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가 될 오랑우탄을 닮은 MC 탄입니다~!” 우리가 처음 저자를 만났을 때 들은 말이다. 본명은 정준기. 『밋밋(meet meet)해』는 국민 MC를 꿈꾸는 ‘MC 탄’이 좌절 속에서 자신을 다시 만나고 미래를 만나며, 한 발 한 발 꿈에 다가가는 탄의 성장기이자 만남과 도전으로 새긴 분투기이다. 청춘의 때 한가운데 서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청춘에게 꿈을 향한 만남과 도전이 얼마나 자신을 키우고 성장하게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를 멘토링하는 선배나 어른의 틀에 박힌 얘기가 아닌 청춘의 언어와 감각으로 유쾌 상쾌하게 풀어낸다. 저자가 과연 국민MC가 될 수 있을지, 일단 인터뷰를 읽어 볼 일이다.
MC라는 직업은 말하는 직업인데 책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아니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심심했어요. (웃음) 저의 꿈은 국민 MC입니다. 국민 MC가 되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웃음과 희망과 행복을 나누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된다면 책을 통해서 감동도 함께 나누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국민 MC라는 큰 벽이 나를 가두고 있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모든 곳에서, 어느 때든, 심지어 오늘도 웃음과 희망과 행복을 나눠 드리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깨닫고 나니 ‘성공 후에 책을 써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 주자!’가 아닌 ‘지금 책을 내도 어떤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오늘 아침은 어떤 만남이 있었나요?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식탁에는 커피기계와 다양한 나라의 원두가 놓여있습니다. 아침마다 오늘은 에티오피아에 가볼까? 브라질에 가볼까? 하며 커피를 내립니다. 하지만 종류의 한계로 이것도 금세 질리기 시작했죠. ‘어떻게 내가 고급스럽고 즐겁게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우리가 흔히 자주 가는 커피숍들을 돌며 테이크 아웃 커피잔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디에 있는 어떤 커피숍에서 어떤 원두를 로스팅한 커피를 마실까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결정합니다. ‘오늘은 종로의 별 다방의 특별 과테말라 커피를 마셔야지.’ 이렇게 매일 아침 새로운 장소, 커피콩, 커피잔과 만나며 설렘을 만들고 우리나라 일주를 하는 상상을 합니다.
책 이름이 '밋밋해'잖아요. 정말 밋밋한 건 아니죠? (웃음) 생각나는 특별한 만남이 있나요?
사회를 보고 있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는 도중에 제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몇 가지가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HI! HELLO! NICE TO MEET YOU' 라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외국인이 웃으면서 'MEET YOU TOO!'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MEET MEET 해’가 정해졌죠. 만남은 누구나 설렙니다. 흔히 짝사랑, 첫사랑 이야기만 해도 마음속 어딘가에 짠한 표현할 수 없는 설렘이 있죠.
제가 자주 가는 커피숍에 한 명의 직원이 있었습니다. 10분 전에 닦았던 테이블을 또 닦고, 쉬지 않고 의자 정리하고, 보이는 사람마다 90도로 인사하는 친구였죠.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어떤 날은 그 직원이 출근했나? 기대하며 커피숍을 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직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뇌에 손상을 입어 1급 장애라고 했습니다. 순간순간 기억을 까먹어 10분마다 테이블을 닦고, 쉬지 않고 의자 정리를 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그 친구와의 만남이 다른 장애인들을 대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인스타그램과 해시태그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정말 기계치입니다. 휴대폰은 오로지 문자와 깨톡, 전화 정도로만 사용합니다.
이런 제가 답답한 나머지 친한 동생이 인스타그램을 깔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를 옆에 앉혀 놓고 30분 동안 알려주었습니다. 반복 학습시켰습니다.
혼나면서 배웠는데, 거참… 재밌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다 보니 책에 저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MC가 뭔가요? 직업소개를 해주세요!
MC는 MASTER OF CEREMONY의 약자죠. MC를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무대를 망치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비난하지는 않을까? 벌벌 떨면서 무대에 올랐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프로 MC가 되었을 때, 매니저가 저에게 알려준 일침은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MC는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말로 가장 멋지게 표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란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마이크 앞에서는 명예, 돈, 나이, 성별 등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의 조화를 느끼게 됩니다.
무엇을 만난다는 것은 MC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설렘. 기쁨. 환희. 희열. 행복. 성장입니다.
예전에 김제동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고 싶어서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2번 산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매번 올라갈 때마다 속으로 저 자신을 욕했죠. 결국은 김제동을 산에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을 만나고 있더라고요. 산길은 매번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은 꽃을 만나게 해주었고, 어느 날은 다람쥐를, 어느 날은 계곡의 흐르는 물줄기를, 이렇게 산의 모든 친구를 만나면서 산에 오르는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어떤 MC로 기억 남고 싶으신가요?
MC 탄과 연관검색어가 떠오르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사랑, 희망, 행복, 열정, 에너지, 긍휼, 이해심, 포용, 웃음 같은 내면의 검색어도 더 늘었으면 좋겠고, MC 탄, 작가 탄, 댄스 탄, 뮤비 탄, 영상 탄처럼 대외 활동도 많이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방송데뷔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저에게 해준 말씀이 저의 MC의 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총각, 자네는 얼굴만 봐도 내가 다 행복해지네.” 이런 MC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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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meet meet)해정준기 저 | 밥북
꿈을 향해 전진하며 탄은 곧이라도 국민 MC가 될 것 같은 기분에 두려울 것이 없다. 그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그는 곧 자신의 바닥을 보며 초라한 자신을 만나다. 절망의 끝은 보이지 않던 어느 날 아침, 눈 뜨고 처음 마주한 환한 햇살이 마치 그에게 ‘오늘 만나서 반가워!’ 인사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그는 깨닫는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것을 몸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그는 사람, 감정, 자신, 꿈, 미래, 친구, 자연, 향기, 산, 공기를 만나며, 그 만남 가운데서 하루하루가 설레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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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