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SSD 전략 - 미국은 가격, 한국은…
삼성이 처한 상황은 절박했습니다.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보다 빠르게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을 인식시켜야 했습니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삼성 SSD라는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사장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SSD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큰 핸디캡이었습니다. 삼성엔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을 혁신적인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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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이나 신제품은 사람의 일상을 훨씬 편리하게 만듭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이 또 있습니다. 바로 SSD라는 제품입니다. SSD(Solid State Drive)는 컴퓨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주는 반도체 부품입니다. SSD를 장착하면 부팅 타임이 3~4배 빨라지고 프로그램을 불러오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사용자들이 SSD를 ‘신세계’에 비유할 정도로 만족도는 무척 높습니다.
SSD 브랜드 회사들은 특히 사용자들이 직접 SSD를 구입해 장착하는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 등에 장착돼 판매돼 왔지만 직접 SSD를 구매해 자신의 PC에 장착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로 세계 SSD 시장은 매년 2~3배씩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만 275% 성장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을 놓칠 리 없습니다. 인텔 같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비롯해 ‘OCZ’, ‘Crucial’ 같은 전문 브랜드들이 SSD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미 출시된 수백 개의 브랜드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삼성은 SSD 시장의 선두 업체였지만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에서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선두를 점하고 있던 시장은 기업 시장이었습니다. PC 브랜드에 SSD를 판매하는 OEM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던 것입니다. 삼성은 일반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 성장세를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결국 다른 업체들보다 늦은 2010년 후발 주자로 소비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삼성이 일반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 성장세를 알아차린 건 빅 데이터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새로운 상품이었던 SSD에 대해 세계 수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정보와 버즈를 양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빅 데이터를 통해 예측하고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처한 상황은 절박했습니다.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보다 빠르게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을 인식시켜야 했습니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삼성 SSD라는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사장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SSD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큰 핸디캡이었습니다. 삼성엔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을 혁신적인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요구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SSD란 제품을 세계 소비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인식, 경쟁 제품에 대한 인식, 가격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같은 소비자들의 숨은 생각을 알아야 어떤 대응이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SSD와 관련된 세계 소비자들의 버즈를 모두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SSD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충족되지 않은 고객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등의 세세한 정보들을 파악했습니다. 영어, 중국어, 독일어, 한국어 등 고객들이 있는 세계 주요 시장의 언어를 뉘앙스까지 분석했습니다. SSD에 대해 신세계를 경험한 것 같다는 찬사들이 있는 반면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 전반에 대해 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불만들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인 삼성엔 소중한 정보였습니다.
빅 데이터는 국가별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사실도 깨닫게 했습니다. 독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워런티에 민감한 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성능을 많이 따지고 미국인들은 가격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삼성은 이 같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서정치 부장은 삼성 SSD를 세계 시장에 안착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도, 그들이 원하는 제품의 가치도 줄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SSD 브랜드 회사들은 특히 사용자들이 직접 SSD를 구입해 장착하는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 등에 장착돼 판매돼 왔지만 직접 SSD를 구매해 자신의 PC에 장착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로 세계 SSD 시장은 매년 2~3배씩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만 275% 성장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을 놓칠 리 없습니다. 인텔 같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비롯해 ‘OCZ’, ‘Crucial’ 같은 전문 브랜드들이 SSD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미 출시된 수백 개의 브랜드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삼성은 SSD 시장의 선두 업체였지만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에서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선두를 점하고 있던 시장은 기업 시장이었습니다. PC 브랜드에 SSD를 판매하는 OEM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던 것입니다. 삼성은 일반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 성장세를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결국 다른 업체들보다 늦은 2010년 후발 주자로 소비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삼성이 일반 소비자 지향의 SSD 시장 성장세를 알아차린 건 빅 데이터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새로운 상품이었던 SSD에 대해 세계 수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정보와 버즈를 양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빅 데이터를 통해 예측하고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처한 상황은 절박했습니다.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보다 빠르게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을 인식시켜야 했습니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삼성 SSD라는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사장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SSD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큰 핸디캡이었습니다. 삼성엔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을 혁신적인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요구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SSD란 제품을 세계 소비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인식, 경쟁 제품에 대한 인식, 가격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같은 소비자들의 숨은 생각을 알아야 어떤 대응이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SSD와 관련된 세계 소비자들의 버즈를 모두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SSD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충족되지 않은 고객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등의 세세한 정보들을 파악했습니다. 영어, 중국어, 독일어, 한국어 등 고객들이 있는 세계 주요 시장의 언어를 뉘앙스까지 분석했습니다. SSD에 대해 신세계를 경험한 것 같다는 찬사들이 있는 반면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 전반에 대해 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불만들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인 삼성엔 소중한 정보였습니다.
빅 데이터는 국가별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사실도 깨닫게 했습니다. 독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워런티에 민감한 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성능을 많이 따지고 미국인들은 가격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삼성은 이 같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서정치 부장은 삼성 SSD를 세계 시장에 안착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도, 그들이 원하는 제품의 가치도 줄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 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박순서 저 | RSG(레디셋고)
2012년 초 KBS ‘시사기획 창’에 ‘빅 데이터’가 방영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이 ‘빅 데이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빅 데이터’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통해 새롭게 생산되고 또 분석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뜻한다. 책에는 저자가 만났던 세계적인 빅 데이터 전문가 30여 명의 빅 데이터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들에게 빅 데이터는 세상의 변화와 방향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능력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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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순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여 KBS 기자로 입사하였다. 그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의 숨겨진 모습들을 알리고 드러내는 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무한 경쟁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며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대형 구조물 운송 업체의 불법을 고발한 《심야의 무법자》,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기회 불균등 문제를 탐사 기법으로 분석한 《승자독식의 자화상》, KTX 탈선 원인과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을 고발한 《자갈 위를 달린 KTX》,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통해 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빅 데이터, 세상을 바꾸다》와 《빅 데이터, 비즈니스를 바꾸다》 등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방송기자상’, ‘한국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우수 프로그램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현재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데이터저널리즘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창의력, 상상력, 스토리텔링, 복잡계 연구, 몰입과 융합, 사회 연결망 이론 등을 활용한 사회 현상 분석과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
Enkaist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