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바닷가에 어부가 있다. 어부는 꼭 필요한 만큼만 물고기를 잡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여유를 즐긴다. 어부를 지켜보던 한 사업가는 어부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선 될 수 있는 한 많은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부가 부자가 된 다음 어떻게 되는지를 묻자, 사업가는 부자가 된다면 멋진 집에서 왕처럼 살수 있고 주식에 투자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설명한다. 그럼 또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어부가 다시 묻는다. 아마도 은퇴 후 작은 어촌으로 이사를 해 필요한 만큼의 물고기를 잡고 오후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어부는 이미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 이야기는 덴마크의 사람들의 가치관을 함축적이며 재치 있게 전하고 있다. 매년 국제연합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 덴마크는 2012년과 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반면 한국은 41위에 그쳤다.) 전 세계 학자들은 덴마크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구 500~600만 명의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을까? 위 어부의 이야기에서처럼 덴마크 사람들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행복의 최고 요인으로 꼽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를 좇기 보다는 일과 가정의 균형, 공동체 의식, 자아실현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덴마크의 든든한 사회 복지 시스템은 이러한 덴마크인의 가치관을 굳건하도록 돕는다.
덴마크에서 나고 자랐으며, 프랑스에서 20년을 넘게 살고 있는 저자 말레네 뤼달은 오랜 시간 덴마크를 떠나 살면서 덴마크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왜 행복한지 깨닫게 되었다. 『덴마크 사람들처럼』은 저자가 깨달은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비결과 이를 보장하는 덴마크의 사회 시스템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신뢰, 자유, 평등, 공동체의식, 휘게 문화(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등 덴마크 사람들의 독특한 가치관과 태도를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밖에도 소수의 엘리트 중심이 아닌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는 교육 제도와 자율성을 독려하는 사회 분위기, 병원비 혜택, 장학금, 실업급여 등 궁극의 복지 혜택까지 덴마크 사람들이 왜 행복할 수 있는지 그 요인을 세세하게 들려준다.
말레네 뤼달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내면의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덴마크는 개인에게 좋은 토대를 만들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물론 행복으로 가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알코올 중독 및 약물 중독은 이미 덴마크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항우울제 소비량도 OECD 국가 중 4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책은 개개인의 행복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어디에 살든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가장 본질적인 행복의 요인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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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말레네 뤼달 저/강현주 역 | 로그인
병원비 공짜, 대학 등록금도 공짜, 대학생에게 매달 생활비 120만 원을 주고, 실직자에게 2년 동안 연봉 90퍼센트를 주는 나라 덴마크. 궁극의 복지국가 덴마크에서 찾은 행복의 진실은? 덴마크 사람만이 아는 덴마크 행복의 진실을 밝힌다! 그들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열 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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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경 (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