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종잣돈부터 만들어라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학습의 도구이며, 훈련의 과정이다. 따라서 종잣돈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자산을 크게 굴릴 수 있다.
글ㆍ사진 성동규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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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물을 퍼올리려면 먼저 펌프에 한 바가지 정도 물을 부어주고 나서 펌프질을 시작해야 한다. 이처럼 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마중물이 바로 종잣돈이다.


종잣돈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금임을 인식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좇아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며 안정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고수익에 대한 욕망을 자제시키고,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학습의 도구이며, 훈련의 과정이다. 따라서 종잣돈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자산을 크게 굴릴 수 있다.


직장 동료인 A는 1천만 원, B는 1백만 원을 중국 펀드에 투자하여 세금을 제외하고 10% 수익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펀드 환매 후 통장에 입금된 수익을 보면 A는 100만 원이지만 B는 겨우 1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푼돈으로 투자하면 아무리 수익이 높아도 돈을 모으기 힘들며, 같은 수익률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원금의 차이가 엄청난 수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많은 투자금을 갖기 위해서 종잣돈의 크기를 점점 늘려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종잣돈을 마련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운다.


종잣돈을 모으고자 하는, 그리고 모아야 하는 사람은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경험도 부족하고 의지도 약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인의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바탕으로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하고 세부적으로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가장 먼저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지’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언제까지 어떤 금융상품으로 얼마를 모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10년 안에 10억 원을 모으겠다’는 등의 막연한 목표보다는 ‘3년 안에 적금으로 종잣돈 3천만 원을 모은다’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목표가 필요하다.

 

둘째, 단기간에 모은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5년, 10년의 장기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십중팔구 중도해지하고 포기해버리기 쉽다. 그러므로 본인이 투자한 자산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종잣돈을 모으는 동안에 지루해지지 않도록 1~3년 이내로 투자하고, 자동이체를 했더라도 가능한 자주 통장의 잔액을 확인하여 늘어나는 상황을 직접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대출부터 갚는다.


자산관리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 부채 청산이다. 돈을 모으거나 빌릴 때 근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일단 말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주택 구입에 따른 장기대출 등 특수한 목적이 아니라면 무조건 빚부터 정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낮은 금리의 예금담보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도 예금 금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째, 일단은 안전한 상품으로 시작한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단기간 투자하며,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높은 수익으로 목표달성 기간을 앞당기기보다는 원금 손실이 나지 않는 은행의 적금 등 안전한 상품을 선택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투자 경험이 있거나 적극적인 투자 성향인 경우에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적금이나 예금뿐만 아니라 일부 자산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형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목표한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섯째, 모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모은다.


종잣돈을 모으는 기간은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단기간이다. 단기간에 저축에 집중하는 만큼 여유자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총수입에서 최소 생활비 등을 제외하고 가능한 많은 적립금을 저축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종잣돈의 3가지 적인 신용카드, 홈쇼핑, 자동차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만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불입하기 시작한 저축 상품은 절대 깨지 않는다. 한번 중도해지를 해본 사람은 다음에도 쉽게 해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곧 습관이 된다.

 

여섯째, 시간은 돈이다. 당장 시작하라.


1년 안에 종잣돈 1,200만 원을 모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지금 당장 시작하면 연 수익률 5%를 가정할 때 매달 98만 원씩 투자하면 된다. 그러나 3개월 후 시작한 사람은 매달 132만 원씩 투자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은 돈으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기는 이륙할 때 모든 엔진을 가동하기에 전체 연료의 50%를 소모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륙 이후에는 비교적 적은 양의 연료로 순항을 지속할 수 있다. 종잣돈도 20대부터 일찍 시작하여 준비함으로써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중년 이후에도 재무적으로 순항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쓸 돈이 있다고 종잣돈 마련을 미루면 1년 후에도, 3년 후에도 절대 시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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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첫걸음성동규 저 | 북스토리
사회초년생은 지금까지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이나 자격증, 봉사활동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사회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독립적인 경제생활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의 재무목표를 세우고 똑똑한 재테크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책에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금융상품 선택 및 관리방법 등이 담겨 있어, 첫걸음을 내디딘 사회초년생이 이기는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금융상품 재테크 실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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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현재 KB국민은행 팀장으로서 23년째 은행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은행 영업점에서 오랜 기간 VIP 팀장으로서 많은 부자들을 상담하고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