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보이는 빈틈은 매력적이다
‘고스펙 평준화’는 최근 교육, 취업, 비즈니스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직장인의 소통과 경력 개발을 위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직장의 신’이라는 호칭으로 여러 방송계, 출판계, 기업 교육계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민영 소장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분석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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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T&D 파트너스 커뮤니케이션 전략 연구소 소장은 "가시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하던 과거의 ‘잠재 능력 계발 전략’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좀 더 다양하고 직관적인 측면을 관리하는 ‘잠재 매력 계발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입시나 구직을 앞둔 지원자, 신제품 출시를 앞둔 경영인과 마케터, 심지어 이성에게 어필하여 결혼에 골인하고 싶은 개인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기능적인 스펙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그 매력을 계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LOOK BACK: 룩백』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선택 받는 사람, 상품, 기업들의 특성과 공통점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타고난 특성과 성격에 따라서 독재자형, 만담가형, 연구가형, 수도자형이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성향에서 매력 포인트는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천편일률적인 매력’ 대신,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른 ‘차별적인 매력’에 대해 신선한 접근을 시도한 이 책의 저자인 이민영 소장을 만나본다. 
 
이민영 저자는 현재 T&D 파트너스 커뮤니케이션 전략 연구소 소장 및 현대인재개발원 전문교수로 삼성, LG, 현대, 한화, CJ, 롯데, GS, LS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중앙공무원 교육원, 중앙교육연수원, 서울대 행정교육원, 서울시청, 구청 및 교육청 등 공공기관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MBC방송국의 「세 바퀴」 온스타일(OnStyle) 강연쇼 「소나기」와 tvN의 「강용석의 고소한 19」, EBS 「부모」 등 방송활동을 통해 21세기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이민영만의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다.
 

 

‘잠재 매력’을 상대방에게 발산하는 방법


보통 ‘매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할 때는 사람이면 사람, 상품이면 상품으로 구분을 해서 분석하는 책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매력적인 상품, 사람, 기업을 모두 같은 분석 방식으로 서술을 했는데요. 이렇게 다 묶을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르신 건가요?
 
처음에는 제가 교육을 했던 많은 취업 준비생들과 대학생들이 ‘기업에서는 어떤 인재를 선호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을 계기로 ‘끌리는 인재’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어 처음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뒤돌아보게 만드는 끌리는 사람에 대해서 분석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람이나 상품, 기업들이 비슷하게 묶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끌리고 매력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굳이 사람이나 상품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보편적으로 끌리는 것들은 비슷한 이유로 사랑 받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책을 쓰게 된 초기 계기가 된 그 대학생들에게는 지금 상황에서 어떤 대답을 해주실 수 있는지 좋은 답을 찾으셨습니까?
 
답은 금방 찾았습니다. 제가 자주 강의를 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 임원과 면담을 하면서 답을 얻었지요. 그분의 말은 “끌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좀 허탈한 답이겠지만, 결국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이 말에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중요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 뭔가 대단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가시적인 요건보다는 전반적인 느낌, 말하자면 풍기는 이미지라든가, 말로 따지자면 뉘앙스와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우리가 갖추지 못한 ‘잠재 능력’을 하나하나 자격증 따듯 계발해온 것에 애를 썼다면 이제는 우리 안에 이미 갖춰진 ‘잠재 매력’을 상대방에게 발산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에서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을 가지고 ‘내적 프로그래밍화된 특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개념 같은데,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말은 아주 직관적이고 쉬운 개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특성은 사실 그들 자신도 전략적으로 계산된 것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것이 매력적인 줄도 모른 채, 그저 무의식적으로 그동안 해온 대로,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해야 자연스럽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토대로 당연하게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호감이 가는 것들인 것이죠. 다시 말해서, 그들의 행동은 계산된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내적으로 체화된 일종의 내적 프로그래밍화된 패턴으로 자리 잡은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특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그 행동 방식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연습하여 그들처럼 내적으로 체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처음에는 운전을 못했지만, 몇 번의 연습을 통해서 기계적으로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말투와 행동, 심지어 생각의 방식까지도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방식으로 몸에 배는 것이지요.  
 
매력에 대해서 설명한 다른 책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3장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장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주세요.


그렇습니다. 제가 매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장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는 바로 “내게 어울리는 매력이 따로 있다”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아닌 다른 매력적인 사람의 무언가를 표면적으로만 따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처럼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결코 아니란 것입니다. 3장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독재자형, 만담가형, 연구가형, 그리고 수도자형이라는 명칭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각 유형 가운데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사람, 상품, 기업 등을 분석하여 이들 유형들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가령, 전형적인 독재자형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사랑 받는 이유와 만담가형인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사랑 받는 이유는 다릅니다. 또한 수도자형인 지누션 부부가 사랑 받는 이유와 연구가형인 손석희 앵커가 사랑 받는 이유도 너무나 다릅니다.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따라서 매력 포인트가 다른데, 이들은 그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서 그에 따라서 행동합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카피캣은 결코 매력적일 수 없습니다. 이들처럼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계발하라는 것이 이 책 3장의 핵심이자 이 책의 최종 결론입니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아 이 사람은 정말 매력적이다, 하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이 책의 내용과 결부시켜 그의 매력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지도 좀 설명 부탁 드립니다.


책의 한 사례 중에서도 설명이 되긴 했는데요, 제가 MBC의 <세 바퀴>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면서 뵙게 된 김대호 아나운서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설명하고 싶은 매력이 사람이 되어서 나타난 그런 케이스랄까요? 제가 말하는 최근의 매력은 기능적이거나 스펙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대신 느낌으로 끌리는 사람, 즉 우회적이고 나서지 않는 그런 편안한 대상이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김대호 아나운서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어요. 한 예로, 그가 뉴스 진행을 하면서 실수한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뉴스 스크립트에서 “오늘 있었던 청와대 브리핑~”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부분에서 ‘오’자가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름 느낌을 살린다고 “느을~ 있었던”이라며 뉴스 진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바보 같거나 비호감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참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너무 빈번한 실수는 실력을 의심하게 만들겠지만, 간혹 보이는 인간적인 실수, 빈틈은 상대가 좀 더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주곤 합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바로 그런 매력의 총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건 좀 어려운 질문일까요? 혹시 그렇다면 이 책을 쓰신 본인은 다른 사람들이 뒤돌아볼 정도로 매력적이라 생각하시나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 저도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특히 강의와 강연, 스피치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저야말로 순간의 매력이 매우 중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처음에는 제가 매력적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긴 했던 적도 많았습니다만, 점차 저의 강의를 원하는 분, 제 강의에 눈빛을 반짝이면서 집중하여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쑥스럽지만 저도 어느 정도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 속에서 소개한 매력의 공식이라거나, 3장에서 소개된 제 성향에 맞는 매력 포인트를 스스로 많이 발산하려고 노력 중이니 앞으로 더 매력이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LOOK BACK: 룩백』을 만날 독자들에게 끝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제는 스펙 쌓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내가 누군가에게 선택될지 모르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류상의 스펙보다 평소의 자신의 매력을 키우는 것이 인생에 훨씬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직장을 구할 때,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할 때, 심지어 연애를 할 때에도 가장 고스펙의 사람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다!” 싶게 만들어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이 여러분의 숨은 잠재 매력을 어떻게 펼쳐 보이게 할 수 있는지 썩 괜찮은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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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BACK : 룩백이민영 저 | 라이스메이커
이 책은 정보지식 사회이자 감성 중심 사회인 이 시대에 왜 ‘매력’이 진짜 ‘실력’인지를 설명하고, 늘 사랑 받는 사람들과 브랜드들, 인기 상품들의 특성에 대해 분석한다. 또 누군가에게 매력적인 어떠한 요소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비호감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전작인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에서 한 번 소개된 바 있던 ‘개인별 성격 유형 테스트’를 다시 언급하며, 각 개인의 성향과 궁합이 맞는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콕 집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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