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음악꾼에게 배우는 삶의 통찰
이 책은 고전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가 다양한 사료에서 발굴한 옛 음악꾼들의 이야기를 세 가지 주제, 즉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들’, ‘만인 가운데 특별한 사람이 된 이들의 특성’, ‘음악이 삶의 여정과 어우러지는 사연’ 등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옛 음악꾼들 가운데 명인이 된 자들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한 분야에서 몰두했던 노력과 열정적인 삶의 태도로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임을 이야기한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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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는 이상적인 사회를 이룩하는 정치원리로 시와 예와 음악을 연마했습니다. 음악이야기, 음악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인생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고전문학을 공부한 국문학자가 들려주는 음악인의 이야기 『열정, 명인과 딴따라를 가르는 한끗』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만나보시죠. 책의 저자인 서신혜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국문학자의 음악서적, 말 그대로 글로 음악을 배우고 글로 쓰신 셈인데요, 옛 사료 속 음악인들에 집중하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10년쯤 전에 모교 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을 하다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사료 속에서 음악인들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여진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의 맨 앞 머리말을 보고 역시 국문학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슬, 백아 종자기의 지음, 고취시키다 등 일상에 정착된 수많은 음악용어들을 예로 드셨잖아요. 삶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먼저 힘써야 할 근본이 음악이다!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음악은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음악은 우리 모두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죠.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음악을 삶 곳곳에서 활용하고 즐겼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은 시와 예와 음악을 당연히 갖추어야 할 교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 음악은 마음을 평안하게 할 뿐 아니라 개인의 덕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몰입으로 최고가 된 사람들, 미천한 꾼을 명인으로 만든 힘, 삶은 끝나도 음악은 남는다. 이렇게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개정판을 내시면서 구성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셨다고요?

처음에는 잘 읽히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는 현대 독자의 특성을 생각했습니다. 현대 독자는 한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책을 읽는 경우가 드물고 전자책을 읽는 비중도 많이 늘었죠.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 소제목을 넣고, 조금 조금씩 읽기 편하게 구성을 했습니다.

미천한 여종이던 석개가 당대의 소리꾼이 된 사연, 3년간 한 자리에 앉아서 같은 동작만을 연습했던 종실 임성정의 사연, 시력을 잃고 쟁에 몰두한 김운란의 사연 등 명인들의 숨은 노력과 몰입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느 시대나 사람들은 무언가를 빨리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하지만 우직한 열심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에서 증명되고 있죠. 누구나 자기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빨리 판단하고 싶어 하는데, 실제로는 천부적 재능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련의 순간을 넘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아름다운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석개나 임성정의 사연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도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읽히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용이 가지고 있는 교훈과 삶의 지혜는 물론이구요,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고사성어나 난이도 있는 어휘들이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교수님은 이 책, 특히 어떤 분들이 읽었으면… 하시나요?

이 책을 쓸 때 올바른 역사적 지식과 바른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본래는 대학 초년생을 위해 이 책을 쓴 것이지만, 삶의 열정이나 인내, 노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간 책방 청취자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책은 역사상 한 번도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해본적이 없습니다. 독서 행위의 가치는 역사적 시간과,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이 증명한 셈이죠. 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정말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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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명인과 딴따라를 가르는 한 끗 서신혜 저 | 역사의아침
천한 출신의 계집종이, 가난한 선비가, ‘미친놈’이라는 비난 소리에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던 소리꾼이 장안에 이름을 날리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출신성분과 사회적 위치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뛰어난 열정과 우직함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더불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오히려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재능은 시련 뒤에 오며 또한 아무리 위대한 예술도 스스로를 향한 열정이 없다면 그 어떤 감동도 줄 수 없음을 강조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서신혜 #열정 #명인과 딴따라를 가르는 한끗
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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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2014.03.11

명인과 딴따라라, 예전붙 많이 들어오던 딴따라 라는 말은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 이 책도 누가 딴따라고 명인이고를 떠나 어떤 작품, 예술을 하던지간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싶어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그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좋은 것이다 라는걸 나타내려고 하는것 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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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

2014.03.09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국악인의 길을 가는 딸아이에게 추천하여 자신의 음악인생에 참고할 수 있길 희망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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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suna

2014.03.06

너무나도 재미있게 잘 봤으며, 주위사람들에게 이 기사 내용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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