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솔로대첩’ 1호 커플 탄생
크리스마스 이브 대규모 미팅 ‘솔로대첩’ 1호 커플이 탄생했다. 하얀색 외투를 입은 남자가 빨간 목도리를 한 여성에게 쪽지를 건네었고 커플이 된 남녀는 수많은 참가자들과 취재진을 뚫고 여의도 광장을 벗어났다.
글 : 최경진 사진 : 최경진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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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대규모 미팅 ‘솔로대첩’ 1호 커플이 탄생했다. 하얀색 외투를 입은 남자가 빨간 목도리를 한 여성에게 쪽지를 건네었고 커플이 된 남녀는 수많은 참가자들과 취재진을 뚫고 여의도 광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한껏 기대를 품고 여의도 광장에 온 대부분의 솔로 남녀들에게 현실은 참혹했다. 당초 4만 명 정도의 남녀 솔로가 참석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했으나 추운 날씨와 악화된 여론 탓에 모인 사람은 1/10 수준에 불과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하게 많아 마치 한겨울 육군 훈련소 연병장을 연상케 했다. 주최측 운영 미숙으로 3시 30분이 넘어서도 사람들은 우왕좌왕 했다. 서울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어디서 모여서 시작하는 것이냐?”며 공원을 헤매다가 커플을 포기하고 집으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솔로 남자들만 공원에 가득 모인 상황 등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다. ‘사실 솔로대첩은 커플들이 시내를 편하게 다니기 위해 솔로들을 한 곳에 가둬두는 가두리양식같은 그런 이벤트’ ‘아. 솔로대첩이라는 게 이렇게 한 군데다 남성 솔로들을 싹 모아놓고 경찰병력이 학익진으로 포위해서 섬멸하는 것이었나?! 그럼 정말 대첩 맞는데…’ 라는 재치 있는 의견도 확산되었다.


한편 크리스마스이브 대규모 미팅 ‘솔로대첩’에 참가하려던 스타들 대부분이 행사에 불참했다. 개그우먼 박지선, 가수 길미, 장희영, 레이싱 모델 이예빈 등은 악화된 여론 및 안전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개그맨 유민상도 행사 시작만 알리고 현장을 빠져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걸그룹 비키니와 돌싱 김국진은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겠다며 솔로대첩에 참가했다.

경찰은 성범죄 주의보를 발령하고 공원 주변에 4백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여의도 공원 측은 행사를 강행할 경우 주최 측에게 “도시공원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솔로대첩은 솔로대첩일 뿐이다. 연말에 혼자라서 외롭다고 걱정하지 말자. 애인보다 더 달콤하고 즐거운 책을 추천한다. 물론 솔로를 탈출하는 비법이 담긴 도서도 있다.



연애 관련 추천 도서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저 | 문학동네

2005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씌어진 아홉 편의 ‘이야기’ 속에는 어느 날 문득, 미세하게 균열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세계/나’와 거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한쪽 끝에서 무너진 그 세계가 다른 한쪽 끝과 연결되면서 만들어지는 또다른 ‘이야기’가 있고, 작가는 2005년의 봄부터 2009년의 여름까지,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그가 이야기하려는 삶/세계를, 작가의 기억으로 다시 되살려낸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경험해낸 불꽃들이기도 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청미래

만나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 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하며 사랑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낸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읽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의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책이다. 현재 낭만적인 사랑 앞에서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만남, 절정, 권태, 이별 등 사랑의 전 과정을 체험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할 만하다. ‘바로 내 이야기야’ 하는 공감과 더불어 지적 체험, 재미를 모두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외전

이외수 저/정태련 그림 | 해냄

‘인간, 사랑, 시련, 교육, 정치, 가족, 종교, 세상, 꿈’이란 키워드로 접근한 이번 책은 독자들에게 사회 곳곳에 빨간불이 켜진 가치관과 현상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수 특유의 재치 있는 시선과 감성적인 언어들은 그 의미를 오래 곱씹게 하는 힘이 있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이 책 속에 담긴 사랑의 언어들을 두고두고 떠올리며 고단한 삶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편 | 오래된미래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쳐 시대를 넘나드는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메리 올리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장 루슬로, 옥타비오 빠스,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 잘랄루딘 루미, 까비르, 오마르 카이얌 등의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들, 그리고 이누이트 족 인디언들, 일본의 나막신 직공, 티베트의 현자 등의 시 77편이 실려 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저 | 헤르메스미디어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치유의 드라마를 통해 가족애, 사랑, 희망이라는 온기를 전해주는 작가, 노희경. 작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드라마를 만들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그녀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그녀가 10여 년간 써온 진솔하고 내밀한 고백을 담은 첫 산문집이다.







도대체, 사랑

곽금주 저 | 쌤앤파커스

사랑에 빠지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외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할 때 가장 아프고, 사랑할 때 가장 외롭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장점은 단점이 되고, 사랑하던 이유는 미워하던 이유가 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를 끌어안지 못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싸움 끝에서도 결국 곁에 있기를 원하는…… 사랑! 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더 아름답고 다행이라고 말하는, 사랑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 문예출판사

사랑을 하려고 애써도 사랑에 실패하는 원인은 사랑에 대한 기술의 미숙성 때문이다. 인간이 사랑을 상실한 것은 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사회 관계와 대인 관계의 빈틈없는 조직화 때문이며, 인간의 본성으로 보아 사랑은 원래 환상이고 허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무의식층에까지 파고들어가 인간의 내면 세계를 분석해 보이면서 인간이 사랑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 것은 인간 스스로 참된 자아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저/안중식 역 | 지식여행

열다섯 살 때 학교 학급 위원으로 우연히 만난 아키와 사쿠. 집과 학교를 오가는 평범한 일상 사이, 학교 문화제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짝을 맞추고 그 또래 아이들처럼 비밀일기도 교환하면서 서로에 대한 서툰 감정을 키워간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 즈음, 사쿠는 아키 담임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조사를 낭독하는 아키를 바라보던 중, 한줄기 빛처럼, 이것이 사랑임을 확신한다. 사춘기 시절 우리 안의 '첫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소설. 롱런 조짐을 보이는 책이다.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저/김정아 역 | 문학동네

『폭풍의 언덕』은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벽촌에서 서른 해의 짧은 생을 살다간 에밀리 브론테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남긴 그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저택을 배경으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이며, 셰익스피어의『리어 왕』멜빌의『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힌다.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문학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폭풍의 언덕』은 열다섯 차례나 영화화되었고 연극,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작가가 죽은 지 백오십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 민음사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는 고향을 떠나 그의 집에 머문다.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점차 그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며,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쿤데라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삶이 인간에게 던지는 농담,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아이러니를 밝혀내고자 하며 이로써 삶의 본질,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프도록 고민해 봤음직한 ‘삶의 이유’를 탐색한다.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

무한 저 | 경향미디어

'연애'라는 주제로 수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끌어냈던 저자가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답을 찾기 어려운 남녀관계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특정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일회성의 기술보다는 자신의 연애에서 나타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해 오랜 솔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그는 연애나 이성과 관련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해들을 살펴 관계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며, 성공적인 연애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전략들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성수선 저 | 알투스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는 소설 읽는 회사원의 ‘순하고 독한’ 글쓰기의 산물이다. 더불어 혼자인 내가 혼자인 우리에게 건네는 따듯하고 유쾌한 위로이기도 하다. 쓸쓸한 저녁 혼자이긴 싫지만 누구와 함께해야 할지 모르겠는 날, 이 책은 직장동료가 건네는 한 잔의 위로이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지켜나가도록 도와주는 한 편의 격려글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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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대첩 #크리스마스 이브 #연애
1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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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9

삶이 인간에게 던지는 농담,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아이러니를 밝혀내고자 하며 이로써 삶의 본질,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프도록 고민해 봤음직한 ‘삶의 이유’를 탐색하는 연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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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솔로대첩... 솔로가 그렇게 불쌍한건가요? 그런 시산이 조금은 고깝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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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뒤늦게 기사를 봤네요. 재미난 행사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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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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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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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