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절대 안 내는 가족 이야기! 영화 <남쪽으로 튀어>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이 출연하고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2월 7일 개봉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김윤석이 배우 인생 최초로 각본 작업에 도전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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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남쪽으로 튀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은 이번 행사는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패러디한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한예리, 백승환, 박사랑 등이 무대에 올랐고, 주연 배우들의 열렬 촬영기, 감독과 스태프의 영화 뒷이야기가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못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하는 ‘최해갑’

<남쪽으로 튀어>는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못마땅한 건 절대 하지 않는 이 시대의 갑(甲) 최해갑과 그의 가족들이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순례 감독은 “남쪽이 상징하는 자유, 현대사회의 이상향, 제도나 관습을 벗어나 이상향을 향해 떠나는 가족들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2007년 4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날아라 펭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미안해 고마워>로 작품 세계를 펼친 임순례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무거울 수 있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가볍고 희망차게 풀어냈다.



김윤석이 맡은 주인공 ‘최해갑’은 정부가 언제부터 국민들을 걱정했냐고 묻고, 월드컵, 올림픽 등 4년에 한번씩 불붙는 얄팍한 애국심에 거침없이 일침을 날리는 마성의 남자다. 김윤석은 “최해갑이란 인물은 신념이 투철한 만큼 여유롭고 넉넉한 캐릭터다. 나는 평소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인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최해갑 역을 맡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밝혔다. 남편 최해갑을 온전히 이해하는 강단 있는 아내 ‘안봉희’ 역은 배우 오연수가 맡았다. 오연수는 “김윤석 씨가 파트너라는 소식을 듣고 <남쪽으로 튀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돈독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임순례 감독은 “<힐링캠프>에 출연한 오연수 씨의 모습을 보고, ‘안봉희’의 적임자임을 확신했다”며 캐스팅 일화를 공개했다.




김성균, 한예리, 백승환 연기파 신예들 총집합

최해갑의 후배이자 순박한 섬 총각인 ‘홍만덕’ 역은 배우 김성균이 맡았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선 김성균은 <남쪽으로 튀어>를 통해 따뜻한 동네 아저씨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김성균은 “그동안 악한 캐릭터만 맡아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순수한 역을 맡게 되어 기쁘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최해갑과 안봉희의 딸 ‘민주’ 역은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선수 류순복 역을 맡았던 신예 한예리가 맡았고, 둘째 아들 ‘나라’ 역은 <도가니>에 출연했던 백승환이 연기한다. 막내딸 ‘나래’ 역은 SBS <스타킹>에서 꼬마 얼짱으로 주목 받은 아역배우 박사랑이 맡았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의 주제가 우리 모두와 연관된 문제라서 심각하고 무거울 수 있지만,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모두가 살아갈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대안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쪽으로 튀어>는 오는 2월 7일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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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임순례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오쿠다 히데오
9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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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slqkqn

2013.07.11

오쿠다 히데오의 필력을 참 좋아하는데 영상으로는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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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작가

2013.02.15

제목만 봐도 웃기네요 ㅎㅎ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김윤석씨 연기와 오연수씨 연기 기대 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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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tw

2013.02.10

기대가 많이 됩니다. 꽁한 것 없이 시원시원한 영화일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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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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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걸 Girl』, 『면장 선거』, 『스무 살, 도쿄』, 『방해자』, 『오 해피 데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 『한밤중에 행진』, 『쥰페이, 다시 생각해!』, 『야구를 부탁해』, 『마돈나』, 『소문의 여자』, 『우리 집 문제』, 『무코다 이발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