 더 많은 지자체를 방문하고, 일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야마다 소장은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에 소개된 10개 지역의 술을 준비해, 일본의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날의 출판기념회는 책에 담긴 이야기만큼이나 맛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가 열린 ‘카덴’은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통하는 곳으로,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의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출판기념회의 음식을 준비하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라는 말로 환영의 인사를 건넨 정호영 셰프는 정성을 더한 음식으로 두 작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모둠회를 시작으로 선보인 그의 요리는 일본 전통주의 그윽한 향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비늘 하나까지 생생하게 살려낸 옥돔구이는 허영만 화백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입 속에서 부드럽게 으스러지는 은어튀김은 이호준 작가가 강추하는 요리로 손꼽혔다. 청어살을 통 크게 베어 넣은 소바는 야마다 소장과 허영만 화백의 대화를 잇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야마다 소장은 “일본에서는 12월 31일에 식사 후 ‘청어 소바’를 먹는다”며 “새해를 맞으며 먹는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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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과 떠나는 일본 여행


한 그릇의 음식만으로도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두 작가를 바라보며 “맛있는 한 끼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감을 준다”는 책 속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다. “이 책을 쓰면서 참 행복했다”는 두 사람의 고백 역시 떠올랐다.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에는 그들을 사로잡은 일본의 숨겨진 맛집과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돼지고기 요리 천국’이라 불리는 오키나와에서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탄생한 각종 부위의 돼지고기 요리를, 미에 현에서는 제주도 해녀의 집과 같은 ‘아마고야’에서 일본 핸가 직접 채취한 어패류를 맛볼 수 있다. 도야마의 명물이라는 ‘마스즈시 벤토(송어초밥 도시락)’와 ‘블랙 라멘’은 생소한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렀던 니가타의 사케와 “‘극한의 맛’이란 칭호가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스시는 침샘을 자극하고, “이 세상 모든 생선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 환상적”이라는 사가 현 가라쓰 시의 다금바리 찜은 그 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소바 마니아’ 허영만 화백이 들려주는 지역별 소바 맛집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의 이야기는 음식에서 끝을 맺지 않는다. 이 한 권의 책만 가지고도 해당 지역을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만큼 교통편부터 숙소, 볼거리, 음식과 장소에 얽힌 역사적 배경까지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미야자키 현의 대표적 관광 명소 ‘다카치호 협곡’은 보트를 빌려 직접 노를 저으며 통과하기를 추천한다. 히로시마를 찾았다면 ‘이와소 료칸’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해 보시길. 이곳의 가이세키는 “한마디로 숲 속의 신선한 산소 같은 상차림이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이시카와의 필수 관람 코스로 추천하는 곳은 ‘하쿠자’로, 금박 전문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장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황금의 곳간’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장소라고. 이 밖에도 ‘일본 비경 100선’으로 꼽히는 ‘구로베 협곡’(도야마), ‘일본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긴조초노 이시타다미미치’(오키나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쿄, 오사카, 훗카이도 등 익숙한 여행지가 아닌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일본의 민낯을 만나고 싶다면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과 함께 떠나기를 권한다. 대한민국 대표 ‘식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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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허영만,이호준 공저 | 가디언
뜨내기들의 식당이 아닌 ‘진짜 식당’에서 맛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출간 전 네이버 10만 조회’를 기록한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에서는 기존의 오사카, 도쿄, 훗카이도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여행지 대신 일본 소도시의 진짜 맛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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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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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ouj

2016.06.09

사진 찍은 거 본 적 있어요! 책 보면 배고파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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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