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으며, 이후 하숙을 치는 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숙명여자중학교와 진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1987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같은 해 장편소설 『핏줄』을 발표했다. 1985년 장편소설 『불꽃』을 선보였으며, 1987년 대학시절 민중문화연합 산하의 굿패 ‘해원’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같은 해 장편소설 『‘79~‘80 겨울에서 봄 사이』(전3권)가 출간됐다. 1988년 단편소설 『강』과 소설집 『칼날과 사랑』을, 이듬해에는 단편소설 『가까운 불빛』, 『부정』, 『봄이 오면』을 발표했다. 중편소설 『한 여자 이야기』와 단편소설 『관리인 차씨』는 1990년 출간된 작품이다. 1993년 『칼날과 사랑』을 발표한 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생활하다가 2년 후 귀국했으며 중국 다롄에 잠시 거주하기도 했다. 보고문학 『하나 되는 날』로 ‘전태일문학상’ 특별상을 받았다.
1995년 『먼 길』로 ‘제2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고, 2000년 상처 입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묘사하면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대화의 단절을 이야기한 작품 『개교기념일』로 ‘제45회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바다와 나비』로 ‘제27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에서 쓴 이 작품은 남편과의 불화 때문에 중국에 온 여자가 조선족의 삶을 체험한 뒤 자신의 행복의 허상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 2005년 ‘이수문학상’, 2006년 ‘제14회 대산문학상’, 2010년 『안녕, 엘레나』로 ‘제41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함께 걷는 길』, 『칼날과 사랑』, 『유리구두』,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그 여자의 자서전』, 장편소설 『핏줄』, 『불꽃』,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긴 밤, 짧게 다가온 아침』, 『그래서 너를 안는다』, 『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 『먼 길』, 『그늘, 깊은 곳』, 『꽃의 기억』, 『우연』 등이 있다. 최근작 『모든 빛깔들의 밤』은 문학동네 카페에 연재될 때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장편소설이다.
김인숙 작가의 대표작
바다와 나비
김인숙 등저 | 문학사상
'제27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탈이데올로기 시대를 맞은 옛 이념 세대의 방황과 좌절, 그리고 찢긴 날개로 삶의 거친 바다를 건너가려는 의지를 뛰어난 솜씨로 묘사했다. 개인의 슬픔을 '시대의 아픔'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칼날과 사랑
김인숙 저 | 창비
소설집 『칼날과 사랑』은 80년대 치열하게 문학적 과제를 감당해온 작가의 폭넓은 관심영역과 소재의 확대를 보여준다. 노동자세계 또는 소시민화한 삶들을 탐구한 「작은 공장」, 「양수리 가는 길」, 전교조문제와 여성문제를 심도 있게 그린 「당신」, 「칼날과 사랑」 등과 함께 등단작 「상실의 계절」이 수록되어 있다.
유리구두
김인숙 저 | 창비
단편 「유리구두」를 비롯해 9편의 작품을 엮은 소설집으로, 개인의 상처와 여성의 내밀한 갈등을 주로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지난날의 아픈 기억으로 고통 받는 인물, 아이를 세 번이나 지우거나 유산한 불임의 여성들, 치매증세의 노인을 등장시켜 이 시대 젊은이의 정체성 상실과 희망을 찾아가는 여로를 그리고 있다.
안녕, 엘레나
김인숙 저 | 창비
2009년 출간된 소설집 『안녕, 엘레나』에는 발표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던 빼어난 단편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웅숭깊은 연민과 성찰로써 영혼과 육신에 아픔과 상처를 지닌 존재들이 살아가는 기형적인 삶을 보듬는다. "피에 젖은 상실과 그것을 넘어가려는 고요한 긍정 사이에 김인숙의 소설이 그리는 초월적 꿈이 있다"(박범신)는 평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녀의 소설이 가진 미학과 주제의식을 한 쾌에 묶어내는 유효적절한 평으로 여겨진다.
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역 | 문학동네
심연을 겨냥하는 시선과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으로 언제나 삶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가는 작가의 경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인숙은 자연사와 인간사를 겹쳐놓으면서 밤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이야기한다. 금세 사라질 것 같은 반짝거리는 환희, 너무도 자명하여 투명한 슬픔, 아슴푸레하지만 끊임없이 아른거리는 죄책감… 이 모든 빛깔들이 한곳으로 흘러가서 밤이 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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