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수호가 추천한 에세이
일상은 반복되고 숨 막히게 지루해요. 어느 순간 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과 같아지는 패턴이 생기죠. 연애 감각이야말로 지루한 일상의 규칙을 깨뜨려 버릴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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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방송작가로 10여 년을 달려온 차현진 작가의 달콤 쌉싸름한 8가지 연애 이야기를 담은 감성 에세이다. 가수 EXO 수호, 성시경, 김이나 작사가 등 쟁쟁한 사람들의 추천사도 구경할 수 있다.


둘만 아는 세상이 끝나도 우리가 아끼던 것들은 고스란히 살아 숨을 쉰다. 마치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무심코 흘러나올 때, 그 노래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이 책은 그 시절 두고 온 나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는 귀한 선물 같은 책이다. 작가의 사랑은 어땠는지, 우리 삶에서 연애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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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작가로 활동하시다가 이번에 첫 책을 내셨는데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박 2일>, <골드미스가 간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의 대본을 썼던 예능작가이고요, 최근엔 웹 드라마 <연애세포>를 쓰기도 했던 차현진이라고 합니다. 에세이 단행본 작업은 처음인데, 이렇게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기뻐요.

 

본문에 나오는 감성적인 글과 사진이 특히 인상적인데, 글과 사진에 마음을 담아내는 특별한 비결이 있으신가요?


“작가가 되는 데 엉망진창인 한 시절이 필요할 뿐이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요. 정말로 제게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걸 숨기지 않고 꾸미지 않고 그 경험을 고스란히 꺼내놓는 용기가 제 진심을 전할 수 있게 도와준 거 같아요.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까지 솔직히 써도 되는 걸까?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고 여러 번 저 자신과 싸웠어요. 그런데 나 스스로가 솔직하지 않으면 써내려갈 수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글이라는 건 내가 거짓되면 바로 들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가 다른 연애 에세이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연애 에세이들이 근사한 연애 스킬들을 늘어놓았다면, 이 책은 우리가 사랑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에 대한 답은 각자 스스로가 자기 방식대로 찾는 거고요.


어떤 방식으로 연애하든지 자신의 선택을 믿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잘 간직했으면 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 챕터가 가장 애틋해요.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말을 거는 듯한 톤으로 썼는데 결국엔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책에는 작가님의 8번의 연애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중 가장 아쉬움이 남거나 가장 행복했던 연애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상대방의 마음에 따라 내 마음이 변했던 비겁한 연애가 아쉬워요. 눈치 봤던 거죠.


그 대신, 누구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마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게 자신감이라면 그 자신감을 온전히 내맡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행복하죠.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 확신을 상대방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느냐에 따라 행복의 깊이나 모양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내게 그 마음을 확인시켜준다면, 그건 그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확실한 행복이죠.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를 특히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또 어떻게 느끼셨으면 하나요?

 

연애와 담쌓고 지내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과거에 폭풍 같은 연애를 하고 지금은 그 추억의 힘으로만 사는 사람들 많잖아요. 실제로 제 친구의 이야기인데요. 연애할 때는 활기차고 몸과 마음이 건강했는데 그 친구가 연애에 등 돌리고 난 뒤 얼굴에 생기를 잃었어요. 이처럼 여러 가지 오해들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연애를 끊고 살아요. 아예 쳐다도 안 보죠. 다른 세상의 일처럼 여기고요.


그런데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잖아요. 지금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 있고요. 갓 생겨난 마음은 어쩔 건가요? 지금 흘러가면 다시는 오지 않은 이 시간은 어쩌면 좋을까요? 얼마 전, 일본 NHK에서 방송한 ‘연애가 귀찮은 젊은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요, 앞으로 이런 사회현상의 흐름은 더욱더 많은 ‘여자 없는 남자들’ ‘남자 없는 여자들’을 낳을 거예요. 이 책은 그런 누군가에게 놓아주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연애의 기운이 번졌으면 해요. 설레는 마음이 막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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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 하느라, 공부한다고, 카드값 막느라 연애를 잊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요. 그럼에도 연애가 우리 삶에서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초콜릿 한 조각을 베어 물면 기분이 바뀌듯이 연애야말로 나를 바꿀 기회죠. 연애는 나를 바보로도 만들지만 천재로도 만들죠. 지옥에도 데려가지만 천국에도 데려가는 게 바로 연애랄까요. 일상은 반복되고 숨 막히게 지루해요. 어느 순간 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과 같아지는 패턴이 생기죠. 연애 감각이야말로 지루한 일상의 규칙을 깨뜨려 버릴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라이프를 콜라보하는 거, 그래서 내가 모르는 재미가 세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 이거 연애가 아니면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연애는 팍팍하고 지옥 같은 일상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애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작가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여행을 통해 ‘낯선 세상을 만나는 연습’을 하는 게 저만의 비결 같아요.


연애라는 건 어쩌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인데, 그런 점에서 여행과 많이 닮았죠.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고 자꾸 맞닥뜨려보는 연습. 처음 가보는 낯선 길을 용기 내서 걸어보았던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멀리 간다거나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냥 가벼운 발걸음으로 골목을 산책하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두려운 거잖아요. 그 시작에 들어섰을 때 우린 보통 무서워서 도망가죠. 그때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나가야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여행을 통해 낯선 것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감각을 얻은 것, 그게 ‘내 사람을 잘 만나는 비결’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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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 차현진 저 | 쌤앤파커스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드라마 ‘연애세포’와 예능 ‘1박 2일’ ‘골드미스가 간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10여 년간 달려온 작가 차현진이 들려주는 8가지 연애 이야기다. 둘만 아는 세상이 끝나도 우리가 아끼던 것들은 고스란히 살아 숨을 쉰다. 마치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무심코 흘러나올 때, 그 노래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이 책은 그렇게 그 시절 두고 온 나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는, 귀한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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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