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청담동 벼락부자에 얼굴은 조인성?
경전번역에 평생을 바쳤던 인도의 승려 구마라습은 번역을 ‘밥을 씹어 남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번역의 지난함과 역할을 동시에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지난 5월 8일,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자와 함께 읽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영화 개봉과 함께 관심이 높아진『위대한 개츠비』를 독자들에게 소개한 길잡이는 바로 소설가 김영하다. 그는 기존 번역본들을 읽으며 캐릭터들이 잘 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번역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글ㆍ사진 정연빈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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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르자마자 김영하는 소설가가 아닌 번역자로서 독자들에게 인사했다. 자신은 수많은 독자 중 하나라며 오늘 강연은 꼼꼼하고 세심한 한 독자의 책 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쓴 소설이라면 이런 분석은 하지 않았을 거라며 그는 준비해온 PPT를 펼쳐 보였다. “『위대한 개츠비』는 쉽게 생각하면 한국의 청담동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예요. 개츠비는 30세에 벼락부자가 된 인물인데, 얼굴은 조인성쯤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개츠비의 집은 아주 호화로운 저택인데, 집에선 매일 파티가 열리죠. 요즘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파티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이렇게 말문을 연 김영하는 총 세 가지 테마로 소설『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나갔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소설 속 캐릭터였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개츠비, 톰, 데이지 그리고 화자인 닉이다. 닉은 중서부 도시에 삼대에 걸쳐 알려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중서부의 몰락과 함께 동부로 이사한 닉은 옆집에 사는 개츠비를 만난다. 인물들은 닉의 서술에 따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김영하는 각각의 인물에 대한 서술을 하나씩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캐릭터를 머릿속에 그려보도록 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힌트들을 하나 둘 찾아주었다.

 

데이지와 톰의 관계


톰(데이지의 남편)

예일대학 미식축구 역사상 가장 힘 좋은 엔드 중 한 명이었으며, 그것으로 전국적 명사가 되었다. 스물한 살 때 이미 오를 수 있는 곳까지 다 올랐기 때문에 그 뒤로는 모든 것이 그저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그런 유의 인물이었다.(p.17)
대학시절의 그가 아니었다. 한결 고집스러운 입, 건방진 태도, 누르딩딩한 머리 색깔의 건장한 서른 살의 남자가 되어 있었다. 거만하게 번뜩이는 두 눈 때문에 언제라도 덤벼들 듯한 공격적인 인상을 풍겼다.(p.18)
그냥 옆집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려는 찰나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톰 뷰캐넌은 건장한 팔로 내 팔짱을 강제로 끼더니 체스판에서 말을 옮기듯 나를 데리고 나갔다. (p.23)

데이지(톰의 아내)

“너무 행복해서 몸이 마, 마비돼버렸어.” 그녀는 대단히 재치 있는 말을 했다는 듯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나를 올려다보며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늘 이런 식이었다.(p.20)
나는 동부로 오기 전 시카고에 하루를 머물렀으며 그때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안부를 전해 달라 부탁하더라는 말을 했다. “나 보고 싶대? 그녀는 황홀해하며 소리쳤다.(p.21)
그녀는 자기 인생이 당장 그럴듯한 모습으로 자기 앞에 나타났으면 하고 바랐다. 결정은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내려주어야 했다. 사랑, 돈, 혹은 재고의 여지가 없는 현실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었고, 그것들은 모두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야 했다.(p.189)

이 서술을 보면 톰은 섬세함이라고는 없는 아주 ‘남성적인’ 캐릭터로 부유함과 건장함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남자다. 이에 반해 데이지는 언제나 주목 받기를 원하며, 끊임없이 극적이고 재치 있는 상황 속에 있고 싶어 하는 여자다. 언제나 원하는 것이 충족되기를 바라는 허영심도 있다. 이런 톰과 데이지는 부부다.


 김영하는 이 소설이 1장에서 인물과 배경 제시가 어느 정도 완료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인물들 간의 관계도도 그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처음 책을 읽는 독자들은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개츠비는 어떨까. 개츠비는 조금 늦게 등장해서 계속해서 비밀에 싸인 인물로 나온다. 김영하는 개츠비에 대한 제시를 이 소설의 중요한 특징으로 보고 따로 다루었다. 그가 두 번째 주목한 지점은 ‘아이러니와 복선’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아이러니와 복선이 많이 등장한다. 강연 중간에 김영하는 그런 이유로 독자들이 이 소설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선

“개츠비 모르세요?”
“개츠비?” 데이지가 다그쳤다.
“어떤 개츠비 말야?”(p.23)

이 부분이 바로 개츠비의 첫 등장이다. 김영하는 이 부분이 작가가 치밀하게 깔아놓은 ‘복선’이라 말했다. 여기서부터 데이지의 행동이 달라지는데 그건 바로 ‘개츠비’라는 이름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슬그머니 알려주는 부분이다.

“당신 베란다에서 닉한테 할 얘기 못 할 얘기 다 한 거 아니지?” 톰이 갑자기 물었다.(p.33)

독자들은 이제 톰과 데이지 사이에 비밀 이야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영하는 이 소설 전반에 깔려있는 복선의 흔적을 중요하게 지적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등장하는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복잡해진다.




아이러니

“웬 촛불?” 데이지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비벼 촛불을 껐다.
“이 주만 있으면 일 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이야.” 그녀는 밝은 얼굴로 모두를 돌아보았다.
“일 년 내내 그날을 기다리다가 막상 그날이 되면 잊어버리지 않아? 내가 그러거든.”(p.23)

“봐.” 그녀가 투덜거렸다. “나 다쳤어.” 우리 시선도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가 검푸르게 멍들어 있었다. “톰, 당신 때문이야.”그녀가 따졌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하여튼 당신이 이런 거야. 이게 다 짐승 같은, 거대하고 괴물 같은 육체의 표본이랑 결혼한 탓이지.”(p.24)

김영하는 위의 부분들을 대표적인 아이러니로 꼽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저 이야기를 하는 것. 겉 이야기와 속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형태다. 23쪽에서 데이지는 촛불과 하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시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개츠비를 사랑해서 기다렸지만 어느새 기다린다는 것도 잊고 톰 부케너와 결혼을 해버린 데이지의 이야기다. 이어지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지는 남편에게 “톰,당신 때문이야”하고 말한다. 이 말은 단순히 물리적인 사건을 뜻하기도 하지만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따지는 이야기다. 데이지가 ‘개츠비’라는 이름에 마음이 산란해져서 보이는 반응이다. 물론, 소설 속 톰은 예민한 감각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데이지의 이런 상태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지만 말이다. 또 있다.

“끔찍한 실수였어.” 그가 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정말, 정말 끔직한, 끔찍한 실수였어.”(p.111)

이 부분은 개츠비가 데이지를 초대해 놓고 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장면이다. 소심한 개츠비는 아직 데이지가 올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후회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데이지를 찾은 일은 끔찍한 실수가 된다. 덕분에 개츠비가 죽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장면을 더 살펴보았다.

“교통사고다!” 톰이 말했다.
"좋은 일이야. 윌슨 녀석 돈푼깨나 만지겠는데.“
“한번 보고 가자.”그가 미심쩍은 듯 말했다. “구경이나 하자고.”(p.173)

교통사고에 보이는 톰의 태도를 보고 우리는 그의 무심한 성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역시 숨겨놓은 속뜻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통사고는 톰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다. 이 사고로 인해 개츠비는 죽음을 맞게 되고 톰은 흔들리던 자신의 가정을 되찾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한 번 읽어서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말하자면, 번역자가 안내해주는 길에서 발견한 새로운 재미였다.

마지막 테마는 이 소설이 ‘개츠비를 제시하는 방식과 긴장의 구축’에 관련된 것이었다. 김영하는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이 소설을 다 읽어도 개츠비를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했다. 개츠비가 분명 소설의 중심이지만 우리는 그의 정체를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개츠비를 ‘비어있는 중심’이라고도 표현했다. 개츠비는 처음부터 등장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소문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아주 조심스럽게 제시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조심스런 제시는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긴장을 함께 가지게 한다. 김영하가 꼽은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개츠비를 제시하는 방식

“그런데 그분, 빌헬름 황제의 사촌인가 조카인가 그렇다던데. 돈이 다 거기서 나온다더군요.”(p.47)
“개츠비는 밀주업자예요.” 젊은 여자들이 개츠비가 제공한 칵테일 잔들과 늘어놓은 꽃들 사이를 오가며 말했다. “자기가 폰 힌덴부르크의 조카일 뿐만 아니라 악마와 사촌지간이라는 걸 알아낸 남자를 죽였대요.”(p.79)

이처럼 개츠비는 계속해서 소문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소문들은 너무 말도 안 되는 것과 진실이 함께 섞여 있어서 우리는 개츠비가 밀수업자라는 진실을 손쉽게 놓치게 된다. 개츠비에 대해 제공되는 정보는 계속해서 독자에게서 미끄러지는 정보다. 김영하는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파티에 온 사람처럼 개츠비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그 루머를 들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개츠비의 입으로 직접 제시되는 일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중서부의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야. 양친은 모두 돌아가셨지. 자라기는 미국에서 자랐지만 공부는 옥스퍼드에서 했어. 선조들이 다 거기서 배웠거든. 가문의 전통이야.” 그는 “공부는 옥스퍼드에서”라는 대목을 아주 서둘러, 아니 거의 내뱉자마자 되삼키려는 듯이, 혹은 그 말이 목에 걸려 자신을 괴롭힌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다. (중략) “그후로는 유럽의 모든 수도를 떠돌며 인도의 젊은 왕처럼 살았어. 파리,로마 베니스에서 말야. 보석, 주로 루비를 수집하고, 사냥을 하고, 취미로 그림도 좀 그리고, 그러면서 오래전에 벌어진 그 슬픈 일을 잊으려고 노력했던 거야.”(p.84)

소설의 후반부에서 톰의 폭로에 의해서야 우리는 비로소 개츠비의 정체를 알게 된다. 뒤 이어서 개츠비의 아버지의 평가도 이어진다. 하지만 어디에도 진짜 개츠비가 내는 목소리는 없다. 그러니까 독자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입으로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당신의 그 드럭스토어가 뭔지 안다 이거야.” 그가 우리를 돌아보며 서둘러 말했다. “저자와 울프심이 뉴욕과 시카고 뒷골목의 드럭스토어를 사들여서는 에틸알코올을 파는 거야. 저 친구가 하는 수작 중 하나지. 내가 첫눈에 밀주업자라고 찍었는데, 별로 틀린 말도 아니야.”(p.168)

“앞날이 창창한 녀석이었지. 아직 젊었지만, 여기, 머리가 아주 좋았지요. 죽지 않았다면 위대한 인물이 됐을 거요. 제임스 J. 힐 같은 인물 말이오.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힘을 보탤 수도 있었을 텐데.”(p.209)

김영하는 이 소설은 작가의 치밀한 구성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1장에서 모든 인물과 배경을 제시하면서 개츠비에 대한 설명은 제외시킨 것, 정보를 계속해서 뒤로 미루었던 것 모두가 전략이라는 뜻이었다.

강연은 왜 ‘위대한’ 개츠비인가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되었다.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이 질문에 대해 김영하는 유명한 마술사였던 후디니에 대한 이야기로 답했다. ‘THE GREAT’이라는 말은 그 당시 후디니와 같은 유명 마술사에게 붙이던 호칭이라고 했다. 그러니 시대적 맥락 속에서 개츠비에게 ‘위대한’이라는 수식을 붙인 것은 개츠비가 환상을 보여주는 존재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다음 문장을 읽었다.

오래도록 품어왔던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환상의 생생함 때문이다. 그것은 그녀를 넘어서고, 모든 것을 넘어섰다. 그는 독보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 속에 뛰어들어, 하루하루 그것을 부풀리고 자신의 길에 날리는 온갖 밝은 깃털로 장식해왔던 것이다. 아무리 큰 불도, 그 어떤 생생함도, 한 남자가 자신의 고독한 영혼에 쌓아 올린 것에 견줄 수 없다. (p.121)

환상을 쌓아 올리고 그것으로 자신을 포장했던 개츠비. 이 소설은 그 욕망의 무상함과 함께 독자로 하여금 그런 인간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김영하는 소설의 힘은 이렇게 터무니없는 인간을 이해하게 만드는데 있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그래서 자신이 소설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괜찮은 일을 아직은 찾지 못했다는 말도 더했다.

김영하가 보여주는 『위대한 개츠비』는 조금 더 쿨하고, 지금-여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즈시대’의 사랑이야기였다. 원본을 꼼꼼하게 옮겼다기보다는 자신이 읽어낸 소설의 핵심을 독자들이 느끼기에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일까 고민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의 번역본에 대해 ‘번역’이 아니라 ‘번안’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덕분에 그동안 잘 읽히지 않아 손에서 놓아버렸던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도 있다. 강연을 들으며 그의 시도가 ‘정통’이 아니라고 해도 썩 의미 있는 작업인 것만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설명 속에서 인물들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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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영하 역 | 문학동네
개츠비는 야심만만하지만 가난한 젊은 중위로 자신과는 출신 배경이 전혀 다른 상류사회의 여성 데이지와 꿈같은 사랑에 빠진다. 전쟁에 참전하면서 데이지와 헤어지게 된 개츠비는 다시 그녀를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범죄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다. 그리고, 데이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저택에서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연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저택을 찾아와 화려한 파티를 즐기게 되고, 이 소설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도 그 파티에 참석한다. 개츠비는 닉 덕분에 데이지를 다시 만나, 그녀와의 과거의 사랑을 되돌리고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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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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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s1

2013.05.31

위대한 개치비는 잘 안읽히지만 김영하의 번역은 확실히 이 소설의 감각적인 부분을 잘 살려주어 잘읽히는 미덕이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읽는 독자의 촉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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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

2013.05.30

같은 제목, 다른 출판사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죠.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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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새

2013.05.29

일부러 민음사랑 문학동네 버전 둘 다 구입했는데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확실히 영화보고 책 읽는 편이 더 재미있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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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빈

북극곰이 되기를 꿈꾸며 세상을 거닐다.
어지러운 방에 돌아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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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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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