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풍의 언덕, 사랑의 고통과 황홀 그리고 잔인함에 대하여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이며,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힌다.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문학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폭풍의 언덕>은 열다섯 차례나 영화화되었고 연극,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작가가 죽은 지 백오십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글ㆍ사진 김정희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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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간략 소개

                                                             
                                                             <폭풍의 언덕> 초판 표지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이며,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힌다.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문학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폭풍의 언덕>은 열다섯 차례나 영화화되었고 연극,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작가가 죽은 지 백오십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상세 소개

<폭풍의 언덕>은 영국 요크셔의 거친 벌판에 사는 두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로, 히드클리프라는 악마적인 정열을 지닌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지고 있다. 히드클리프는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라는 저택의 주인이 주워다 기른 부랑아로, 양부(養父)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양부가 죽은 후 그의 아들 힌들리에게 모욕과 푸대접을 받은데다가 끔찍이 사랑하던 양부의 딸 캐더린에게 배반을 당하자 집을 뛰쳐나가 3년 후에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나 캐더린은 이미 지주(地主) 린튼에게 시집을 간 뒤였다. 여기서부터 그의 냉혹하고 처참한 복수가 시작된다. 그는 린튼의 누이동생 이사벨라를 유혹하여 아내로 삼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또한 힌들리와 도박을 하여 그의 재산을 빼앗아, 옛날에 받았던 학대와 수모를 되돌려준다. 그리고 캐더린이 낳은 딸과, 자기와 이사벨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강제로 결혼시켜 린튼의 집안까지 빼앗는다. 그러나 그는 결국 복수심을 모두 불태워버린 나머지 애인 캐더린의 망령(亡靈)과 다시 만날 것을 꿈꾸면서 죽어간다.

에밀리 브론테가 그리는 작품 세계는 구체적인 현실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초월한 영적인 세계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죽음까지도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개방(開放)으로 묘사되고 있다. 작자가 이 소설에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사회적인 현실을 초월한 인간의 본질에 관한 하나의 전도(傳道)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일종의 비극적인 산문시라 할 수도 있다.

악마적이고 그로테스크하지만 운명을 걸고 사랑할 줄 아는 인물 히드클리프의 이야기는, 일과적(一過的)이고 타산적인 현대적 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작가 소개


19세기 영국 문학사를 장식한 여류 작가로는 브론테 세 자매를 첫손에 꼽아야 할 것이다. <제인 에어>의 저자인 샬롯 브론테(1816~1855)와 <폭풍의 언덕>의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1818~1848) 그리고 <애그니스 그레이>의 저자인 막내 앤 브론테(1820~49)가 이들 세 자매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사람은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로, 병약한 체질을 타고나서 폐결핵을 앓으면서도 짧은 생애를 문학에 바쳤다.

그녀는 영국 국교파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의 1남 5녀 중 4녀로 태어나 아버지의 부임지인 영국 북부 요크셔의 목사관에서 살면서, 주변의 거칠 들판에서 고독하게 자랐다.

브론테 자매들은 위로 두 언니가 일찍 죽는 바람에 샬롯과 에밀리, 앤만이 살게 되었다. 이들 세 자매는 감수성이 뛰어나 그들이 써온 시를 묶어서 공동으로 시집을 펴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세 자매는 시집의 성공 여부와는 관계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후에 각자 두각을 나타냈다.


                                          영화 <폭풍의 언덕>


2012.06.28 개봉
안드리아 아놀드(감독) 카야 스코델라리오(캐서린 언쇼), 제임스 호손(히스클리프)


영국 TV 영화
코키 지드로익(감독) 톰 하디, 샤롯 라일리


1993.01.22 개봉
피터 코스민스키(감독) 줄리엣 비노쉬(케이시 린턴/캐서린 언쇼), 레이프 파인즈(히스클리프), 자넷 맥티어(엘렌 딘)



국내 근현대소설부터 세계문학 등 청소년 필독 고전 60종을 담은 ‘SKY(스카이) 에디션 Basic’이 나왔다. 전작인 명문대 추천 필독서를 엮은 ‘SKY 에디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이는 ‘크레마 터치 SKY 에디션 Basic’은 수능과 논술에 대비할 수 있다. 교과서 수록 작품은 물론 청소년 추천도서 등으로 한층 더 보강된 에디션이다. <위대한 개츠비>, <그리스인 조르바> 등 세계문학 32종과 <운수 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 등 한국문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근현대소설 17종,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어린왕자>, <모모> 등 명작 11종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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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워더링 하이츠 #eBook
1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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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바나나

2013.06.27

'폭풍'이란 단어의 영향이겠지만 '여름' 하면 떠오르는 세계문학이에요.
히스클리프의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만날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성숙하지 못했던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안타까웠던 기억도 나고.
아마도 읽었던 시점이 가을이라서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세계문학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다시 읽는 <폭풍의 언덕>은 어떨지.
이번엔 폭풍우 치는 여름밤에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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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ee

2013.06.27

야생마 같은 히스클리프의 캐서린에 대한 광적인 사 랑이 주변인물들을 파멸로 모는 잔인한 복수가 인상깊었 던 작품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작품이 제겐 로멘스 소설이라기 보단 스릴러 소설에 가깝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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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

2013.06.26

학생시절에 첨 읽었을 땐 솔직히 크게 와 닿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본능적이고 야만적인 히스클리프 그리고 오만하고 열정적인 캐서린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이야기 내내 어두운 분위기도 별로 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읽었을땐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히스클리프의 캐서린에 대한 광적인 사랑이 이해가 되었고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강렬함으로 뇌리에 남게 되었네요~~ 한마디로 멋진 고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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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독서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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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818년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 사이에서 여섯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중 셋째 딸이 『제인 에어』로 영국 문학사에 길이 남은 작품을 쓴 샬럿 브론테다.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남매들은 10대 초반부터 산문과 시로 습작을 한다.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하워스 교구에서 자라났는데, 세 살 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청소년기에 세 명의 언니들도 병사했다. 월터 스콧, 바이런, 셸리 등의 작품을 좋아했고, 이야기를 짓고 일기 쓰기를 즐겼다. 에밀리는 1847년 엘리스 벨이라는 남성의 가명으로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다. 목사의 딸로서 교사 생활을 잠깐 한 것이 전부인 평범해 보이는 그녀가 모든 사람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는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1846년 샬럿이 에밀리의 시를 발견하고는 출판사에 시집 출판을 문의하여 세 자매의 가명을 제목으로 한 공동 시집 『커러, 엘리스, 액튼 벨의 시 작품들』을 냈다. 1847년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그리고 샬럿의 『제인 에어』가 출간되었다. 언니 샬럿이 쓴 『제인 에어』가 출간 즉시 큰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폭풍의 언덕』은 출간 당시 작품 내용이 지나치게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에밀리는 마치 자신이 직접 그 폭풍을 맞은 듯, 작품을 출간한 이듬해인 1848년, 폐결핵에 걸려 3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한 권의 대작으로 국내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으나, 영미권 대학의 영문학과에서는 중요한 시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에밀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잇따른 죽음을 경험해야 했지만 상상력을 통해 “죽음에서 아름다운 생명을 불렀”으며, 피아노와 외국어를 독학하면서 좁은 집에 머물렀지만 “성스러운 목소리로, 현실의 세상에 대해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