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나 자아정체성에 곤란을 겪으며, 학교나 특정 집단에 속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나 '히키코모리' 등으로 부른다. 이런 이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적 기업이 있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유유자적 살롱’.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이들을 '무중력 피플’이라 칭하며 음악을 매개로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벌써 이런 활동이 자그마치 5년.
‘무중력’ 피플은 사회적 의미의 은둔형 외톨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중력이란 즐거움과 관계, 활동 또는 노동으로부터 감정적으로 단절된 상태를 말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모두 일상적으로 무중력에 노출되어 있다.’ (pp.38-39) 는 정의처럼, ‘편하게 마음 둘 대상’이 없는 모든 이들을 지칭한다. 유자살롱은 무엇을 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 사람들과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에 나섰다. 그리고 이 책 『유유자적 피플』 은 용기 내어 집 밖으로 나온 무중력 청소년들, 공허한 마음을 뒤로하고 함께 연주하는 무중력 직딩들과 함께한 그간의 기록을 담았다.
유자살롱 프로젝트의 중심엔 언제나 음악이 있다. 무중력 청소년들은 음악을 접하고 배우고 함께 공연하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해 간다. 무중력 직딩들은 위한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자 활동의 중심에는 항상 ‘음악’ 이라는 중력이 있다. 유자는 그 중력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증폭기 구실만 할 뿐이다.’(p.203) 일상의 중력에서 멀어진 이들의 마음을 여는 방법으로 비언어적 소통도구인 ‘음악 ‘은 꽤나 강력한 중력을 가진다.
자유롭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회에서 받아주지 않는,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적 소외자라 할 수 있는 무중력 피플들의 이야기들은 자칫 이상적인 이야기나 위로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중력의 닻을 내려놓을 공간을 함께 찾아가는 이런 시도들로 획일적인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기대해본다. 아, 유유자적 살롱의 공식 슬로건은 이렇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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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피플 :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이충한 저 | 소요프로젝트(SOYO PROJECT)
집 안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과 집 밖에서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국내외 신문, 책, 방송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된 사회적기업 유자살롱. 그들은 만 5년간의 활동 속에서 흔히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니트로 대변되는 아이들, 청년들과 만나며 몸소 느낀 우리의 현실을 '무중력 사회'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이 책에는 유자살롱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활동과 이들이 정의한 '무중력 사회'에 대한 거침없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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