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백수 캐릭터가 잘 어울리나 봐요”
배우 박해일이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양아치 ‘태식’으로 분했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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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감독님과 서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버지 배역을 설경구 선배님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선배님 말고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야기가 독특했던 지점이 실제 그 나이대의 배우가 저의 아버지 역이 되는 게 아니라, 특수분장과 같은 영화적 장치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었어요.”

 

<나의 독재자> 속의 ‘태식’은 다소 건들건들한 양아치 캐릭터인데, 은근히 제가 직업이 없는 역할이 잘 어울리나 봐요. <괴물> 때는 작업이 끝나고 취업홍보대사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어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연기의 포인트는 우선 시대적인 부분이에요. 제가 어릴 때는 70년대였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90년대에요. 시대적으로 저의 모습과 대입하기 쉬워 피부로 많이 와 닿았고,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연기할 때는 실제 저의 아버지를 떠올렸어요. 개인적으로 설경구 선배님의 모습이 저희 아버지랑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난 9월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해일은 매일 사고만 치는 아버지 ‘성근’(설경구)을 답답하게 여기는 속물근성 가득한 아들 ‘태식’ 역을 맡았다. 극중 태식은 빚 청산을 위해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집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함께 살기를 자처한 태식은 조용할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아버지를 원망하게 된다.


<나의 독재자>에서 박해일은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애증을 가진 ‘태식’ 역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은 “영화 <제보자><나의 독재자>가 한 달 차이를 두고 개봉하게 됐지만, 캐릭터마다 상반된 매력이 있어서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의 독재자>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되자마자 박해일 씨에게 가장 먼저 보여줬고.,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생각이 깊고 단단한 배우다. 현장에서 늘 콘티를 놓지 않고 생각하는 모습이 감독을 긴장하게 할 정도였다”며 박해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나의 독재자>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박해일 #나의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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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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