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반려묘의 생각을 알기 위해 동물 드로잉을 시작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어떻게 하면 동물을 실감나게 그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동물과 그리는 사람 사이의 교감을 만드는 데 먼저 집중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아닌 동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다면, 종이에 바쁘게 옮겨 그리기 전에 동물들을 천천히 오랜 시간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편집.jpg

 

버튼 한 번으로 이미지가 저장되는 사진에 비해 오랜 관찰 후에 손으로 다시 옮겨야 하는 그림은 완성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뭔가에 시간을 들이면 집중하게 되고,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대상은 그려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리는 사람을 향해 말을 걸기 시작한다. 사진이 일방적이라면, 그림은 상호 교감적이다. 그래서 즉각적인 사진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되는 그림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걸지 모르겠다.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으로 드로잉의 기쁨을 알려준 저자의 세 번째 책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이 출간되었다. 반려묘의 생각을 알기 위해 동물 드로잉을 시작한 저자가 끝에는 동물들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까지 고민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그리기 위해 유심히 동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형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반려동물을 향한 관심과 애정은 인간에게 상처받은 동물, 다른 생명을 향한 연민과 존중으로 이어져 교감과 공존의 가치를 그리는 방법을 고민하게 했다.

 

‘드로잉’이 단순히 재료와 기법을 과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리는 이유와 과정을 담는 실천임을 주장하는 저자는 관찰하고 그리는 것만큼 동물과 교감하기 좋은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드로잉을 하는 과정에서 동물들과 더 많이 교감하게 되면 드로잉은 단순히 한 장의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동물들과의 공존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동물들이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간이 싼값으로 먹기 위해 수백만 마리씩 공장식 농장에 몰아넣을 대상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는 철학자 피터 싱어의 추천사처럼, 주변의 동물들을 바라보던 시선의 온도 자체를 바꿔야 제대로 된 드로잉을 시작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동물을 실감나게 그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동물과 그리는 사람 사이의 교감을 만드는 데 먼저 집중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아닌 동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다면, 종이에 바쁘게 옮겨 그리기 전에 동물들을 천천히 오랜 시간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관심과 사랑을 느낀 동물들이 우리를 향해 말을 걸어올 때까지 말이다. 교감이라는 바탕 위에 그려진 그림보다 더 좋은 그림은 없을 것이다.

 

 

 

img_book_bot.jpg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오은정 저 | 안그라픽스
이 책은 ‘여름에 그린’ ‘가을에 그린’ ‘겨울에 그린’ ‘봄에 그린’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가지 주제를 통해 다양한 각도로 동물을 생각하고 감상하며 드로잉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보고 느끼고 마음에 새기고 끄적이며 단순하고 순수하게 그리는 행위의 즐거움, 즉 ‘동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

- 셀피족의 어머니 비비안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 자기 과시의 시대, 조용한 진짜 영웅들
- 유유자적 살롱의 5년간의 기록
-그림은 과연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 뻔하지 않은 기적의 공부법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최지혜

좋은 건 좋다고 꼭 말하는 사람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