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소설가
대중적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일본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 그의 작품은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날카롭게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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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나무위키).jpg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 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쿠다 히데오는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했다.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오쿠다 히데오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다.

 

어린 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오쿠다 히데오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 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걸 Girl』, 『면장 선거』, 『스무 살, 도쿄』, 『방해자』, 『오 해피데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 등이 있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대표작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저/이영미 역 | 은행나무

일본에서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평가 받는 오쿠다 히데오의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 장편소설. 어느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요절복통할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작품은 2004년 한 해 동안 일본 전역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8월엔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상상을 불허하는 엽기 의사 이라부의 심리치료법은 황당무계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그 효과는 놀랍다.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환자들의 강박증은 난리법석 끝에 기적처럼 치유되어버리고, 독자들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가슴이 환해지는 감동을 맛보게 된다. 언뜻 보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별난 인간들이 무더기로 등장해서 한판 난리법석을 피우다 사라지는 단순한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을 찬찬히 읽다 보면 그 괴상망측한 인물들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요, 그 얼토당토않은 해프닝들이 현대사회의 단편임을 깨닫게 된다.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동 코미디. '나오키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에 이은 첫 장편소설이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들여 집필한 만큼 문학적인 도약이 돋보인다.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한 편의 모험담처럼 장대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즘과 실천의 괴리,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빚어지는 인간적 비애감을 즐거운 에너지로 승화시킨 감동 깊고 유쾌한 작품이다. 한때 탄압과 사회 모순에 '정의'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열정적으로 항거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회 시스템 안에 안주할 수밖에 없었던 대부분의 기성세대들, 뚜렷한 이슈도 좌표도 없이 부표처럼 떠도는 젊은 세대들, 답답한 현실에서 늘 일탈을 꿈꾸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훌쩍 떠날 수도 없는 우리들에게 "인생? 자기 소신껏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 저/임희선 역 | 북스토리
이문석 저 | 책세상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연하의 신입사원에게 반해버린 여자, 여자 상사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속 좁은 남자 때문에 피곤한 여자, 타고난 미모로 화려한 이십대를 보낸 여자 등등 서서히 지나가는 젊음을 어쩌지 못하는 여성들의 속내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그려졌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한때 '걸'이었던 여자들이다. 당시에는 소중한 줄 몰랐던 젊음이 다 지나가버린 다음에야 우리는 그것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삼십 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이십 대인 여자들, 영원히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는 쿨한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여자들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그녀들의 아픈 곳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그리고 특유의 긍정성으로 등장인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하게 웃게 만든다. 소설 속의 여자들은 외친다. "결혼을 했건 독신이건 애가 있건 없건 나는 나라고!" 책을 덮을 때쯤 당신도 깨닫게 될 것이다. 결혼을 했건 독신이건 애가 있건 없건 당신은 당신일 뿐이라는 것을.

 

 

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저/이영미 역 | 은행나무

『공중그네』의 황금 콤비, 엽기 의사 이라부와 엽기 간호사 마유미가 귀환했다. 더욱 요상해진 이라부 월드에 한층 더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 들며 『면장 선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거대 기업인 신문사 사주, 잘 나가는 벤처 기업가, 인기 중년 여배우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을 환자로 내세웠다. 이들은 일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실재 거물급 인사들로, 패러디라는 실로 짓궂고도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권력에 웃음의 총구를 겨누고, 우월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실체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음을 낱낱이 발김으로써 또 한 번 '이라부의 건재'를 자랑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라부는 한층 더 우스꽝스럽고 훨씬 더 무례한 행동으로 일관하며 소설의 인물들을 치료하고, 나아가 빡빡한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을 치유한다.

 

 

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저/양억관 역 | 재인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살아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가 그 간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독특한 캐릭터 창조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참신한 시각이 주목할 만하다. 짝짓기 파티업자로 자칭 '청년 실업가' 타칭 '2류 양아치'인 요코야마 겐지, 명문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인 미타 그룹에 입사했지만 운동신경도 업무 능력도 떨어져 회사에서 늘 바보 취급을 받는 과집중증 환자 미타 소이치로, 모델 출신으로 사기꾼 아버지를 경멸하며 평범한 인생을 거부하는 구로가와 치에.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이 세 사람이 야쿠자의 도박장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운명공동체가 된다. 목표는 10억 엔!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들이 도쿄의 밤거리를 질주하면서 야쿠자와 벌이는 한판 승부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통쾌한 폭소 스릴러 『한밤중에 행진』은 2007년 여름 일본 'WOWOW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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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포스트 하루키 #소설 #나오키상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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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걸 Girl』, 『면장 선거』, 『스무 살, 도쿄』, 『방해자』, 『오 해피 데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 『한밤중에 행진』, 『쥰페이, 다시 생각해!』, 『야구를 부탁해』, 『마돈나』, 『소문의 여자』, 『우리 집 문제』, 『무코다 이발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