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킴, 아티스트의 의지와 욕심을 고스란히 담아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악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로이킴의 신보 소식, 반갑네요.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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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킴
성적이 결코 나쁘지 않다. 앨범과 함께 공개된 후속 싱글이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바로 진입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상대는 못 해도 본전 이상이라는 이승철과 다이나믹 듀오, 아이돌 신에서 한창 상승 가도를 달리는 씨스타와 포미닛이다. <슈퍼스타K 4> 우승의 효과를 등에 업었다 해도 출발선을 끊은 신인 가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잖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작금의 가요 신에서 차별성을 보장 받는 컨트리, 포크 사운드의 도입이나 검증된 보컬 실력, 훤한 마스크도 소구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짚어볼 부분이나 앨범이라는 한 작품을 두고 보았을 때, 그리고 전체의 커리어를 놓고 보았을 때 가장 주목해야할 역점은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는 데 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로이킴의 첫 앨범은 판매량의 성적표와 관계없이 이 지점에서 호평을 받을 만하다.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사, 작곡의 영역에서 아티스트의 의지와 욕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더구나 각각의 곡에서 그 역량들이 긍정적으로 발현돼 음반의 가치는 한층 상승한다.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노래들이 듣기에 좋다. 이렇다 할 부담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것만큼 우수한 강점이 어디 있을까. 데뷔 곡 「봄봄봄」이 그랬듯 후속곡 「Love, love, love」나 「이 노랠 들어요」 같은 곡들도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존대어를 활용한 부드러운 가사나 「할아버지와 카메라」와 같은 곡에서의 스토리텔링이 듣는 재미를 더하니 즐길 거리는 한 번 더 늘어난다.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앨범은 변별력을 획득하나, 의외로 음반 내부에서 곡들이 변별력을 획득하지 못 한다. 다시 말해 트랙과 트랙 사이에서 기억에 남길 뚜렷한 매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킹한 사운드의 「나만 따라와」나 가사에 답답함을 담은 슬로 템포의 「도통 모르겠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봄이 주는 계절감에 휩싸여 비슷하다는 느낌을 진하게 남긴다. 그나마 개개의 곡에서 이미지의 변화를 준 프로듀서 정지찬의 편곡이 약간의 개성만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당장의 대중은 사로잡을 수 있어도 작품 자체의 생명력은 보장하기 어렵다. 봄 한 철 음악으로 남겨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반짝으로 그치지 않은 작년의 예가 말해주듯 이후의 시간에도 이목을 두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가치의 변동이라는 측면보다도 아티스트의 행보에 초점을 맞춰 내다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변화와 자극이 필수는 아니라 해도 한편으로는 긴 레이스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종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보았을 때 는 그 자체로 충분히 좋다.
성적이 결코 나쁘지 않다. 앨범과 함께 공개된 후속 싱글이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바로 진입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상대는 못 해도 본전 이상이라는 이승철과 다이나믹 듀오, 아이돌 신에서 한창 상승 가도를 달리는 씨스타와 포미닛이다. <슈퍼스타K 4> 우승의 효과를 등에 업었다 해도 출발선을 끊은 신인 가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잖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작금의 가요 신에서 차별성을 보장 받는 컨트리, 포크 사운드의 도입이나 검증된 보컬 실력, 훤한 마스크도 소구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짚어볼 부분이나 앨범이라는 한 작품을 두고 보았을 때, 그리고 전체의 커리어를 놓고 보았을 때 가장 주목해야할 역점은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는 데 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로이킴의 첫 앨범은 판매량의 성적표와 관계없이 이 지점에서 호평을 받을 만하다.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사, 작곡의 영역에서 아티스트의 의지와 욕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앨범은 변별력을 획득하나, 의외로 음반 내부에서 곡들이 변별력을 획득하지 못 한다. 다시 말해 트랙과 트랙 사이에서 기억에 남길 뚜렷한 매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킹한 사운드의 「나만 따라와」나 가사에 답답함을 담은 슬로 템포의 「도통 모르겠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봄이 주는 계절감에 휩싸여 비슷하다는 느낌을 진하게 남긴다. 그나마 개개의 곡에서 이미지의 변화를 준 프로듀서 정지찬의 편곡이 약간의 개성만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당장의 대중은 사로잡을 수 있어도 작품 자체의 생명력은 보장하기 어렵다. 봄 한 철 음악으로 남겨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반짝으로 그치지 않은 작년의 예가 말해주듯 이후의 시간에도 이목을 두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가치의 변동이라는 측면보다도 아티스트의 행보에 초점을 맞춰 내다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변화와 자극이 필수는 아니라 해도 한편으로는 긴 레이스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종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보았을 때
글/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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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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